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장기이식 관련법 개정안 의결
입력 2010.05.26 (22:10)
수정 2010.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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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장기이식만 기다리는 환자들. 지금도 만 7천여명에 이릅니다.
오늘, 장기이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단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는데요.
먼저 어떻게 달라지는지 김나나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간경화 말기로 간 기능을 완전히 잃은 이 환자에게 이제 남은 희망은 기증자가 나타나는 것뿐입니다.
이식을 신청해 놓은 지 2년이 됐지만 기증은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모 씨(장기기증 신청자):"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지만 가족들도 있고 매우 절박합니다."
이렇게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만 7천여 명, 하지만, 지난해 장기를 이식해 준 뇌사자는 261명 뿐이었습니다.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잠재적 뇌사자는 한해 9천명 선으로 추정됩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장기이식 관련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병원은 뇌사로 추정되는 환자를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또 가족 한 명만 동의해도 기증할 수 있게 하고 뇌사판정위원 수도 대폭 줄였습니다.
장기기증을 많이 늘려보겠다는 취지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질문> 오늘 개정된 법은 1년 후부터 시행이 됩니다. 직접 취재한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나나 기자!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은 아주 많았죠. 그런데 그동안은 어떤 게 걸림돌이었습니까?
<답변>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만 복잡한 절차가 큰 문제입니다.
또 가족들이 이식을 동의하기를 꺼리는 문화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식이 왜 어려운지,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해만도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희망한 사람은 모두 20만명.
故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몇십 년 후에나 기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뇌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뇌사자 장기 이식은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오랜 유교사상 때문에 장기를 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전미경 (장기기증 코디네이터):"사람들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까 고민하시고 장기기증을 했는데 돈이 없었냐 경제적으로 부족했냐 말 들어 상처를 받았다고..."
절차도 문제입니다.
병원에서 뇌사사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긴급히 이식 수술을 하려해도 뇌사 판정위원회를 소집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선희 (한국장기기증원 사무총장):"기증가가 있더라도 현황 파악하고, 정보 제공하고 교육하고 이런 시스템 자체가 전무했다."
이러다보니 뇌사자 장기 기증율은 100만명에 3명으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외국에서는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게 되고 병원에서의 이식 절차도 아주 간편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질문> 결국 인식과 제도가 함께 변해야한다는 말인데 일단 이식만 하면 성공확률은 어떻게 돼죠?
<답변>
이식 성공률은 꽤 높습니다.
뇌사자 판정이 제 때 이뤄지기만 하면 1명의 뇌사자가 9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10대부터 앓아온 당뇨로 인해 췌장이 망가져 열흘 전에 췌장 이식을 받은 30대 남성입니다.
투석을 받으며 겨우 생명을 이어가다 4년을 기다린 끝에 뇌사자로부터 췌장을 기증받았습니다.
새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인터뷰> 박웅호(췌장 이식 수혜자) :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고 가족들이라도 만나면 감사합니다. 새삶을 주셔서 감사. 5월 15일부로 새로운 삶이 탄생했다고 생각."
뇌사자 판정이 신속히 이뤄지면 9개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각막과 폐, 콩팥은 각각 2개씩이죠. 그리고 심장과 간, 췌장까지, 모두 9명에게 새 빛이나 새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뇌사자로부터 소장과 혈관, 피부이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생체를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은 매우 높습니다.
심장과 간, 콩팥의 경우 이식 성공률은 90%가 넘습니다.
췌장과 각막은 80%대이고 폐 이식 성공률은 67% 정도입니다.
개정된 장기이식법이 시행되면 이식에 필요한 장기 부족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질문> 첫술에 배부르긴 힘들겠습니다만, 이번 법개정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인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장기 기증이 지금보다 한 열 배 정도 늘어나고 절차도 대폭 간소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종원(한국장기기증원 대표)
<인터뷰> 김순일(세브란스 장기이식센터장)
장기 이식을 좀더 활성화하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결심일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장기이식만 기다리는 환자들. 지금도 만 7천여명에 이릅니다.
