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심각한 사건, 국제결혼 정보 강화”

입력 2010.07.16 (22:07) 수정 2010.07.16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 시집왔던 베트남 여성.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되고 ’유골’이 되어 고국으로 떠났습니다.



베트남 정부도 이 참극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베트남 신부 고(故) 탓티황옥 씨는 부산의 한 화장장에서 한줌의 재가 돼 고향으로 떠났습니다.



지난 2월 결혼대행업체의 소개로 한국인 47살 장모 씨를 만나 결혼식을 올린 스무 살의 탓티황옥 씨는 장 씨가 정신질환자일 줄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장 씨가 지난 8년간 무려 57차례나 정신병원에서 입원과 치료를 받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결혼대행업체가 조금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국제결혼중개업자가 예비신랑의 건강상태와 범죄경력 등을 예비신부 측에 제공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등록도 하지 않고 국제결혼중개를 하는 업체도 많아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인터뷰>이인경(이주여성, 다문화 가족센터):"결혼 자체를 상업적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이렇게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심지어 베트남 현지에서는 베트남 여성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한국 남성들에게 고르도록 한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베트남 결혼이주 여성:"내가 이 사람(한국남성)을 좋아하지 않아도 기숙사에서 밥 먹고 생활하니까 지금 빨리 결혼해야지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성의 재정과 건강상태, 범죄 사실 등의 정보를 제대로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베트남 “심각한 사건, 국제결혼 정보 강화”
    • 입력 2010-07-16 22:07:37
    • 수정2010-07-16 22:20:52
    뉴스 9
<앵커 멘트>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 시집왔던 베트남 여성.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되고 ’유골’이 되어 고국으로 떠났습니다.

베트남 정부도 이 참극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베트남 신부 고(故) 탓티황옥 씨는 부산의 한 화장장에서 한줌의 재가 돼 고향으로 떠났습니다.

지난 2월 결혼대행업체의 소개로 한국인 47살 장모 씨를 만나 결혼식을 올린 스무 살의 탓티황옥 씨는 장 씨가 정신질환자일 줄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장 씨가 지난 8년간 무려 57차례나 정신병원에서 입원과 치료를 받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결혼대행업체가 조금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국제결혼중개업자가 예비신랑의 건강상태와 범죄경력 등을 예비신부 측에 제공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등록도 하지 않고 국제결혼중개를 하는 업체도 많아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인터뷰>이인경(이주여성, 다문화 가족센터):"결혼 자체를 상업적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이렇게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심지어 베트남 현지에서는 베트남 여성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한국 남성들에게 고르도록 한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베트남 결혼이주 여성:"내가 이 사람(한국남성)을 좋아하지 않아도 기숙사에서 밥 먹고 생활하니까 지금 빨리 결혼해야지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성의 재정과 건강상태, 범죄 사실 등의 정보를 제대로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