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뉴스] 위험 수위 ‘여성 흡연’
입력 2010.05.31 (22:07) 수정 2010.05.31 (22:12)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세계 보건기구의 올해 주제는, ’여성과 금연’.
그만큼 여성 흡연 문제가 심각하단 얘기겠죠.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남성 흡연율은 10년전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크게 줄었는데요. 여성은 오히려 이렇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10대,20대 젊은 여성의 흡연율은 13%. 상당히 높죠?
하지만 여성들은 담배를 피워도 숨기는 경우가 많아 실제 흡연여성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먼저, 김나나 기자가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년간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온 여성입니다.
지난 달, 치과 치료를 받다 혀 암이라는 청천 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이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혀를 잘라내 이젠 간단한 의사소통도 글을 써 보여야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45살) : "혀암 환자 나보다도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담배는 정말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환자 역시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50년 가까이 피워온 담배가 폐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됐습니다.
<인터뷰> 조모 씨(80살/폐암 환자) : "자고 나서 침을 뱉으면 피가 나와요. 폐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담배를 안 피웠더라면 했죠."
그런데도 담배를 피는 20대 여성의 흡연량이 하루 평균 20개비로 20대 남성 흡연자의 14.4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질문>
남성들도 담배를 피우는데, 왜 여성이 특히 문제가 될까, 또 뭐가 나쁘다는 걸까. 박은주 기자와 궁금증 풀어보겠습니다.
박기자! 왜 유독 담배피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거죠?
<답변>
담배가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담배에 접근하는 것이 쉬워졌다는 게 주요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이런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 흡연이 느는 이유,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교길, 골목에 모인 여고생들이 담배를 꺼내듭니다.
이들이 처음 담배를 배운 것은 중학생 때,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흡연 여고생 : "언니들처럼 멋있어 보이고…그런 거 있잖아요."
반 친구들 상당수가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거리낌도 없습니다.
<녹취> 흡연 여고생 : "그냥 안 피게 생긴 애들도 다 펴요. 공부 하는 안경잡이도 다 펴요."
여대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과 진로문제, 남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녹취> 흡연 여대생 : "취업 스트레스가 담배를 피우게 되는 가장 큰 이유죠. 아직은 (끊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때문에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흡연 여대생 : "담배를 끊었는데 3kg 정도가 불어서 다시 피우게 됐어요."
흡연 여성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몰래 담배를 피우다 보니 끊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녹취> 흡연 직장 여성 : "직장 내에서 담배 피는 것을 오픈 못하기 때문에 끊겠다고 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오픈 못하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질문>
그래도 더 많이 피우는건 남성들인데요.
’개인의 기호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많고. 그런데 왜 굳이 여성들 흡연을 문제 삼는 걸까요?
<답변>
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신체적 특성상 담배가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또 출산과 양육을 책임지는 만큼 2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네, 여성은 남성보다 폐 면적이 10%가량 작습니다. 때문에 같은 양의 담배를 피더라도 피해가 더 커집니다.
흡연 여성의 폐암 사망률은 비 흡연자에 비해 12배 높습니다.
여성의 암 사망 원인 1위가 폐암입니다. 담배를 피는 여성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3배 증가합니다.
여성 흡연의 피해는 비단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습니다.
여성 흡연자는 불임과 유산의 위험이 2배 높고, 전치태반과 조산, 선천성 기형아 출산 위험이 더 증가합니다.
<인터뷰> 김열(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 "(여성은)숨어서 몰아서 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질병의 발생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여성은 니코틴 대사도 빨라 니코틴이 몸속에서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흡연욕구가 더 강합니다. 그만큼 여성은 담배 끊기가 더 힘듭니다.
금연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은 여성이 담배에 휠씬 취약한데도 담배회사들이 건강한 여성을 흡연자로 만드는 왜곡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면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질문>
여성의 흡연문제를 사회적으로 풀 수 있겠습니까?
<답변>
전문가들은 이젠 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여성 흡연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한 만큼, 금연 상담이나 클리닉 이용에 대한 비밀 보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 청소년들에게 담배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여성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이용하는 금연 프로그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세계 보건기구의 올해 주제는, ’여성과 금연’.