오늘, 장기이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단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는데요.
먼저 어떻게 달라지는지 김나나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간경화 말기로 간 기능을 완전히 잃은 이 환자에게 이제 남은 희망은 기증자가 나타나는 것뿐입니다.
이식을 신청해 놓은 지 2년이 됐지만 기증은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모 씨(장기기증 신청자):"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지만 가족들도 있고 매우 절박합니다."
이렇게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만 7천여 명, 하지만, 지난해 장기를 이식해 준 뇌사자는 261명 뿐이었습니다.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잠재적 뇌사자는 한해 9천명 선으로 추정됩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장기이식 관련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병원은 뇌사로 추정되는 환자를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또 가족 한 명만 동의해도 기증할 수 있게 하고 뇌사판정위원 수도 대폭 줄였습니다.
장기기증을 많이 늘려보겠다는 취지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질문> 오늘 개정된 법은 1년 후부터 시행이 됩니다. 직접 취재한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나나 기자!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은 아주 많았죠. 그런데 그동안은 어떤 게 걸림돌이었습니까?
<답변>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만 복잡한 절차가 큰 문제입니다.
또 가족들이 이식을 동의하기를 꺼리는 문화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식이 왜 어려운지,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해만도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희망한 사람은 모두 20만명.
故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몇십 년 후에나 기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뇌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뇌사자 장기 이식은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오랜 유교사상 때문에 장기를 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전미경 (장기기증 코디네이터):"사람들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까 고민하시고 장기기증을 했는데 돈이 없었냐 경제적으로 부족했냐 말 들어 상처를 받았다고..."
절차도 문제입니다.
병원에서 뇌사사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긴급히 이식 수술을 하려해도 뇌사 판정위원회를 소집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선희 (한국장기기증원 사무총장):"기증가가 있더라도 현황 파악하고, 정보 제공하고 교육하고 이런 시스템 자체가 전무했다."
이러다보니 뇌사자 장기 기증율은 100만명에 3명으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외국에서는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게 되고 병원에서의 이식 절차도 아주 간편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질문> 결국 인식과 제도가 함께 변해야한다는 말인데 일단 이식만 하면 성공확률은 어떻게 돼죠?
<답변>
이식 성공률은 꽤 높습니다.
뇌사자 판정이 제 때 이뤄지기만 하면 1명의 뇌사자가 9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10대부터 앓아온 당뇨로 인해 췌장이 망가져 열흘 전에 췌장 이식을 받은 30대 남성입니다.
투석을 받으며 겨우 생명을 이어가다 4년을 기다린 끝에 뇌사자로부터 췌장을 기증받았습니다.
새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인터뷰> 박웅호(췌장 이식 수혜자) :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고 가족들이라도 만나면 감사합니다. 새삶을 주셔서 감사. 5월 15일부로 새로운 삶이 탄생했다고 생각."
뇌사자 판정이 신속히 이뤄지면 9개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각막과 폐, 콩팥은 각각 2개씩이죠. 그리고 심장과 간, 췌장까지, 모두 9명에게 새 빛이나 새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뇌사자로부터 소장과 혈관, 피부이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생체를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은 매우 높습니다.
심장과 간, 콩팥의 경우 이식 성공률은 90%가 넘습니다.
췌장과 각막은 80%대이고 폐 이식 성공률은 67% 정도입니다.
개정된 장기이식법이 시행되면 이식에 필요한 장기 부족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질문> 첫술에 배부르긴 힘들겠습니다만, 이번 법개정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인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장기 기증이 지금보다 한 열 배 정도 늘어나고 절차도 대폭 간소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종원(한국장기기증원 대표)
<인터뷰> 김순일(세브란스 장기이식센터장)
장기 이식을 좀더 활성화하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결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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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5-26 22:10:30
- 수정2010-05-27 23:00:25
<앵커 멘트>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장기이식만 기다리는 환자들. 지금도 만 7천여명에 이릅니다.
