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성분 든 약 먹이고 사기 도박

입력 2010.07.3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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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약성분을 음료수에 타서 먹인 뒤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완주군 외곽에 있는 한 식당입니다.

올해 47살 강 모씨는 1년 전쯤, 사업 때문에 알고 지내던 옛 동료와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강씨는 동료로부터 식당에 있던 다른 여성들을 소개받았고 재미삼아 화투를 치기 시작했다 채 30분도 되지 않아 2천6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여자들이 건넨 마약성분이 든 술을 의심 없이 받아 마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강 00(사기도박 피해자) : "밥을 먹자고 해서 커피를 먹고 술을 먹었는데/ 기분이 아주 좋더라고 아주 좋아서 돈도 돈같이 안 보이고.."

경찰에 붙잡힌 51살 전 모씨 등 일당 12명은 정신이 흐려진 강 씨에게 돈까지 빌려주며 판돈을 키웠습니다.

이들 사기도박 일당은 강 씨 외에도 공무원, 회사원 등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사기 도박판으로 유인했고 모두 4명에게서 1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범인들은 함께 도박을 하면서 술병이나 음료수 잔에 마약류 성분을 탄 뒤 피해자들의 판단능력을 흐리게 해 돈을 가로챘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마약성분의 신경안정제는 간호사였던 피의자 한 명이 직접 의사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한 것들이었습니다.

<인터뷰> 권현주(군산경찰서 수사과장) : "도박을 하는 피의자들 사이에서는 이 약물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요."

경찰은 사기도박단의 수법이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점 등으로 미뤄 관련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2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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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성분 든 약 먹이고 사기 도박
    • 입력 2010-07-31 0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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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약성분을 음료수에 타서 먹인 뒤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완주군 외곽에 있는 한 식당입니다. 올해 47살 강 모씨는 1년 전쯤, 사업 때문에 알고 지내던 옛 동료와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강씨는 동료로부터 식당에 있던 다른 여성들을 소개받았고 재미삼아 화투를 치기 시작했다 채 30분도 되지 않아 2천6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여자들이 건넨 마약성분이 든 술을 의심 없이 받아 마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녹취> 강 00(사기도박 피해자) : "밥을 먹자고 해서 커피를 먹고 술을 먹었는데/ 기분이 아주 좋더라고 아주 좋아서 돈도 돈같이 안 보이고.." 경찰에 붙잡힌 51살 전 모씨 등 일당 12명은 정신이 흐려진 강 씨에게 돈까지 빌려주며 판돈을 키웠습니다. 이들 사기도박 일당은 강 씨 외에도 공무원, 회사원 등 재력가들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사기 도박판으로 유인했고 모두 4명에게서 1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범인들은 함께 도박을 하면서 술병이나 음료수 잔에 마약류 성분을 탄 뒤 피해자들의 판단능력을 흐리게 해 돈을 가로챘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마약성분의 신경안정제는 간호사였던 피의자 한 명이 직접 의사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한 것들이었습니다. <인터뷰> 권현주(군산경찰서 수사과장) : "도박을 하는 피의자들 사이에서는 이 약물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요." 경찰은 사기도박단의 수법이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점 등으로 미뤄 관련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2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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