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日 돌고래 사냥 다큐로 떠들썩

입력 2010.07.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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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돌고래 사냥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더 코브'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주말 일본에서 개봉됐는데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문화적 상대성을 무시한 영화다",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월드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지난 주말 일본 도쿄의 한 극장 앞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의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우익 단체 회원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는데요.

<녹취> 나오키 타지마(관객) : "이 영화가 미국인이나 캐나다인의 관점에서 그려졌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싶고 돌고래 사냥에 대한 일본인의 관점도 알고 싶습니다."

'더 코브(Cove): 슬픈 돌고래의 진실'의 배경은 일본 와카야마 현의 작은 어촌마을 '타이지'입니다.

영화는 이곳에서 야생 돌고래가 무차별적으로 살육되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영화 제작진은 현지 어부들의 조직적인 방해를 피하기 위해 수중으로 잠입해 장비를 설치하는 등, 첩보 작전을 능가하는 촬영을 강행했는데요.

특히 어부들이 돌고래 떼를 좁은 해안의 후미진 만으로 몰아넣고 작살로 때려잡는 장면을 포착해 동물학살 비난 여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녹취> 헤이든 파네티어(배우) : "돌고래 포획 문제를 여러 방법으로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일본 사람들도 진실을 알아야합니다."

'코브'가 지난 3월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조명을 받자, 일본에서는 영화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는데요.

영화가 진실을 왜곡해 일본인은 야만스럽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적 상대성을 무시한 채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녹취> 기구치 노부오(영화 상영반대 시위) : "호주에서는 매년 3백만 마리의 캥거루를 살육하는데 왜 일본만 비난의 표적이 되어야 합니까? 국제적으로 논의를 거쳐 공정하게 다뤄지길 바랍니다."

일본인은 유독 고래고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를 보호하려는 국제 사회와 종종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현재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는 금지돼 있지만, 돌고래 어업은 금지돼 있지 않은데요.

수백 년간 돌고래 포획을 생업으로 삼아온 어민들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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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포커스] 日 돌고래 사냥 다큐로 떠들썩
    • 입력 2010-07-09 11:54:33
    지구촌뉴스
일본의 돌고래 사냥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더 코브'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주말 일본에서 개봉됐는데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문화적 상대성을 무시한 영화다",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월드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지난 주말 일본 도쿄의 한 극장 앞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의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우익 단체 회원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는데요. <녹취> 나오키 타지마(관객) : "이 영화가 미국인이나 캐나다인의 관점에서 그려졌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싶고 돌고래 사냥에 대한 일본인의 관점도 알고 싶습니다." '더 코브(Cove): 슬픈 돌고래의 진실'의 배경은 일본 와카야마 현의 작은 어촌마을 '타이지'입니다. 영화는 이곳에서 야생 돌고래가 무차별적으로 살육되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영화 제작진은 현지 어부들의 조직적인 방해를 피하기 위해 수중으로 잠입해 장비를 설치하는 등, 첩보 작전을 능가하는 촬영을 강행했는데요. 특히 어부들이 돌고래 떼를 좁은 해안의 후미진 만으로 몰아넣고 작살로 때려잡는 장면을 포착해 동물학살 비난 여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녹취> 헤이든 파네티어(배우) : "돌고래 포획 문제를 여러 방법으로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일본 사람들도 진실을 알아야합니다." '코브'가 지난 3월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조명을 받자, 일본에서는 영화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는데요. 영화가 진실을 왜곡해 일본인은 야만스럽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적 상대성을 무시한 채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녹취> 기구치 노부오(영화 상영반대 시위) : "호주에서는 매년 3백만 마리의 캥거루를 살육하는데 왜 일본만 비난의 표적이 되어야 합니까? 국제적으로 논의를 거쳐 공정하게 다뤄지길 바랍니다." 일본인은 유독 고래고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를 보호하려는 국제 사회와 종종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현재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는 금지돼 있지만, 돌고래 어업은 금지돼 있지 않은데요. 수백 년간 돌고래 포획을 생업으로 삼아온 어민들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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