오늘, 장기이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단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는데요.
먼저 어떻게 달라지는지 김나나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간경화 말기로 간 기능을 완전히 잃은 이 환자에게 이제 남은 희망은 기증자가 나타나는 것뿐입니다.
이식을 신청해 놓은 지 2년이 됐지만 기증은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모 씨(장기기증 신청자):"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지만 가족들도 있고 매우 절박합니다."
이렇게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만 7천여 명, 하지만, 지난해 장기를 이식해 준 뇌사자는 261명 뿐이었습니다.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잠재적 뇌사자는 한해 9천명 선으로 추정됩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장기이식 관련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병원은 뇌사로 추정되는 환자를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또 가족 한 명만 동의해도 기증할 수 있게 하고 뇌사판정위원 수도 대폭 줄였습니다.
장기기증을 많이 늘려보겠다는 취지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질문> 오늘 개정된 법은 1년 후부터 시행이 됩니다. 직접 취재한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나나 기자!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은 아주 많았죠. 그런데 그동안은 어떤 게 걸림돌이었습니까?
<답변>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만 복잡한 절차가 큰 문제입니다.
또 가족들이 이식을 동의하기를 꺼리는 문화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식이 왜 어려운지,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해만도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희망한 사람은 모두 20만명.
故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몇십 년 후에나 기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뇌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뇌사자 장기 이식은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오랜 유교사상 때문에 장기를 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전미경 (장기기증 코디네이터):"사람들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까 고민하시고 장기기증을 했는데 돈이 없었냐 경제적으로 부족했냐 말 들어 상처를 받았다고..."
절차도 문제입니다.
병원에서 뇌사사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긴급히 이식 수술을 하려해도 뇌사 판정위원회를 소집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선희 (한국장기기증원 사무총장):"기증가가 있더라도 현황 파악하고, 정보 제공하고 교육하고 이런 시스템 자체가 전무했다."
이러다보니 뇌사자 장기 기증율은 100만명에 3명으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외국에서는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게 되고 병원에서의 이식 절차도 아주 간편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질문> 결국 인식과 제도가 함께 변해야한다는 말인데 일단 이식만 하면 성공확률은 어떻게 돼죠?
<답변>
이식 성공률은 꽤 높습니다.
뇌사자 판정이 제 때 이뤄지기만 하면 1명의 뇌사자가 9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10대부터 앓아온 당뇨로 인해 췌장이 망가져 열흘 전에 췌장 이식을 받은 30대 남성입니다.
투석을 받으며 겨우 생명을 이어가다 4년을 기다린 끝에 뇌사자로부터 췌장을 기증받았습니다.
새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인터뷰> 박웅호(췌장 이식 수혜자) :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고 가족들이라도 만나면 감사합니다. 새삶을 주셔서 감사. 5월 15일부로 새로운 삶이 탄생했다고 생각."
뇌사자 판정이 신속히 이뤄지면 9개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각막과 폐, 콩팥은 각각 2개씩이죠. 그리고 심장과 간, 췌장까지, 모두 9명에게 새 빛이나 새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뇌사자로부터 소장과 혈관, 피부이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생체를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은 매우 높습니다.
심장과 간, 콩팥의 경우 이식 성공률은 90%가 넘습니다.
췌장과 각막은 80%대이고 폐 이식 성공률은 67% 정도입니다.
개정된 장기이식법이 시행되면 이식에 필요한 장기 부족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질문> 첫술에 배부르긴 힘들겠습니다만, 이번 법개정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인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장기 기증이 지금보다 한 열 배 정도 늘어나고 절차도 대폭 간소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종원(한국장기기증원 대표)
<인터뷰> 김순일(세브란스 장기이식센터장)
장기 이식을 좀더 활성화하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결심일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장기이식만 기다리는 환자들. 지금도 만 7천여명에 이릅니다.