그만큼 여성 흡연 문제가 심각하단 얘기겠죠.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남성 흡연율은 10년전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크게 줄었는데요. 여성은 오히려 이렇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10대,20대 젊은 여성의 흡연율은 13%. 상당히 높죠?
하지만 여성들은 담배를 피워도 숨기는 경우가 많아 실제 흡연여성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먼저, 김나나 기자가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년간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온 여성입니다.
지난 달, 치과 치료를 받다 혀 암이라는 청천 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이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혀를 잘라내 이젠 간단한 의사소통도 글을 써 보여야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45살) : "혀암 환자 나보다도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담배는 정말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환자 역시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50년 가까이 피워온 담배가 폐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됐습니다.
<인터뷰> 조모 씨(80살/폐암 환자) : "자고 나서 침을 뱉으면 피가 나와요. 폐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담배를 안 피웠더라면 했죠."
그런데도 담배를 피는 20대 여성의 흡연량이 하루 평균 20개비로 20대 남성 흡연자의 14.4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질문>
남성들도 담배를 피우는데, 왜 여성이 특히 문제가 될까, 또 뭐가 나쁘다는 걸까. 박은주 기자와 궁금증 풀어보겠습니다.
박기자! 왜 유독 담배피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거죠?
<답변>
담배가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담배에 접근하는 것이 쉬워졌다는 게 주요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이런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 흡연이 느는 이유,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교길, 골목에 모인 여고생들이 담배를 꺼내듭니다.
이들이 처음 담배를 배운 것은 중학생 때,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흡연 여고생 : "언니들처럼 멋있어 보이고…그런 거 있잖아요."
반 친구들 상당수가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거리낌도 없습니다.
<녹취> 흡연 여고생 : "그냥 안 피게 생긴 애들도 다 펴요. 공부 하는 안경잡이도 다 펴요."
여대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과 진로문제, 남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녹취> 흡연 여대생 : "취업 스트레스가 담배를 피우게 되는 가장 큰 이유죠. 아직은 (끊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때문에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흡연 여대생 : "담배를 끊었는데 3kg 정도가 불어서 다시 피우게 됐어요."
흡연 여성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몰래 담배를 피우다 보니 끊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녹취> 흡연 직장 여성 : "직장 내에서 담배 피는 것을 오픈 못하기 때문에 끊겠다고 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오픈 못하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질문>
그래도 더 많이 피우는건 남성들인데요.
’개인의 기호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많고. 그런데 왜 굳이 여성들 흡연을 문제 삼는 걸까요?
<답변>
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신체적 특성상 담배가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또 출산과 양육을 책임지는 만큼 2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네, 여성은 남성보다 폐 면적이 10%가량 작습니다. 때문에 같은 양의 담배를 피더라도 피해가 더 커집니다.
흡연 여성의 폐암 사망률은 비 흡연자에 비해 12배 높습니다.
여성의 암 사망 원인 1위가 폐암입니다. 담배를 피는 여성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3배 증가합니다.
여성 흡연의 피해는 비단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습니다.
여성 흡연자는 불임과 유산의 위험이 2배 높고, 전치태반과 조산, 선천성 기형아 출산 위험이 더 증가합니다.
<인터뷰> 김열(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 "(여성은)숨어서 몰아서 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질병의 발생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여성은 니코틴 대사도 빨라 니코틴이 몸속에서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흡연욕구가 더 강합니다. 그만큼 여성은 담배 끊기가 더 힘듭니다.
금연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은 여성이 담배에 휠씬 취약한데도 담배회사들이 건강한 여성을 흡연자로 만드는 왜곡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면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질문>
여성의 흡연문제를 사회적으로 풀 수 있겠습니까?
<답변>
전문가들은 이젠 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여성 흡연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한 만큼, 금연 상담이나 클리닉 이용에 대한 비밀 보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 청소년들에게 담배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여성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이용하는 금연 프로그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이슈&뉴스] 위험 수위 ‘여성 흡연’
-
- 입력 2010-05-31 22:07:44
- 수정2010-05-31 22:12:14

<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세계 보건기구의 올해 주제는, ’여성과 금연’.
