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미비아, 만 오천 원의 ‘기적’

입력 2010.05.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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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누군가가 매달 모든 사람에게 만오천원을 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실제로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한 마을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주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5대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 부국 나미비아.



그러나 빈부격차가 극심해 국민의 60%가 극빈층입니다.



나미비아의 한 농촌 마을.



줄 지어 선 주민들이 순서대로 돈을 받습니다.



재산이나 소득을 따지지 않는 것은 물론 어디에 쓸지 아무런 조건도 붙지 않습니다.



<인터뷰> 라흐나 구티에(주민) : "매달 15일에 돈 받으러 오는데요, 즐겁고 기분이 좋아요."



교회와 시민단체가 빈곤 극복을 위해 모든 주민들에게 주는 보조금입니다.



이른바 ’기본소득’으로 불리는 이 돈은 매달 백 나미비아 달러, 우리돈으로 만 오천 원입니다.



적은 돈이지만 안정적인 소득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소득을 종잣돈으로 프리다 넴봐야 씨는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웃들에게 여윳돈이 생기면서 하루 매출은 남편의 한달 월급만큼 늘었습니다.



<인터뷰> 프리다 넴봐야(주민) : "빵을 만드는 게 즐겁고, 제 일이 아주 좋아요. 피곤함을 느끼지 않아요."



기본소득제가 실시된지 1년만에 주민들의 소득은 기본 소득을 빼고도 29% 늘었습니다.



실업률도 60%에서 45%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더크 하만(박사/기본소득연합) : "(마을의 변화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여주는 축소판입니다. 의도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한 마을의 실험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자, 이 제도를 전국에서 실시하라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미비아 오치베로에서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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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나미비아, 만 오천 원의 ‘기적’
    • 입력 2010-05-22 21:47:21
    뉴스 9
<앵커 멘트>

누군가가 매달 모든 사람에게 만오천원을 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실제로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한 마을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주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5대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 부국 나미비아.

그러나 빈부격차가 극심해 국민의 60%가 극빈층입니다.

나미비아의 한 농촌 마을.

줄 지어 선 주민들이 순서대로 돈을 받습니다.

재산이나 소득을 따지지 않는 것은 물론 어디에 쓸지 아무런 조건도 붙지 않습니다.

<인터뷰> 라흐나 구티에(주민) : "매달 15일에 돈 받으러 오는데요, 즐겁고 기분이 좋아요."

교회와 시민단체가 빈곤 극복을 위해 모든 주민들에게 주는 보조금입니다.

이른바 ’기본소득’으로 불리는 이 돈은 매달 백 나미비아 달러, 우리돈으로 만 오천 원입니다.

적은 돈이지만 안정적인 소득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소득을 종잣돈으로 프리다 넴봐야 씨는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웃들에게 여윳돈이 생기면서 하루 매출은 남편의 한달 월급만큼 늘었습니다.

<인터뷰> 프리다 넴봐야(주민) : "빵을 만드는 게 즐겁고, 제 일이 아주 좋아요. 피곤함을 느끼지 않아요."

기본소득제가 실시된지 1년만에 주민들의 소득은 기본 소득을 빼고도 29% 늘었습니다.

실업률도 60%에서 45%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더크 하만(박사/기본소득연합) : "(마을의 변화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여주는 축소판입니다. 의도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한 마을의 실험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자, 이 제도를 전국에서 실시하라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미비아 오치베로에서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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