오늘, 장기이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단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는데요.
먼저 어떻게 달라지는지 김나나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간경화 말기로 간 기능을 완전히 잃은 이 환자에게 이제 남은 희망은 기증자가 나타나는 것뿐입니다.
이식을 신청해 놓은 지 2년이 됐지만 기증은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안모 씨(장기기증 신청자):"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지만 가족들도 있고 매우 절박합니다."
이렇게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만 7천여 명, 하지만, 지난해 장기를 이식해 준 뇌사자는 261명 뿐이었습니다.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잠재적 뇌사자는 한해 9천명 선으로 추정됩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장기이식 관련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병원은 뇌사로 추정되는 환자를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또 가족 한 명만 동의해도 기증할 수 있게 하고 뇌사판정위원 수도 대폭 줄였습니다.
장기기증을 많이 늘려보겠다는 취지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질문> 오늘 개정된 법은 1년 후부터 시행이 됩니다. 직접 취재한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나나 기자!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은 아주 많았죠. 그런데 그동안은 어떤 게 걸림돌이었습니까?
<답변>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많습니다만 복잡한 절차가 큰 문제입니다.
또 가족들이 이식을 동의하기를 꺼리는 문화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식이 왜 어려운지,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해만도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희망한 사람은 모두 20만명.
故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몇십 년 후에나 기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뇌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뇌사자 장기 이식은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오랜 유교사상 때문에 장기를 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전미경 (장기기증 코디네이터):"사람들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까 고민하시고 장기기증을 했는데 돈이 없었냐 경제적으로 부족했냐 말 들어 상처를 받았다고..."
절차도 문제입니다.
병원에서 뇌사사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긴급히 이식 수술을 하려해도 뇌사 판정위원회를 소집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선희 (한국장기기증원 사무총장):"기증가가 있더라도 현황 파악하고, 정보 제공하고 교육하고 이런 시스템 자체가 전무했다."
이러다보니 뇌사자 장기 기증율은 100만명에 3명으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외국에서는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게 되고 병원에서의 이식 절차도 아주 간편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질문> 결국 인식과 제도가 함께 변해야한다는 말인데 일단 이식만 하면 성공확률은 어떻게 돼죠?
<답변>
이식 성공률은 꽤 높습니다.
뇌사자 판정이 제 때 이뤄지기만 하면 1명의 뇌사자가 9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10대부터 앓아온 당뇨로 인해 췌장이 망가져 열흘 전에 췌장 이식을 받은 30대 남성입니다.
투석을 받으며 겨우 생명을 이어가다 4년을 기다린 끝에 뇌사자로부터 췌장을 기증받았습니다.
새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인터뷰> 박웅호(췌장 이식 수혜자) :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고 가족들이라도 만나면 감사합니다. 새삶을 주셔서 감사. 5월 15일부로 새로운 삶이 탄생했다고 생각."
뇌사자 판정이 신속히 이뤄지면 9개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각막과 폐, 콩팥은 각각 2개씩이죠. 그리고 심장과 간, 췌장까지, 모두 9명에게 새 빛이나 새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뇌사자로부터 소장과 혈관, 피부이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생체를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은 매우 높습니다.
심장과 간, 콩팥의 경우 이식 성공률은 90%가 넘습니다.
췌장과 각막은 80%대이고 폐 이식 성공률은 67% 정도입니다.
개정된 장기이식법이 시행되면 이식에 필요한 장기 부족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질문> 첫술에 배부르긴 힘들겠습니다만, 이번 법개정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인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장기 기증이 지금보다 한 열 배 정도 늘어나고 절차도 대폭 간소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종원(한국장기기증원 대표)
<인터뷰> 김순일(세브란스 장기이식센터장)
장기 이식을 좀더 활성화하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결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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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나 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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