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5분 이내 대피”…특별법 ‘낮잠’

입력 2010.07.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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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단 불이 나면 연기가 초고층 건물 전체로 번지는데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피난구역이 필요한데, 관련법은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의 마천루 타이베이 101, 비상계단으로 올라간 34층은 전체가 화재 대피구역입니다.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비상구도 있습니다.

이런 피난구역은 15층마다 한 층씩 모두 8군데나 설치됐습니다.

세계 최고 높이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는 25층마다, 쿠알라룸프르의 쌍둥이빌딩엔 중간의 4개 층에 피난 구역이 있습니다.

이런 피난 구역은 초고층건물 특성 때문에 설치됐습니다.

초고층 건물의 중간에 화재가 나면 유독가스가 위로 솟구치면서 5분이면 건물 상층부를 채운 뒤 점차 건물 전체로 확산됩니다.

피난구역이 있을 경우엔 먼저 방화벽이 유독가스를 차단해 주고, 비상계단을 이용해 5분 안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종 (박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초고층 건물에서는 최소 25층 간격의 대피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국내 소방법엔 초고층 건물 피난구역 규정이 없어 일반 건물과 똑같은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수 (소방방재청 특수재난과장):"현재 우리나라는 피난 안전구역이나 비상용 승강기 같은 구조적인 부분 뿐 아니라 재난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늦게나마 국회에 제출된 초고층 건물에 대한 재난 특별법은 1년 넘게 계류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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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 “5분 이내 대피”…특별법 ‘낮잠’
    • 입력 2010-07-08 21:57:32
    뉴스 9
<앵커 멘트> 일단 불이 나면 연기가 초고층 건물 전체로 번지는데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피난구역이 필요한데, 관련법은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의 마천루 타이베이 101, 비상계단으로 올라간 34층은 전체가 화재 대피구역입니다.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비상구도 있습니다. 이런 피난구역은 15층마다 한 층씩 모두 8군데나 설치됐습니다. 세계 최고 높이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는 25층마다, 쿠알라룸프르의 쌍둥이빌딩엔 중간의 4개 층에 피난 구역이 있습니다. 이런 피난 구역은 초고층건물 특성 때문에 설치됐습니다. 초고층 건물의 중간에 화재가 나면 유독가스가 위로 솟구치면서 5분이면 건물 상층부를 채운 뒤 점차 건물 전체로 확산됩니다. 피난구역이 있을 경우엔 먼저 방화벽이 유독가스를 차단해 주고, 비상계단을 이용해 5분 안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종 (박사 /서울시정개발연구원):"초고층 건물에서는 최소 25층 간격의 대피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국내 소방법엔 초고층 건물 피난구역 규정이 없어 일반 건물과 똑같은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수 (소방방재청 특수재난과장):"현재 우리나라는 피난 안전구역이나 비상용 승강기 같은 구조적인 부분 뿐 아니라 재난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늦게나마 국회에 제출된 초고층 건물에 대한 재난 특별법은 1년 넘게 계류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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