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국적 몰라요”…유랑 운명 대물림

입력 2010.07.3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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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적도 없이 <유랑>이라는 운명을 대물림하며 사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태국과 미얀마, 또 라오스 접경지역의 고산족들을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과 미얀마 접경 해발 1300미터 깊은 산 속엔 라후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나무로 집을 짓고 산에서 나는 것으로 먹는 원시적 생활을 합니다.



일루씨는 온종일 땅바닥에 앉아 갈대 지붕을 엮어 끼니를 잇습니다.



<인터뷰>일루(라후족 여성) : "이거 하나 팔면 10바트(400원) 받아요.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요즘엔 만들어 팔 수도 없어요."



태국땅에서 살지만 이들에겐 종족을 표시하는 분홍색 신분증 밖에 없습니다.



교육도, 직업도, 통행도 극히 제한을 받습니다.



<인터뷰>까네(라후족 청년) : "산아래 치앙라이를 벗어나려면 사전에 반드시 태국 정부의 임시 허가증을 받아야 합니다."



근처 대도시인 치앙라이의 공사현장에서는 이들 고산족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족 생계를 위해 산을 내려온 겁니다.



<인터뷰>나이츠(버마족(고산족)) : "돈을 벌기 위해 아내와 함께 미얀마 접경에서 왔습니다."



짬통같은 공사장 숙소는 해충과 싸우는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고산족들은 이 열악한 임시 숙소에서 몇달간 함께 살다가 일거리가 떨어지면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생활을 반복합니다.



국적없이 떠도는 이들에게 희망은 아득한 미래일뿐입니다.



태국 미얀마 접경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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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국적 몰라요”…유랑 운명 대물림
    • 입력 2010-07-31 21:45:50
    뉴스 9
<앵커 멘트>

국적도 없이 <유랑>이라는 운명을 대물림하며 사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태국과 미얀마, 또 라오스 접경지역의 고산족들을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과 미얀마 접경 해발 1300미터 깊은 산 속엔 라후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나무로 집을 짓고 산에서 나는 것으로 먹는 원시적 생활을 합니다.

일루씨는 온종일 땅바닥에 앉아 갈대 지붕을 엮어 끼니를 잇습니다.

<인터뷰>일루(라후족 여성) : "이거 하나 팔면 10바트(400원) 받아요.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요즘엔 만들어 팔 수도 없어요."

태국땅에서 살지만 이들에겐 종족을 표시하는 분홍색 신분증 밖에 없습니다.

교육도, 직업도, 통행도 극히 제한을 받습니다.

<인터뷰>까네(라후족 청년) : "산아래 치앙라이를 벗어나려면 사전에 반드시 태국 정부의 임시 허가증을 받아야 합니다."

근처 대도시인 치앙라이의 공사현장에서는 이들 고산족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족 생계를 위해 산을 내려온 겁니다.

<인터뷰>나이츠(버마족(고산족)) : "돈을 벌기 위해 아내와 함께 미얀마 접경에서 왔습니다."

짬통같은 공사장 숙소는 해충과 싸우는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고산족들은 이 열악한 임시 숙소에서 몇달간 함께 살다가 일거리가 떨어지면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생활을 반복합니다.

국적없이 떠도는 이들에게 희망은 아득한 미래일뿐입니다.

태국 미얀마 접경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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