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표절 파문…가요계 고질적 병폐

입력 2010.06.27 (07:33) 수정 2010.06.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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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가수 이효리 씨가 4집 앨범 수록곡 중 일부가 표절곡이라는 사실을 시인하며 가요계의 고질적인 표절 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표절을 없앨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상태이기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표절에 대한 가요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수 이효리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4집 음반 가운데 일부가 표절곡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4월 1년 9개월 만에 새 음반을 내고 화려하게 가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파격적으로 변신한 모습과 비트가 강한 노래는 처음부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그러나 새 노래들은 발표되자 마자 표절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수록곡 14곡 중 6곡이 의심을 받았습니다.



이효리 씨의 소속사측은 작곡가가 표절곡을 주면서 마치 신곡처럼 자신들을 속였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논란이 인지 2달이 돼서야 표절을 시인했고 이효리 씨가 앨범 프로듀서로 직접 선곡을 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씨를 작곡가의 거짓에 속은 피해자로만 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가수 이효리 씨는 2집 앨범의 노래 겟차와 3집 유고 걸 뮤직비디오에서도 표절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표절 논란은 가요계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강태규(음악평론가) : "심지어 기획사가 곡을 들고 와서 비슷한 곡을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로 가요계 표절은 심각합니다."



더욱이 표절 논란에 휩싸여도 법적 제재가 쉽지 않습니다.



인기곡의 수명은 3개월 안팎이지만 소송은 길게는 2년씩 걸리고 배상금액도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법원의 판결을 받은 경우는 지난 2006년 MC몽의 노래 단 한 곡뿐이고 배상금도 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표절 논란이 반복되면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 속에 작곡가와 기획사 그리고 가수의 양심과 자정 노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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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리 표절 파문…가요계 고질적 병폐
    • 입력 2010-06-27 07:33:27
    • 수정2010-06-27 08: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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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이효리 씨가 4집 앨범 수록곡 중 일부가 표절곡이라는 사실을 시인하며 가요계의 고질적인 표절 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표절을 없앨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상태이기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표절에 대한 가요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수 이효리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4집 음반 가운데 일부가 표절곡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4월 1년 9개월 만에 새 음반을 내고 화려하게 가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파격적으로 변신한 모습과 비트가 강한 노래는 처음부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그러나 새 노래들은 발표되자 마자 표절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수록곡 14곡 중 6곡이 의심을 받았습니다.

이효리 씨의 소속사측은 작곡가가 표절곡을 주면서 마치 신곡처럼 자신들을 속였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논란이 인지 2달이 돼서야 표절을 시인했고 이효리 씨가 앨범 프로듀서로 직접 선곡을 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씨를 작곡가의 거짓에 속은 피해자로만 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가수 이효리 씨는 2집 앨범의 노래 겟차와 3집 유고 걸 뮤직비디오에서도 표절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표절 논란은 가요계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강태규(음악평론가) : "심지어 기획사가 곡을 들고 와서 비슷한 곡을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로 가요계 표절은 심각합니다."

더욱이 표절 논란에 휩싸여도 법적 제재가 쉽지 않습니다.

인기곡의 수명은 3개월 안팎이지만 소송은 길게는 2년씩 걸리고 배상금액도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법원의 판결을 받은 경우는 지난 2006년 MC몽의 노래 단 한 곡뿐이고 배상금도 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표절 논란이 반복되면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 속에 작곡가와 기획사 그리고 가수의 양심과 자정 노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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