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빗나간 여론조사…‘무용론’까지

입력 2010.06.03 (22:03) 수정 2010.06.0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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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거전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와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KBS 출구조사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셨죠.



결과적으로 출구 조사가 16곳 광역단체장 당선자와 득표율을 족집게처럼 맞혔습니다.



전화여론 조사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슈 앤 뉴스에서 짚어봅니다.



<리포트>



KBS 등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0.2% 포인트 앞섰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최종 집계에서도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불과 0.6% 포인트 차이로 이겼습니다



인천시장 출구조사에선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6% 포인트 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개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경기 지사 역시 출구 조사에서 예측한 4.2% 포인트와 거의 비슷한 결과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출구조사에서 6% 포인트 넘게 앞선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도 비슷한 수치로 이겼습니다.



제주의 경우 출구 조사 예측과 거의 비슷하게 1% 포인트 정도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처럼 광역단체장 16곳과 교육감 16곳 선거에 대한 출구 조사가 개표 결과와 일치했습니다.



KBS 등 방송 3사가 미디어 리서치 등에 의뢰해 전국 6백 개 투표소에서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출구조사는 민심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질문>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족집게처럼 당선자를 예측했던 반면 선거를 앞두고 각종 언론들이 쏟아냈던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결과와 너무나 달랐는데요. 왜 그런가요?



<답변>



막판에 표심이 민주당쪽으로 쏠렸다는 분석도 가능하겠지만 그동안 여론을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꾸준히 제기했던 전화여론조사의 한계가 이번 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셈인데요.



정치권에서 늘 말하는 ’숨은 표’라는 게 사실은 잘못된 여론조사에 대한 핑계였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에 정확한 출구조사는 어떻게 가능했는지, 또 기존 전화여론조사의 한계는 무엇인지 김대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방송3사가 지방선거 판세분석을 위해 사전에 3차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선거 직전에 젊은층의 지지가 야당으로 쏠리면서 한명숙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출구조사에서는 이런 추세가 더욱 확연해졌습니다.



민주당 후보의 상승은 인천 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는 이런 추세를 전혀 읽어내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우선 표집방법에 문제입니다.



모든 여론조사는 인명 전화번호부에서 조사 대상을 뽑는데, 등재율이 50%대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전화번호부에 없는 집은 아예 제외되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방송3사 조사는 RDD, 전화번호 자동생성방법을 쓰기 때문에 전화가 있는 모든 집을 조사하게 됩니다.



또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3번까지 다시 전화를 해서, 집에 있는 사람만 주로 조사하는 일반 여론조사와 차별화했습니다.



특히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조사에서 전화조사와 출구조사의 차이는 훨씬 커집니다.



전화조사는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지지도를 묻는 반면, 출구조사는 정확하게 투표한 사람에게 누구를 찍었는지 묻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출구조사를 경험을 통한 과학적인 투표소 추출과 응답거부자에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돼 정확한 예측이 이뤄졌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질문> 결국 전화 여론조사가 민심을 읽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반면에 출구조사는 막판까지 급변하는 여론과 숨은 표라고 하는 젊은 유권자의 속내를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능력을 이번에 보여줬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또 4년전보다 10%포인트 정도 하락한 60대 이상 투표율에 비해 젊은층의 투표율 비약이 눈에 띠었습니다.



출구조사를 통해서도 투표일인 어제 점심시간을 넘기면서부터 20대의 투표 참여가 부쩍 늘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 미니블로그인 트위터가 20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인데요.



김경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지방선거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투표소 안팎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사진, 이른바 ’인증샷’입니다.



이 인증샷들은 짧은글과 사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트위터’를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투표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샷을 올리면 경품을 주거나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행사가 겹치면서 오후 들어 투표소를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강우진(대학생) : "인증샷 올리면 맥주 준다는 데도 있었고요, 선물 준다는 트윗도 있어서 투표장 간 친구들이 많아요."



판화가 임옥상씨도 투표 전날, 트위터에 인증샷을 보내주면 1,000명에게 자신의 판화를 선물로 주겠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투표가 진행된 어제, 임옥상씨에게 인증샷을 보내온 사람은 2,000명이 넘었습니다.



<인터뷰>임옥상(판화가) :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2002년 문자메시지에 이어 이번에는 트위터 인증샷으로, 정보통신기기의 발달은 젊은이들을 투표소로 끌어당기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여론조사,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듯 싶은데요.



<답변>



네, 여론조사는 민심을 읽는 거울인 동시에, 여론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자칫 유권자들에게 여론을 호도할 수도 있을만큼의 막대한 영향력을 생각해 볼때, 여론을 읽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이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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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빗나간 여론조사…‘무용론’까지
    • 입력 2010-06-03 22:03:16
    • 수정2010-06-03 23:43:45
    뉴스 9
<앵커 멘트>

선거전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와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KBS 출구조사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셨죠.

