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대학에서 트로트·개그 전공해요!

입력 2010.05.27 (08:57) 수정 2010.05.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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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세상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겠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학과, 이색 학과의 색다른 수업이, 취업난을 뚫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이색학과의 담당 교수님들 역시 평범하지 않다는데요.



정수영 기자, 수업 내용부터 개성 만점이라고요?



네. 혹시 트로트학부, 개그 엠씨 학과, 이런 학과 들어보셨나요?



이 학과 학생들 전공,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강의실에서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요, 실습은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합니다.



트로트학부 학생들 교수님은 가수 송대관 씨, 개그 엠씨 학과 교수님은 개그맨 박성호 씨입니다.



학교 강의실은 틀림없는 강의실인데, 화려한 칵테일바를 차려놓은 칵테일학과 실습실도 공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 건물, 박수 갈채와 함께 강의실에 가수 송대관 씨가 나타났습니다.



트로트를 배우기 위해 이 학교 트로트학부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강의하러 나온 교수님입니다.



<녹취> 송대관(교수/한국방송예술진흥원 트롯학부) : "교수라니까요. 교수는 뭐하는 건데? 가르치는(사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바로 구성진 트로트 창법을 가르치는 수업인데요.



실전에서 다져진 송대관 씨의 수업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인터뷰> 김연주(2학년/한국방송예술진흥원 트롯학부) : "처음에는 거리감도 느껴지고 좀 무서울 것 같았는데요. 직접 수업 들어보니까 재밌으시고(수업)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평범한 강의실에선 구경하기도 힘든 노래방 기계가 등장합니다.



학생들 한 명 한 명 노래를 들어보며 1대 1 지도를 하는 실습 시간입니다.



<인터뷰>송대관(교수/한국방송예술진흥원) : "마음도 젊고 사명감 같은 것도 있잖아요. 우리 트로트학부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 곧 태진아 같은 가수는 사라지는 그런..."



트로트학과는 과거 대중음악을 배우던 실용음악과에서 한층 세분화된 학과인데요, 흔히 볼 수 없는 트로트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



자부심과 사명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인터뷰> 윤지예(학생) : "트로트과는 저희 학교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현업에 계시는 훌륭한 분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저희가 잘하면 잘 할수록 기회가 주어지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대학교 캠퍼스, 그런데 강의실로 들어서자 화려한 바에서 바텐더 차림을 한 학생들이 칵테일 만드는 솜씨를 뽐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웅식(교수/전남과학대학) : "칵테일과인데요. 음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수업인데요. 바텐더, 소믈리에, 바리스타 등 실전 음료를 만들면서 퍼포먼스까지 가미된 학과입니다."



칵테일학과가 자랑하는 우수 학생들이 시범을 보이는데요.



손발이 척척 맞는 화려한 퍼포먼스! 지금 당장 바텐더로 서도 손색없을 만큼 프로 뺨치는 솜씨입니다.



알고 보니 이 분, 올해 서른 세 살의 나이에 이 학교에 입학한 만학도라고 합니다.



<인터뷰> 김지수(학생) : "7년 정도 바텐더 생활을 했는데 아직 미흡한 점도 많고 더 배워야 될 게 많아서 이 학교를 찾게 됐습니다."



이번엔 마술이 이어 지는데요.



틀림없이 음료가 담기는 걸 봤지만 쏟아져 나오지는 않는 간단하고도 신기한 마술입니다.



<인터뷰> 장현정(학생) : "아쿠아 슬러시라고요. 물을 먹으면 사라지는 마술입니다.



학생들이 창작한 마술도 있는데요. 빨대 하나를 쇼핑백에 넣자 곧 수십 배는 커져서 돌아 나옵니다.



<인터뷰> 차진우(학생) : "칵테일 쇼랑 마술을 결합해서 또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이곳은 KBS 방송국인데요.



대학생 무리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때 나타나는 교수님!



바로 개그맨 박성호씨인데요.



개그프로그램 출연만으로도 바쁜 그가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을까요?



<인터뷰> 박성호(교수/서울예술종합학교 개그 MC학부) : "개그맨 생활을 10년 정도 하다 보니까 노하우도 생기고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제가 개그맨 생활 하는데도 큰 보람을 얻지 않을까 생각 했어요."



오늘 개그학과 학생들은 방송사 공개 코미디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무대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개그맨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는데요.



<인터뷰> 유영상(학생) : "제가 저기 (무대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막 떨리고 실제 같고 좋은 것 같아요."



리허설이 끝나고, 학생들은 다시 어디론가 향합니다.



오늘 보고 느낀 점을 바로 수업과 연결시키기 위해서인데요.



<녹취> "질문할 사람?"



<녹취> "방송 할 때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돼요?"



<녹취> "위기 때마다 애드리브로 위기를 모면 해야만 진정한 개그맨, 개그우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알았나?"



<인터뷰> 김향화(학생) : "제가 확실히 하게 될 직업이라는 게 확 와 닿았고 쉽지 않은 (길인)걸 많이 깨달았어요. 하지만 오늘 수업이 너무 재밌었고요. 너무 멋졌어요."



