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농촌에 핀 위험한 유혹 ‘양귀비꽃’

입력 2010.06.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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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양귀비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데요, 양귀비는 마약의 원료가 되는 꽃이죠?



지금 이맘때가 한창 양귀비 꽃이 자라는 시기여서 경찰 단속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그런데 사실 농가에서 왜 양귀빌 재배하죠? 정말 마약으로 쓰기위해선가요?



<리포트>



마약은 아니구요, 민간 요법이라고 해야할까요, 일종의 상비약처럼 쓰려는 거죠.



관절염이나 배가 아플 때 양귀비를 삶아 먹으면 낫는다, 아주 특효약이다. 이런 속설 때문입니다.



심지어 쌈을 싸서 먹는 노인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 아십니까.



이렇게 먹어도 중독될 수 있습니다.



약효도 잘못 알려졌고, 적발되면 처벌도 무겁습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위험한 꽃, 잘 보시죠, 이렇게 생겼습니다.



붉은 색의 화려함을 뽐내는 양귀비, 그러나 마약의 원료가 되는 위험한 꽃입니다.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몰랐죠. 우리는 (관상용) 꽃 양귀비, 그건 줄 알았죠.”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마약성분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농촌은 지금, 양귀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적한 섬마을. 웬일인지 경찰이 농가의 비닐하우스 안으로 출동합니다.



입구한 쪽엔 붉은 꽃들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꽃이) 예뻐서, 길에 난 것을 제가 파다가 심어놓았어요.”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 “옆에다 화초로 본다고 (관상용으로) 이렇게 해놓은 거죠.”

이 꽃이 바로, 양귀비입니다.



양귀비를 키우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양귀비인 줄 알고 심었나?)아니요. 꽃이 예쁘니까... (양귀비가) 길에 피었기에, 제가 가져다가 심어놓은 거예요. 아무것도 모르고 파다가 심은 거예요.”



불법인 줄 몰랐다고 하기에는 키우고 있는 양귀비꽃이 한 두 송이가 아닙니다.



<녹취> 양귀비 재배 농민:“그냥 화초로 심었다니까. 봐주세요.”



<녹취> 마약단속반:“봐주는 건 안 되고, 일단 이것들은 압수할게요. 82주네요. 확인된 것만...”



<인터뷰> 김명기 (반장/인천해양경찰서 마약전담반):“(82주면 얼마 정도의 양인지?)“십여 명이 1년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아편(양)입니다.”



또 다른 마을.



양귀비 단속을 하던 경찰이 갑자기 뛰어갑니다.



한 할머니가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양귀비를 뽑아, 길가에 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녹취> 마약단속반:“저희가 지금 단속하니까 뽑으시는 거 아니에요?”



<녹취> 할머니:“아니에요. 몰라요. 지금 있는 거 그냥 뽑아서 나온 거지.”



<녹취> 마약단속반: “양귀비라는 것을 알고 계셨죠?”



<녹취> 할머니:“몰랐어요. 비닐하우스를 올해 지었는데, 어디서 (꽃씨가) 날아와서 났나보네요.”



<녹취> 마약단속반:“그런데, 어떻게 이것(양귀비)만 (골라서) 뽑으셨어요?”



단속에서 적발되면, 이 할머니처럼 무턱대고 양귀비를 뽑아버리거나, 양귀비인줄 몰랐다며 끝까지 발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날 하루에만 무려 300주가 넘는 양귀비가 수거됐습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이 총애하던 미인, 양귀비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꽃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꽃인데요.



양귀비 열매 속에 들어있는 하얀 진액이 바로, 아편의 원료가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형사:“진물이 나오잖아요. 이것이 아편의 원료입니다. 이 진액이 나오면, 진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재취해서 생아편을 만드는 거죠.”



열매 하나에는 무려 3천여 개의 씨앗이 들어있는데요.



<인터뷰> 김명기 반장(인천해양경찰서 마약전담반): “텃밭 같은 곳은 기본적으로 잘 자라죠, 심기만 하면.”



그런데, 양귀비라고 해서 모든 종이 아편의 원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약 성분이 든 양귀비는 관상용과 비교했을 때, 줄기에 잔털이 없고 줄기의 길이가 2배 이상 긴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상렬 (경장/인천해양경찰서 마약전담반):“(마약성분이 들어있는) 전형적인 양귀비는 줄기가 곧고 잔털이 없는 반면, (관상용) 개양귀비라는 것은 여기(줄기)에 잔털이 많고 줄기가 곧지 않습니다.”



마약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관상용 이외의 양귀비 재배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자생적으로 핀 것도 폐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왜 양귀비를 키우는 걸까요.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쌈. 쌈(싸서 먹는 경우) 같은 것은 옛날 노인들이나 지금도 먹어요.”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배가 아파서 견딜 수 없을 때, (양귀비를) 삶아서 그 물을 먹지. (양귀비) 대를 삶아서 배 아플 때 마시면 낫는다고 해서, 약으로 먹을까하고... 마약으로 쓸 줄 어떻게 알겠어.”



양귀비 잎을 식용으로 먹기도 하고, 배가 아플 때 양귀비를 통째로 달여 먹으면 특효약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안덕균 (교수/경희대 한의학과):“(양귀비를 통째로 달여 먹어도 괜찮은지?)장기에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닌데, 먹으면 먹을수록 (내성이 생겨서) 점점 더 용량을 올려서 써야 되고, 자주 먹어야 되고 그렇게 되면, 정신이 피폐해지고 다른 장기에 상당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양귀비의 효능이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약효도 그렇지만 법적으로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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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농촌에 핀 위험한 유혹 ‘양귀비꽃’
    • 입력 2010-06-10 08: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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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양귀비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데요, 양귀비는 마약의 원료가 되는 꽃이죠?

