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 전환…저소득층 소외 우려

<앵커 멘트>

2년 뒤면 지상파 방송이 디지털로 완전 전환되죠.

저소득층한텐 장비값이 큰 부담일텐데 왠일인지 정부는 지원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에 들어간 울진군, 하지만 저소득층 일부에게만 디지털 전환 비용을 전액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좋은데 농사짓는 사람들한테 10만원에 하라 하면 못합니다."

오는 2012년 말이면 지상파 방송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합니다.

아날로그 TV의 경우 지상파로는 방송 자체가 나오지 않게 됩니다.

<인터뷰> 정한근:"누구에게나 제공되는 서비스를 경제적 부담 때문에 못받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기초 수급권자 전부와 차상위계층 중 직접 수신세대, 소외계층에 대해 디지털 전환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예산 담당 부처 등에서는 예산 편성의 어려움을 들어 기초수급권자 중 유료 가입자와 차상위계층은 지원 대상에서 유보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당초안보다 80%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지난해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미국은 원하는 가구에게 컨버터 비용의 80%를 지원하는 정책을 폈는데도, 준비 부족으로 당초 계획을 넉 달이나 늦춰야 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품질 좋은 디지털 TV를 생산하는 대한민국, 하지만 디지털 전환 속도는 물론 정부 지원은 가장 뒤떨어지는 나라가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