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배출, 지자체가 주범

입력 2001.07.07 (06: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시 국내 소식입니다.
북제주군이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육상 넙치 양식단지가 부실한 정화시설에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주변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조강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70만톤의 배출수를 바다로 방류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넙치 양식시설입니다.
가동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도 이곳에서 흘러나온 각종 오염 물질로 이 일대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배수구로부터 500m 떨어진 지점입니다.
여과장치를 거치고 나온 물인데도 주변 해안에는 이처럼 각종 사료 찌꺼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바다 속은 더 심각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사료 찌꺼기와 물고기 배설물로 뒤덮여 있습니다.
손으로 바닥을 파 내자 썩은 채 쌓여 있는 사료 찌꺼기들이 시커멓게 일어납니다.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죽은 넙치들은 이 바다의 오염 정도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바위 위에 달라붙은 해조류들도 사료 찌꺼기들로 뒤범벅이 된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여과장치인 드럼필터조차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석(행원 양식단지 관리소장): 기계가 돌아가던 게 멈추고, 그래서 그게 우리 현실하고 안 맞아서 철거하게 된 겁니다.
⊙기자: 이러한 오염 때문에 북제주 앞바다는 파래만 득실거릴 정도로 생태계마저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용두(제주대 해양환경공학과 교수): 조수 자체가 50만톤, 60만톤, 이렇게 배출될 때에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자정 능력이 한계를초과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가능한 한 억제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기자: 지난 9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수익성 평가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은 대규모 육상 양식단지 사업이 오히려 청정 제주바다의 오염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강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염물질 배출, 지자체가 주범
    • 입력 2001-07-07 06:00:00
    뉴스광장
⊙앵커: 다시 국내 소식입니다. 북제주군이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육상 넙치 양식단지가 부실한 정화시설에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주변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조강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70만톤의 배출수를 바다로 방류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넙치 양식시설입니다. 가동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도 이곳에서 흘러나온 각종 오염 물질로 이 일대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배수구로부터 500m 떨어진 지점입니다. 여과장치를 거치고 나온 물인데도 주변 해안에는 이처럼 각종 사료 찌꺼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바다 속은 더 심각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사료 찌꺼기와 물고기 배설물로 뒤덮여 있습니다. 손으로 바닥을 파 내자 썩은 채 쌓여 있는 사료 찌꺼기들이 시커멓게 일어납니다.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죽은 넙치들은 이 바다의 오염 정도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바위 위에 달라붙은 해조류들도 사료 찌꺼기들로 뒤범벅이 된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여과장치인 드럼필터조차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석(행원 양식단지 관리소장): 기계가 돌아가던 게 멈추고, 그래서 그게 우리 현실하고 안 맞아서 철거하게 된 겁니다. ⊙기자: 이러한 오염 때문에 북제주 앞바다는 파래만 득실거릴 정도로 생태계마저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용두(제주대 해양환경공학과 교수): 조수 자체가 50만톤, 60만톤, 이렇게 배출될 때에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자정 능력이 한계를초과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가능한 한 억제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기자: 지난 9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수익성 평가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은 대규모 육상 양식단지 사업이 오히려 청정 제주바다의 오염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강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