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안전거리 ‘무감각’ 불안한 질주

입력 2010.07.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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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버스처럼 시속 100km로 달린다면, 안전거리는 100m가 되야 합니다.

이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차량, 과연 몇 대나 될까요?

김기흥 기자가 고속도로에 나가 봤습니다.

<리포트>

버스들이 꼬리를 물고 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안전거리 확보는 고사하고 앞차를 위협하듯 거리를 좁힙니다.

<녹취> 고속버스 운전기사:"딱딱 안 붙이면 승용차들이 그냥 막 끼어드니깐 성격이 급해서 그랬죠"

시속 100km의 고속버스들이 앞차와 거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길이 12m의 고속버스 두 대가 질주하고 있지만 거리는 버스 한 대가 들어갈 정도에 불과합니다.

어림잡아 20m도 되질 않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의 제동거리는 약 50m.

돌발 상황을 확인하고 실제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차량은 30m 정도를 움직이니까, 제동거리 50m를 더하면 실제 정지 거리는 80m가 넘습니다.

결국 이렇게 바짝 붙어 달리다 돌발상황이 생기면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눈비가 오거나 타이어 마모 상태에 따라 정지거리는 더 늘어납니다.

시속 100km로 주행하면 안전거리를 최소 100m는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김경배 (정책실장/교통환경문제연구포럼):"39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는 14.5톤인데 100km로 질주한다면 400톤의 힘을 받습니다.그만큼 제동이 힘들어져요."

인천 버스 추락 사고는 안전거리 확보의 중요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차량들의 불안한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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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안전거리 ‘무감각’ 불안한 질주
    • 입력 2010-07-06 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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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버스처럼 시속 100km로 달린다면, 안전거리는 100m가 되야 합니다. 이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차량, 과연 몇 대나 될까요? 김기흥 기자가 고속도로에 나가 봤습니다. <리포트> 버스들이 꼬리를 물고 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안전거리 확보는 고사하고 앞차를 위협하듯 거리를 좁힙니다. <녹취> 고속버스 운전기사:"딱딱 안 붙이면 승용차들이 그냥 막 끼어드니깐 성격이 급해서 그랬죠" 시속 100km의 고속버스들이 앞차와 거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길이 12m의 고속버스 두 대가 질주하고 있지만 거리는 버스 한 대가 들어갈 정도에 불과합니다. 어림잡아 20m도 되질 않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의 제동거리는 약 50m. 돌발 상황을 확인하고 실제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차량은 30m 정도를 움직이니까, 제동거리 50m를 더하면 실제 정지 거리는 80m가 넘습니다. 결국 이렇게 바짝 붙어 달리다 돌발상황이 생기면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눈비가 오거나 타이어 마모 상태에 따라 정지거리는 더 늘어납니다. 시속 100km로 주행하면 안전거리를 최소 100m는 지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김경배 (정책실장/교통환경문제연구포럼):"39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는 14.5톤인데 100km로 질주한다면 400톤의 힘을 받습니다.그만큼 제동이 힘들어져요." 인천 버스 추락 사고는 안전거리 확보의 중요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차량들의 불안한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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