결과적으로 출구 조사가 16곳 광역단체장 당선자와 득표율을 족집게처럼 맞혔습니다.

전화여론 조사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슈 앤 뉴스에서 짚어봅니다.

<리포트>

KBS 등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0.2% 포인트 앞섰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최종 집계에서도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불과 0.6% 포인트 차이로 이겼습니다

인천시장 출구조사에선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6% 포인트 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개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경기 지사 역시 출구 조사에서 예측한 4.2% 포인트와 거의 비슷한 결과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출구조사에서 6% 포인트 넘게 앞선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도 비슷한 수치로 이겼습니다.

제주의 경우 출구 조사 예측과 거의 비슷하게 1% 포인트 정도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처럼 광역단체장 16곳과 교육감 16곳 선거에 대한 출구 조사가 개표 결과와 일치했습니다.

KBS 등 방송 3사가 미디어 리서치 등에 의뢰해 전국 6백 개 투표소에서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출구조사는 민심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질문>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족집게처럼 당선자를 예측했던 반면 선거를 앞두고 각종 언론들이 쏟아냈던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결과와 너무나 달랐는데요. 왜 그런가요?

<답변>

막판에 표심이 민주당쪽으로 쏠렸다는 분석도 가능하겠지만 그동안 여론을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꾸준히 제기했던 전화여론조사의 한계가 이번 선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셈인데요.

정치권에서 늘 말하는 ’숨은 표’라는 게 사실은 잘못된 여론조사에 대한 핑계였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에 정확한 출구조사는 어떻게 가능했는지, 또 기존 전화여론조사의 한계는 무엇인지 김대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방송3사가 지방선거 판세분석을 위해 사전에 3차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선거 직전에 젊은층의 지지가 야당으로 쏠리면서 한명숙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출구조사에서는 이런 추세가 더욱 확연해졌습니다.

민주당 후보의 상승은 인천 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는 이런 추세를 전혀 읽어내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우선 표집방법에 문제입니다.

모든 여론조사는 인명 전화번호부에서 조사 대상을 뽑는데, 등재율이 50%대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전화번호부에 없는 집은 아예 제외되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방송3사 조사는 RDD, 전화번호 자동생성방법을 쓰기 때문에 전화가 있는 모든 집을 조사하게 됩니다.

또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3번까지 다시 전화를 해서, 집에 있는 사람만 주로 조사하는 일반 여론조사와 차별화했습니다.

특히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조사에서 전화조사와 출구조사의 차이는 훨씬 커집니다.

전화조사는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지지도를 묻는 반면, 출구조사는 정확하게 투표한 사람에게 누구를 찍었는지 묻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출구조사를 경험을 통한 과학적인 투표소 추출과 응답거부자에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돼 정확한 예측이 이뤄졌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질문> 결국 전화 여론조사가 민심을 읽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반면에 출구조사는 막판까지 급변하는 여론과 숨은 표라고 하는 젊은 유권자의 속내를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능력을 이번에 보여줬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또 4년전보다 10%포인트 정도 하락한 60대 이상 투표율에 비해 젊은층의 투표율 비약이 눈에 띠었습니다.

출구조사를 통해서도 투표일인 어제 점심시간을 넘기면서부터 20대의 투표 참여가 부쩍 늘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 미니블로그인 트위터가 20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인데요.

김경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지방선거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투표소 안팎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사진, 이른바 ’인증샷’입니다.

이 인증샷들은 짧은글과 사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트위터’를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투표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샷을 올리면 경품을 주거나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행사가 겹치면서 오후 들어 투표소를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강우진(대학생) : "인증샷 올리면 맥주 준다는 데도 있었고요, 선물 준다는 트윗도 있어서 투표장 간 친구들이 많아요."

판화가 임옥상씨도 투표 전날, 트위터에 인증샷을 보내주면 1,000명에게 자신의 판화를 선물로 주겠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투표가 진행된 어제, 임옥상씨에게 인증샷을 보내온 사람은 2,000명이 넘었습니다.

<인터뷰>임옥상(판화가) :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2002년 문자메시지에 이어 이번에는 트위터 인증샷으로, 정보통신기기의 발달은 젊은이들을 투표소로 끌어당기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여론조사,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듯 싶은데요.

<답변>

네, 여론조사는 민심을 읽는 거울인 동시에, 여론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자칫 유권자들에게 여론을 호도할 수도 있을만큼의 막대한 영향력을 생각해 볼때, 여론을 읽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이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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