지금 이맘때가 한창 양귀비 꽃이 자라는 시기여서 경찰 단속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그런데 사실 농가에서 왜 양귀빌 재배하죠? 정말 마약으로 쓰기위해선가요?

<리포트>

마약은 아니구요, 민간 요법이라고 해야할까요, 일종의 상비약처럼 쓰려는 거죠.

관절염이나 배가 아플 때 양귀비를 삶아 먹으면 낫는다, 아주 특효약이다. 이런 속설 때문입니다.

심지어 쌈을 싸서 먹는 노인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 아십니까.

이렇게 먹어도 중독될 수 있습니다.

약효도 잘못 알려졌고, 적발되면 처벌도 무겁습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위험한 꽃, 잘 보시죠, 이렇게 생겼습니다.

붉은 색의 화려함을 뽐내는 양귀비, 그러나 마약의 원료가 되는 위험한 꽃입니다.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몰랐죠. 우리는 (관상용) 꽃 양귀비, 그건 줄 알았죠.”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마약성분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농촌은 지금, 양귀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적한 섬마을. 웬일인지 경찰이 농가의 비닐하우스 안으로 출동합니다.

입구한 쪽엔 붉은 꽃들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꽃이) 예뻐서, 길에 난 것을 제가 파다가 심어놓았어요.”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 “옆에다 화초로 본다고 (관상용으로) 이렇게 해놓은 거죠.”
이 꽃이 바로, 양귀비입니다.

양귀비를 키우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양귀비인 줄 알고 심었나?)아니요. 꽃이 예쁘니까... (양귀비가) 길에 피었기에, 제가 가져다가 심어놓은 거예요. 아무것도 모르고 파다가 심은 거예요.”

불법인 줄 몰랐다고 하기에는 키우고 있는 양귀비꽃이 한 두 송이가 아닙니다.

<녹취> 양귀비 재배 농민:“그냥 화초로 심었다니까. 봐주세요.”

<녹취> 마약단속반:“봐주는 건 안 되고, 일단 이것들은 압수할게요. 82주네요. 확인된 것만...”

<인터뷰> 김명기 (반장/인천해양경찰서 마약전담반):“(82주면 얼마 정도의 양인지?)“십여 명이 1년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아편(양)입니다.”

또 다른 마을.

양귀비 단속을 하던 경찰이 갑자기 뛰어갑니다.

한 할머니가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양귀비를 뽑아, 길가에 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녹취> 마약단속반:“저희가 지금 단속하니까 뽑으시는 거 아니에요?”

<녹취> 할머니:“아니에요. 몰라요. 지금 있는 거 그냥 뽑아서 나온 거지.”

<녹취> 마약단속반: “양귀비라는 것을 알고 계셨죠?”

<녹취> 할머니:“몰랐어요. 비닐하우스를 올해 지었는데, 어디서 (꽃씨가) 날아와서 났나보네요.”

<녹취> 마약단속반:“그런데, 어떻게 이것(양귀비)만 (골라서) 뽑으셨어요?”

단속에서 적발되면, 이 할머니처럼 무턱대고 양귀비를 뽑아버리거나, 양귀비인줄 몰랐다며 끝까지 발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날 하루에만 무려 300주가 넘는 양귀비가 수거됐습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이 총애하던 미인, 양귀비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꽃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꽃인데요.

양귀비 열매 속에 들어있는 하얀 진액이 바로, 아편의 원료가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형사:“진물이 나오잖아요. 이것이 아편의 원료입니다. 이 진액이 나오면, 진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재취해서 생아편을 만드는 거죠.”

열매 하나에는 무려 3천여 개의 씨앗이 들어있는데요.

<인터뷰> 김명기 반장(인천해양경찰서 마약전담반): “텃밭 같은 곳은 기본적으로 잘 자라죠, 심기만 하면.”

그런데, 양귀비라고 해서 모든 종이 아편의 원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약 성분이 든 양귀비는 관상용과 비교했을 때, 줄기에 잔털이 없고 줄기의 길이가 2배 이상 긴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상렬 (경장/인천해양경찰서 마약전담반):“(마약성분이 들어있는) 전형적인 양귀비는 줄기가 곧고 잔털이 없는 반면, (관상용) 개양귀비라는 것은 여기(줄기)에 잔털이 많고 줄기가 곧지 않습니다.”

마약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관상용 이외의 양귀비 재배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자생적으로 핀 것도 폐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왜 양귀비를 키우는 걸까요.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쌈. 쌈(싸서 먹는 경우) 같은 것은 옛날 노인들이나 지금도 먹어요.”

<인터뷰> 양귀비 재배 농민:“배가 아파서 견딜 수 없을 때, (양귀비를) 삶아서 그 물을 먹지. (양귀비) 대를 삶아서 배 아플 때 마시면 낫는다고 해서, 약으로 먹을까하고... 마약으로 쓸 줄 어떻게 알겠어.”

양귀비 잎을 식용으로 먹기도 하고, 배가 아플 때 양귀비를 통째로 달여 먹으면 특효약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안덕균 (교수/경희대 한의학과):“(양귀비를 통째로 달여 먹어도 괜찮은지?)장기에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것은 아닌데, 먹으면 먹을수록 (내성이 생겨서) 점점 더 용량을 올려서 써야 되고, 자주 먹어야 되고 그렇게 되면, 정신이 피폐해지고 다른 장기에 상당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양귀비의 효능이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약효도 그렇지만 법적으로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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