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알선 ‘돈벌이’ 전락, 단속법망 확대

입력 2010.07.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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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결혼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안타깝게도 베트남 신부 사건이 터졌죠,

문제의 중개업소들, 최근에는 영업지역을 국제결혼이 이뤄지지 않았던 나라로 옮겨가며 단속망을 피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미얀마에서 시집온 이 이주여성은 지금 사회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결혼 중개업자의 소개와 달리 남편의 폭력이 심하고 외도까지 하는 바람에 결국 이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폭력 피해 이주여성 : "한국에서 모든 것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결혼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 달랐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국제결혼중개업체 천 250여 곳 가운데 80% 정도가 한두 명이 운영하는 영세업체.

허위정보를 제공해서라도 국제 결혼 알선 건수를 올리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등록 업체는 사무실 위치도 알기 어렵습니다.

<녹취> 미등록 결혼중개업체 업주 : "(등록을 하려면) 우선 실내에 사무실도 내야 하고 보증금 넣으려면 신용에도 이상이 없어야 (해서 등록을 안 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현지업체와 결탁해 인신매매성 결혼중개도 서슴치 않습니다.

<인터뷰> 윈티벤창(베트남 결혼이주여성) : "(베트남 여성들도 한국 남성들과 같이 결혼할 권리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여성들을 고르라는 식의 방법은 남녀평등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인신매매성 결혼이 사회 문제가 되자 일부 업체들은,국제결혼이 이뤄지지 않았던 몽골과 라오스, 네팔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법 국제 결혼 알선 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비영리단체에 의한 국제결혼중개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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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결혼 알선 ‘돈벌이’ 전락, 단속법망 확대
    • 입력 2010-07-26 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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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결혼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안타깝게도 베트남 신부 사건이 터졌죠, 문제의 중개업소들, 최근에는 영업지역을 국제결혼이 이뤄지지 않았던 나라로 옮겨가며 단속망을 피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미얀마에서 시집온 이 이주여성은 지금 사회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결혼 중개업자의 소개와 달리 남편의 폭력이 심하고 외도까지 하는 바람에 결국 이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폭력 피해 이주여성 : "한국에서 모든 것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결혼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 달랐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국제결혼중개업체 천 250여 곳 가운데 80% 정도가 한두 명이 운영하는 영세업체. 허위정보를 제공해서라도 국제 결혼 알선 건수를 올리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등록 업체는 사무실 위치도 알기 어렵습니다. <녹취> 미등록 결혼중개업체 업주 : "(등록을 하려면) 우선 실내에 사무실도 내야 하고 보증금 넣으려면 신용에도 이상이 없어야 (해서 등록을 안 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현지업체와 결탁해 인신매매성 결혼중개도 서슴치 않습니다. <인터뷰> 윈티벤창(베트남 결혼이주여성) : "(베트남 여성들도 한국 남성들과 같이 결혼할 권리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여성들을 고르라는 식의 방법은 남녀평등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인신매매성 결혼이 사회 문제가 되자 일부 업체들은,국제결혼이 이뤄지지 않았던 몽골과 라오스, 네팔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법 국제 결혼 알선 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비영리단체에 의한 국제결혼중개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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