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 축구 궁금해!’ 몰래 방송

<앵커 멘트>



북한도 월드컵 열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에야 한국과 그리스 전 경기를 녹화 방영했는데, SBS를 의식해선지, 화면을 자르고 늘렸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조선중앙TV(오늘) : "슛! 골인됐습니다. 먼저 남조선팀이 득점했습니다. 14번 리정수 선수입니다."



월드컵 열기는 북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북한은 우리 팀과 그리스와의 경기를 이틀 늦은 오늘밤 녹화 방송하고 있습니다.



해적 방송이란 비난을 피하기 위해선지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방송사 로고가 있는 화면 위아래를 잘라냈습니다.



또, 원본의 중계방송 멘트도 없애기 위해 경기장 소음까지 최대한 줄인 채 무성영화의 변사처럼 중계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오늘) : "94년에 이어 2번째로 올라갔습니다."



한국 축구에 대한 평가도 중간중간 이어집니다.



<녹취>조선중앙TV(오늘) : "남조선 팀은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최고 높은 순위로 올라갔습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개막식 다음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예선전 4경기를 녹화 방송했습니다.



당초, 한국 경기는 천안함 사태에따른 경색된 남북관계로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뒤늦게 방송에 나선 것입니다.



더욱이 북한은 지난 한-일 월드컵과 독일 월드컵 때도 중계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한국 경기 등을 방송했지만 이번에는 중계권이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