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지방의회, 감투싸움에 ‘민생 뒷전’

입력 2010.07.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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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지방 의회가 시민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됐습니다.



현재 광역 의회 의원은 761명, 기초의회 의원은 모두 2,888명인데요.



임기가 시작된 지 25일 이내에 임시회를 열어서 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도 구성하는데, 그 과정은 어땠을까요?



부끄럽게도 ’자리다툼’이 여전했습니다.



먼저, 홍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장석을 차지하려는 의원들 간의 몸싸움이 치열합니다.



그 와중에 의장은 의사봉 대신 손바닥으로 가결을 선언합니다.



집단 난투극을 벌인 이들은 상임위 배정을 놓고 마찰을 빚은 울산시의회 의원들입니다.



충남도와 경기도의회에서는 교육위원장 자리를 놓고 교육의원과 일반의원 간에 벌이는 기싸움으로 등원거부와 단식농성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대전 동구의회는 의장단 선출을 놓고 담합의혹을 제기하는 의원과 이에 맞서는 의원간의 갈등으로 원구성이 2주 넘게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광역과 기초를 가리지 않고 전국 지방의회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이 같은 잡음은 다름 아닌 감투 때문.



재정문제 해결과 장마 피해 복구 등 민생 현안은 뒷전입니다.



<녹취>대전 동구 의회 방청객:"공무원들 10월이면 월급도 못 준다고 난리 인데, 여기서부터 대가리 싸움들 지들 밥그 릇 써움이나 하고. 이게 다 인간들이요. 다 사퇴들 하쇼."



이러다보니 집행부 견제 기능은 약화되고 전문성을 갖추려는 노력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승철(한남대 행정학과 교수):"어떤 식견, 안목, 전문성을 더욱더 높혀 가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보고,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 행 동에 의해서 반드시 견제를 받을 것."



이번에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던 지방의회가 또다시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며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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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 지방의회, 감투싸움에 ‘민생 뒷전’
    • 입력 2010-07-30 22:03:15
    뉴스 9
<앵커 멘트>

새 지방 의회가 시민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됐습니다.

현재 광역 의회 의원은 761명, 기초의회 의원은 모두 2,888명인데요.

임기가 시작된 지 25일 이내에 임시회를 열어서 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도 구성하는데, 그 과정은 어땠을까요?

부끄럽게도 ’자리다툼’이 여전했습니다.

먼저, 홍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장석을 차지하려는 의원들 간의 몸싸움이 치열합니다.

그 와중에 의장은 의사봉 대신 손바닥으로 가결을 선언합니다.

집단 난투극을 벌인 이들은 상임위 배정을 놓고 마찰을 빚은 울산시의회 의원들입니다.

충남도와 경기도의회에서는 교육위원장 자리를 놓고 교육의원과 일반의원 간에 벌이는 기싸움으로 등원거부와 단식농성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대전 동구의회는 의장단 선출을 놓고 담합의혹을 제기하는 의원과 이에 맞서는 의원간의 갈등으로 원구성이 2주 넘게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광역과 기초를 가리지 않고 전국 지방의회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 이 같은 잡음은 다름 아닌 감투 때문.

재정문제 해결과 장마 피해 복구 등 민생 현안은 뒷전입니다.

<녹취>대전 동구 의회 방청객:"공무원들 10월이면 월급도 못 준다고 난리 인데, 여기서부터 대가리 싸움들 지들 밥그 릇 써움이나 하고. 이게 다 인간들이요. 다 사퇴들 하쇼."

이러다보니 집행부 견제 기능은 약화되고 전문성을 갖추려는 노력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이승철(한남대 행정학과 교수):"어떤 식견, 안목, 전문성을 더욱더 높혀 가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보고,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 행 동에 의해서 반드시 견제를 받을 것."

이번에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던 지방의회가 또다시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며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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