흔치 않은 학과 선택으로 자신만의 길을 가는 학생들, 대학문을 나서도 취업하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 취업 틈새를 공략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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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대학에서 트로트·개그 전공해요!
    • 입력 2010-05-27 08:57:41
    • 수정2010-05-27 22: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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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세상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겠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학과, 이색 학과의 색다른 수업이, 취업난을 뚫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이색학과의 담당 교수님들 역시 평범하지 않다는데요.

정수영 기자, 수업 내용부터 개성 만점이라고요?

네. 혹시 트로트학부, 개그 엠씨 학과, 이런 학과 들어보셨나요?

이 학과 학생들 전공,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강의실에서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요, 실습은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합니다.

트로트학부 학생들 교수님은 가수 송대관 씨, 개그 엠씨 학과 교수님은 개그맨 박성호 씨입니다.

학교 강의실은 틀림없는 강의실인데, 화려한 칵테일바를 차려놓은 칵테일학과 실습실도 공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 건물, 박수 갈채와 함께 강의실에 가수 송대관 씨가 나타났습니다.

트로트를 배우기 위해 이 학교 트로트학부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강의하러 나온 교수님입니다.

<녹취> 송대관(교수/한국방송예술진흥원 트롯학부) : "교수라니까요. 교수는 뭐하는 건데? 가르치는(사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바로 구성진 트로트 창법을 가르치는 수업인데요.

실전에서 다져진 송대관 씨의 수업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인터뷰> 김연주(2학년/한국방송예술진흥원 트롯학부) : "처음에는 거리감도 느껴지고 좀 무서울 것 같았는데요. 직접 수업 들어보니까 재밌으시고(수업)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평범한 강의실에선 구경하기도 힘든 노래방 기계가 등장합니다.

학생들 한 명 한 명 노래를 들어보며 1대 1 지도를 하는 실습 시간입니다.

<인터뷰>송대관(교수/한국방송예술진흥원) : "마음도 젊고 사명감 같은 것도 있잖아요. 우리 트로트학부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 곧 태진아 같은 가수는 사라지는 그런..."

트로트학과는 과거 대중음악을 배우던 실용음악과에서 한층 세분화된 학과인데요, 흔히 볼 수 없는 트로트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

자부심과 사명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인터뷰> 윤지예(학생) : "트로트과는 저희 학교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현업에 계시는 훌륭한 분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저희가 잘하면 잘 할수록 기회가 주어지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대학교 캠퍼스, 그런데 강의실로 들어서자 화려한 바에서 바텐더 차림을 한 학생들이 칵테일 만드는 솜씨를 뽐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웅식(교수/전남과학대학) : "칵테일과인데요. 음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수업인데요. 바텐더, 소믈리에, 바리스타 등 실전 음료를 만들면서 퍼포먼스까지 가미된 학과입니다."

칵테일학과가 자랑하는 우수 학생들이 시범을 보이는데요.

손발이 척척 맞는 화려한 퍼포먼스! 지금 당장 바텐더로 서도 손색없을 만큼 프로 뺨치는 솜씨입니다.

알고 보니 이 분, 올해 서른 세 살의 나이에 이 학교에 입학한 만학도라고 합니다.

<인터뷰> 김지수(학생) : "7년 정도 바텐더 생활을 했는데 아직 미흡한 점도 많고 더 배워야 될 게 많아서 이 학교를 찾게 됐습니다."

이번엔 마술이 이어 지는데요.

틀림없이 음료가 담기는 걸 봤지만 쏟아져 나오지는 않는 간단하고도 신기한 마술입니다.

<인터뷰> 장현정(학생) : "아쿠아 슬러시라고요. 물을 먹으면 사라지는 마술입니다.

학생들이 창작한 마술도 있는데요. 빨대 하나를 쇼핑백에 넣자 곧 수십 배는 커져서 돌아 나옵니다.

<인터뷰> 차진우(학생) : "칵테일 쇼랑 마술을 결합해서 또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이곳은 KBS 방송국인데요.

대학생 무리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때 나타나는 교수님!

바로 개그맨 박성호씨인데요.

개그프로그램 출연만으로도 바쁜 그가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을까요?

<인터뷰> 박성호(교수/서울예술종합학교 개그 MC학부) : "개그맨 생활을 10년 정도 하다 보니까 노하우도 생기고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제가 개그맨 생활 하는데도 큰 보람을 얻지 않을까 생각 했어요."

오늘 개그학과 학생들은 방송사 공개 코미디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무대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개그맨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는데요.

<인터뷰> 유영상(학생) : "제가 저기 (무대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막 떨리고 실제 같고 좋은 것 같아요."

리허설이 끝나고, 학생들은 다시 어디론가 향합니다.

오늘 보고 느낀 점을 바로 수업과 연결시키기 위해서인데요.

<녹취> "질문할 사람?"

<녹취> "방송 할 때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돼요?"

<녹취> "위기 때마다 애드리브로 위기를 모면 해야만 진정한 개그맨, 개그우먼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알았나?"

<인터뷰> 김향화(학생) : "제가 확실히 하게 될 직업이라는 게 확 와 닿았고 쉽지 않은 (길인)걸 많이 깨달았어요. 하지만 오늘 수업이 너무 재밌었고요. 너무 멋졌어요."

흔치 않은 학과 선택으로 자신만의 길을 가는 학생들, 대학문을 나서도 취업하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 취업 틈새를 공략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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