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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의 미소에서 부처를 보다
입력 2010.05.21 (22:0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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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산다면 그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합니다.

동자승들의 산중 생활.

조성훈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고즈넉한 산사의 오후, 앳띤 스님들의 뜀박질로 법당앞은 금새 야단법석 놀이터가 됩니다.

머리를 깎고 승복을 걸쳤지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 하나 일러 바치고,

<녹취> "넘어졌어요"

<녹취> "이걸 어떡하냐, 내복이 다보이고"

응석도 부리는 것이 속가의 또래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바탕 신나는 놀이 뒤의 저녁 예불 시간.

개구쟁이 스님들의 얼굴엔 언제 그랬냐는 듯 수행에 나선 수도승의 엄숙함이 넘쳐납니다.

고사리손으로 목탁을 쥔 막내 스님도 의젓하게 큰 절을 올립니다.

두달 전 출가한 4살 막내 묘우 스님부터 계를 받은 지 6년째에 접어 든 첫째 묘덕 스님까지.

부모의 사별과 이혼, 가난 등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마음에 품고 새롭게 인연을 맺은 열다섯 동자승들, 8년전 인적 드문 깊은 산중에 절을 짓고 수행에 나섰던 지광, 지선 스님은 기꺼이 이들에게 넉넉한 품을 내주었습니다.

<인터뷰> 묘법(스님) : "부처님은 아빠시고요... 관세음 보살은 엄마시고요..."

부처님의 자비를 밝힐 연등을 만드는 것도 수행의 하나입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건 기본, 큰 스님의 능숙한 손놀림에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시원할만도 한데, 꼬마 스님은 못내 억울한 표정입니다.

그 사이 분주했던 하루 해가 저물고, 정성스레 만든 연등을 들고 탑을 돌면서 부처님이 오신 뜻을 새깁니다.

새벽 4시, 붉은 가사 적삼을 걸치고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가며 정진에 나선 동자승들.

제법 쌀쌀한 새벽 공기탓에 여기 저기 기침 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인터뷰> 묘현(스님/8살) : "부처님이 추우실까봐 걱정돼요 (부처님이 더 걱정되세요?) 다 추우니까요"

다른 이를 배려 하는 마음이 아직 채 아무르지 않은 제 상처보다 앞섭니다.

<인터뷰> 지광(스님/무심사 주지) : "순수 그 자체, 천진함 그 자체, 동심 그 자체, 그 마음이 곧 부처다."

불가의 고승 경허는 어린 아이 같이 생활하면 저절로 망상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동자승들의 해맑은 미소에서 '부처'를 만납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동자승의 미소에서 부처를 보다
    • 입력 2010-05-21 22:07:33
    뉴스 9
<앵커 멘트>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산다면 그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합니다.

동자승들의 산중 생활.

조성훈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고즈넉한 산사의 오후, 앳띤 스님들의 뜀박질로 법당앞은 금새 야단법석 놀이터가 됩니다.

머리를 깎고 승복을 걸쳤지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 하나 일러 바치고,

<녹취> "넘어졌어요"

<녹취> "이걸 어떡하냐, 내복이 다보이고"

응석도 부리는 것이 속가의 또래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바탕 신나는 놀이 뒤의 저녁 예불 시간.

개구쟁이 스님들의 얼굴엔 언제 그랬냐는 듯 수행에 나선 수도승의 엄숙함이 넘쳐납니다.

고사리손으로 목탁을 쥔 막내 스님도 의젓하게 큰 절을 올립니다.

두달 전 출가한 4살 막내 묘우 스님부터 계를 받은 지 6년째에 접어 든 첫째 묘덕 스님까지.

부모의 사별과 이혼, 가난 등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마음에 품고 새롭게 인연을 맺은 열다섯 동자승들, 8년전 인적 드문 깊은 산중에 절을 짓고 수행에 나섰던 지광, 지선 스님은 기꺼이 이들에게 넉넉한 품을 내주었습니다.

<인터뷰> 묘법(스님) : "부처님은 아빠시고요... 관세음 보살은 엄마시고요..."

부처님의 자비를 밝힐 연등을 만드는 것도 수행의 하나입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건 기본, 큰 스님의 능숙한 손놀림에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시원할만도 한데, 꼬마 스님은 못내 억울한 표정입니다.

그 사이 분주했던 하루 해가 저물고, 정성스레 만든 연등을 들고 탑을 돌면서 부처님이 오신 뜻을 새깁니다.

새벽 4시, 붉은 가사 적삼을 걸치고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가며 정진에 나선 동자승들.

제법 쌀쌀한 새벽 공기탓에 여기 저기 기침 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인터뷰> 묘현(스님/8살) : "부처님이 추우실까봐 걱정돼요 (부처님이 더 걱정되세요?) 다 추우니까요"

다른 이를 배려 하는 마음이 아직 채 아무르지 않은 제 상처보다 앞섭니다.

<인터뷰> 지광(스님/무심사 주지) : "순수 그 자체, 천진함 그 자체, 동심 그 자체, 그 마음이 곧 부처다."

불가의 고승 경허는 어린 아이 같이 생활하면 저절로 망상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동자승들의 해맑은 미소에서 '부처'를 만납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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