그만큼 여성 흡연 문제가 심각하단 얘기겠죠.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남성 흡연율은 10년전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크게 줄었는데요. 여성은 오히려 이렇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10대,20대 젊은 여성의 흡연율은 13%. 상당히 높죠?
하지만 여성들은 담배를 피워도 숨기는 경우가 많아 실제 흡연여성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먼저, 김나나 기자가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년간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온 여성입니다.
지난 달, 치과 치료를 받다 혀 암이라는 청천 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이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혀를 잘라내 이젠 간단한 의사소통도 글을 써 보여야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45살) : "혀암 환자 나보다도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담배는 정말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환자 역시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50년 가까이 피워온 담배가 폐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됐습니다.
<인터뷰> 조모 씨(80살/폐암 환자) : "자고 나서 침을 뱉으면 피가 나와요. 폐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담배를 안 피웠더라면 했죠."
그런데도 담배를 피는 20대 여성의 흡연량이 하루 평균 20개비로 20대 남성 흡연자의 14.4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질문>
남성들도 담배를 피우는데, 왜 여성이 특히 문제가 될까, 또 뭐가 나쁘다는 걸까. 박은주 기자와 궁금증 풀어보겠습니다.
박기자! 왜 유독 담배피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거죠?
<답변>
담배가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담배에 접근하는 것이 쉬워졌다는 게 주요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이런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 흡연이 느는 이유,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교길, 골목에 모인 여고생들이 담배를 꺼내듭니다.
이들이 처음 담배를 배운 것은 중학생 때,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흡연 여고생 : "언니들처럼 멋있어 보이고…그런 거 있잖아요."
반 친구들 상당수가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거리낌도 없습니다.
<녹취> 흡연 여고생 : "그냥 안 피게 생긴 애들도 다 펴요. 공부 하는 안경잡이도 다 펴요."
여대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과 진로문제, 남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녹취> 흡연 여대생 : "취업 스트레스가 담배를 피우게 되는 가장 큰 이유죠. 아직은 (끊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때문에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흡연 여대생 : "담배를 끊었는데 3kg 정도가 불어서 다시 피우게 됐어요."
흡연 여성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몰래 담배를 피우다 보니 끊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녹취> 흡연 직장 여성 : "직장 내에서 담배 피는 것을 오픈 못하기 때문에 끊겠다고 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오픈 못하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질문>
그래도 더 많이 피우는건 남성들인데요.
’개인의 기호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많고. 그런데 왜 굳이 여성들 흡연을 문제 삼는 걸까요?
<답변>
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신체적 특성상 담배가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또 출산과 양육을 책임지는 만큼 2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네, 여성은 남성보다 폐 면적이 10%가량 작습니다. 때문에 같은 양의 담배를 피더라도 피해가 더 커집니다.
흡연 여성의 폐암 사망률은 비 흡연자에 비해 12배 높습니다.
여성의 암 사망 원인 1위가 폐암입니다. 담배를 피는 여성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3배 증가합니다.
여성 흡연의 피해는 비단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습니다.
여성 흡연자는 불임과 유산의 위험이 2배 높고, 전치태반과 조산, 선천성 기형아 출산 위험이 더 증가합니다.
<인터뷰> 김열(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 "(여성은)숨어서 몰아서 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질병의 발생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여성은 니코틴 대사도 빨라 니코틴이 몸속에서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흡연욕구가 더 강합니다. 그만큼 여성은 담배 끊기가 더 힘듭니다.
금연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은 여성이 담배에 휠씬 취약한데도 담배회사들이 건강한 여성을 흡연자로 만드는 왜곡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면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질문>
여성의 흡연문제를 사회적으로 풀 수 있겠습니까?
<답변>
전문가들은 이젠 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여성 흡연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한 만큼, 금연 상담이나 클리닉 이용에 대한 비밀 보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 청소년들에게 담배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여성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이용하는 금연 프로그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세계 보건기구의 올해 주제는, ’여성과 금연’.
