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용산 개발 ‘좌초 위기’…후폭풍은?

입력 2010.07.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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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용산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고, 몰고 올 후폭풍은 무엇인지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용산개발이 뭔지, 알아볼까요?



서울 용산구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 이촌동 등 56만여 제곱미터에 31조원을 투자하는 국내 최대의 민관 합동 도시개발 사업입니다.



4대강 사업, 새만금 사업보다 10조원 가량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요. 앞으로 2016년까지 15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국제업무, 주거, 상업, 문화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이 개발사업은 왜 좌초 위기에 처한 걸까요.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산 개발사업은 사업 초기만 해도 수익만 2조 5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문제였습니다.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마련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러다보니 30개 법인이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은 현재 땅 값의 일부인 7000억 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 주인인 코레일측은 이 사업에 투자한 건설회사들에게 내일까지 실현 가능한 자금조달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사업 중단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반면 건설사들은 코레일 등 참여사들이 모두 사업협약서에 나와 있는 대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사업비 규모가 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습니다.



서울시가 이 사업을 한강르네상스와 연계시켜 서부 이촌동 아파트 단지를 사업부지에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주민과의 협의도 덜 된 상태여서 사업진행에 더욱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신데로 투자한 돈이 많은만큼, 이 사업이 좌초될 경우 ’후폭풍’은 상상 이상일 겁니다. 경제부의 박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박 기자! 지금 어떤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까?



<답변>



먼저 30개 투자기업들이 낸 자본금 1조원은 토지 매매 위약금 등으로 고스란히 떼일 듯합니다.



서울시로서도 한강르네상스와 연계한 핵심 지역을 놓쳐 그 의미가 퇴색했습니다.



용산 지역 도로 지하화같은 사업도 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됩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주민들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현재 용산 개발 반대 주민들이 2건의 소송을 내놓은 상태인데, 무산되면 찬성 주민들도 소송에 나설 움직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좌초 위기를 겪고 있는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이 용산 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전국의 40여 곳 사업장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판교 신도시 중심에 들어설 복합단지 개발 사업장 부지입니다.



2년 뒤 준공예정이지만, 전철역 공사만 되고 있을 뿐, 건물 공사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총 사업비 5조 원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는 초대형 사업.



하지만, 시행사는 땅값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양곤(알파돔시티 재무회계팀장):"착공을 하고 분양을 하려면 결국은 자금조달이 돼야 하는데 자금 조달 자체가 지금 거의 막혀있는 단계입니다."



경기도 동탄에 들어설 이 복합단지도 주상복합아파트만 들어선 채 편의시설은 사업 시작 6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습니다.



이처럼 자금난으로 인해 사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복합단지 개발 사업장은 전국에 40여 곳이나 됩니다.



액수로는 100조 원 규모입니다.



사업 지분을 갖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도 발을 뺄 조짐을 보이고있습니다.



<녹취> OO건설 관계자:"사업 수익성이나 분양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건설사가 지급 보증을 서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직접적 원인.



하지만 사업자들도 장밋빛 청사진만 믿고, 섣불리 뛰어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질문>



돈줄이 꽉 막힌 셈인데, 사업장들은 정말 앞이 막막하겠군요.



<답변>



당장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돈을 대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이들 사업은 물론 다른 개발 사업들도 크게 위축 될것으로 보고있는데요.



이때문에 지금 위기를 맞고 있는 사업은 완전히 포기하던지, 아니면 사업계획을 축소해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경기 지표는 좋아지고 있다는데, 시민들의 체감경기는 영 살아나지 않고 있죠.



내일 이슈앤 뉴스에서는 그 실상과 원인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KBS 홈페이지에서 지금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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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용산 개발 ‘좌초 위기’…후폭풍은?
    • 입력 2010-07-15 22: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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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용산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고, 몰고 올 후폭풍은 무엇인지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용산개발이 뭔지, 알아볼까요?

서울 용산구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 이촌동 등 56만여 제곱미터에 31조원을 투자하는 국내 최대의 민관 합동 도시개발 사업입니다.

4대강 사업, 새만금 사업보다 10조원 가량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요. 앞으로 2016년까지 15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국제업무, 주거, 상업, 문화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이 개발사업은 왜 좌초 위기에 처한 걸까요.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산 개발사업은 사업 초기만 해도 수익만 2조 5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문제였습니다.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마련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러다보니 30개 법인이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은 현재 땅 값의 일부인 7000억 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 주인인 코레일측은 이 사업에 투자한 건설회사들에게 내일까지 실현 가능한 자금조달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사업 중단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반면 건설사들은 코레일 등 참여사들이 모두 사업협약서에 나와 있는 대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사업비 규모가 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습니다.

서울시가 이 사업을 한강르네상스와 연계시켜 서부 이촌동 아파트 단지를 사업부지에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주민과의 협의도 덜 된 상태여서 사업진행에 더욱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신데로 투자한 돈이 많은만큼, 이 사업이 좌초될 경우 ’후폭풍’은 상상 이상일 겁니다. 경제부의 박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박 기자! 지금 어떤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까?

<답변>

먼저 30개 투자기업들이 낸 자본금 1조원은 토지 매매 위약금 등으로 고스란히 떼일 듯합니다.

서울시로서도 한강르네상스와 연계한 핵심 지역을 놓쳐 그 의미가 퇴색했습니다.

용산 지역 도로 지하화같은 사업도 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됩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주민들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현재 용산 개발 반대 주민들이 2건의 소송을 내놓은 상태인데, 무산되면 찬성 주민들도 소송에 나설 움직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좌초 위기를 겪고 있는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이 용산 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전국의 40여 곳 사업장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판교 신도시 중심에 들어설 복합단지 개발 사업장 부지입니다.

2년 뒤 준공예정이지만, 전철역 공사만 되고 있을 뿐, 건물 공사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총 사업비 5조 원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는 초대형 사업.

하지만, 시행사는 땅값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양곤(알파돔시티 재무회계팀장):"착공을 하고 분양을 하려면 결국은 자금조달이 돼야 하는데 자금 조달 자체가 지금 거의 막혀있는 단계입니다."

경기도 동탄에 들어설 이 복합단지도 주상복합아파트만 들어선 채 편의시설은 사업 시작 6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습니다.

이처럼 자금난으로 인해 사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복합단지 개발 사업장은 전국에 40여 곳이나 됩니다.

액수로는 100조 원 규모입니다.

사업 지분을 갖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도 발을 뺄 조짐을 보이고있습니다.

<녹취> OO건설 관계자:"사업 수익성이나 분양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건설사가 지급 보증을 서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얼어붙은 건설 경기가 직접적 원인.

하지만 사업자들도 장밋빛 청사진만 믿고, 섣불리 뛰어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질문>

돈줄이 꽉 막힌 셈인데, 사업장들은 정말 앞이 막막하겠군요.

<답변>

당장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돈을 대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이들 사업은 물론 다른 개발 사업들도 크게 위축 될것으로 보고있는데요.

이때문에 지금 위기를 맞고 있는 사업은 완전히 포기하던지, 아니면 사업계획을 축소해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경기 지표는 좋아지고 있다는데, 시민들의 체감경기는 영 살아나지 않고 있죠.

내일 이슈앤 뉴스에서는 그 실상과 원인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KBS 홈페이지에서 지금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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