그만큼 여성 흡연 문제가 심각하단 얘기겠죠.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남성 흡연율은 10년전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크게 줄었는데요. 여성은 오히려 이렇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10대,20대 젊은 여성의 흡연율은 13%. 상당히 높죠?
하지만 여성들은 담배를 피워도 숨기는 경우가 많아 실제 흡연여성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먼저, 김나나 기자가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년간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온 여성입니다.
지난 달, 치과 치료를 받다 혀 암이라는 청천 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이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혀를 잘라내 이젠 간단한 의사소통도 글을 써 보여야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45살) : "혀암 환자 나보다도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담배는 정말 끊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환자 역시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50년 가까이 피워온 담배가 폐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됐습니다.
<인터뷰> 조모 씨(80살/폐암 환자) : "자고 나서 침을 뱉으면 피가 나와요. 폐암에 걸렸다고 하니까, 담배를 안 피웠더라면 했죠."
그런데도 담배를 피는 20대 여성의 흡연량이 하루 평균 20개비로 20대 남성 흡연자의 14.4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질문>
남성들도 담배를 피우는데, 왜 여성이 특히 문제가 될까, 또 뭐가 나쁘다는 걸까. 박은주 기자와 궁금증 풀어보겠습니다.
박기자! 왜 유독 담배피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거죠?
<답변>
담배가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담배에 접근하는 것이 쉬워졌다는 게 주요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이런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 흡연이 느는 이유,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교길, 골목에 모인 여고생들이 담배를 꺼내듭니다.
이들이 처음 담배를 배운 것은 중학생 때,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흡연 여고생 : "언니들처럼 멋있어 보이고…그런 거 있잖아요."
반 친구들 상당수가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거리낌도 없습니다.
<녹취> 흡연 여고생 : "그냥 안 피게 생긴 애들도 다 펴요. 공부 하는 안경잡이도 다 펴요."
여대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과 진로문제, 남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녹취> 흡연 여대생 : "취업 스트레스가 담배를 피우게 되는 가장 큰 이유죠. 아직은 (끊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때문에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흡연 여대생 : "담배를 끊었는데 3kg 정도가 불어서 다시 피우게 됐어요."
흡연 여성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몰래 담배를 피우다 보니 끊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녹취> 흡연 직장 여성 : "직장 내에서 담배 피는 것을 오픈 못하기 때문에 끊겠다고 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오픈 못하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흡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질문>
그래도 더 많이 피우는건 남성들인데요.
’개인의 기호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많고. 그런데 왜 굳이 여성들 흡연을 문제 삼는 걸까요?
<답변>
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신체적 특성상 담배가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또 출산과 양육을 책임지는 만큼 2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네, 여성은 남성보다 폐 면적이 10%가량 작습니다. 때문에 같은 양의 담배를 피더라도 피해가 더 커집니다.
흡연 여성의 폐암 사망률은 비 흡연자에 비해 12배 높습니다.
여성의 암 사망 원인 1위가 폐암입니다. 담배를 피는 여성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3배 증가합니다.
여성 흡연의 피해는 비단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습니다.
여성 흡연자는 불임과 유산의 위험이 2배 높고, 전치태반과 조산, 선천성 기형아 출산 위험이 더 증가합니다.
<인터뷰> 김열(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 "(여성은)숨어서 몰아서 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질병의 발생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여성은 니코틴 대사도 빨라 니코틴이 몸속에서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흡연욕구가 더 강합니다. 그만큼 여성은 담배 끊기가 더 힘듭니다.
금연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은 여성이 담배에 휠씬 취약한데도 담배회사들이 건강한 여성을 흡연자로 만드는 왜곡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면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질문>
여성의 흡연문제를 사회적으로 풀 수 있겠습니까?
<답변>
전문가들은 이젠 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여성 흡연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한 만큼, 금연 상담이나 클리닉 이용에 대한 비밀 보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 청소년들에게 담배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여성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이용하는 금연 프로그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뉴스 9 전체보기
- 기자 정보
-
-
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박은주 기자의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