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서 ‘꿀단지 보물 청자’ 발굴

입력 2010.08.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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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한 청자 매병 두 점이 발굴됐습니다.

800여 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이 청자, 당시 꿀단지로 쓰였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시대 국내외 교역 항로였던 태안 앞바다 마도 해역...

바닷속 개펄 아래 난파된 고려 선박 잔해속에서 온전한 형태의 청자 매병 두 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갓 구워낸 듯 맑은 빛깔에 선명한 연꽃 문양, 특유의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음각 청자 매병, 함께 발굴된 대나무 화물표, 죽찰에는 '꿀이 담겼음을 뜻하는 '정밀'이란 문자가 선명합니다.

고운 자태로 주로 감상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알려진 청자 매병의 또 다른 쓰임새가 처음 밝혀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녹취> 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 "(매병에) 꿀을 담았다는 이야기는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매병에 꿀도 담았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밝혀진 것입니다."

함께 발굴된 상감 청자 매병엔 꽃과 나비 등 화려한 문양이 새겨졌고 죽찰에서는 매병이 고려시대에는 술독을 뜻하는 '성준'으로 불린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당시 도량형을 알려주는 표식이 담긴 목간 등 2백여 점의 유물들이 대량으로 나와 마도 해역이 유물의 보고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낙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 "삼국시대 이전의 배도 발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순차적으로 계속 발굴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800여년 만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청자 매병...

그 속에 담겼던 달콤한 꿀 맛은 사라졌지만 시대의 아름다움은 오롯이 살아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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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앞바다서 ‘꿀단지 보물 청자’ 발굴
    • 입력 2010-08-04 21: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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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에서 보존 상태가 양호한 청자 매병 두 점이 발굴됐습니다. 800여 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이 청자, 당시 꿀단지로 쓰였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시대 국내외 교역 항로였던 태안 앞바다 마도 해역... 바닷속 개펄 아래 난파된 고려 선박 잔해속에서 온전한 형태의 청자 매병 두 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갓 구워낸 듯 맑은 빛깔에 선명한 연꽃 문양, 특유의 유려한 곡선을 뽐내는 음각 청자 매병, 함께 발굴된 대나무 화물표, 죽찰에는 '꿀이 담겼음을 뜻하는 '정밀'이란 문자가 선명합니다. 고운 자태로 주로 감상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알려진 청자 매병의 또 다른 쓰임새가 처음 밝혀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녹취> 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 "(매병에) 꿀을 담았다는 이야기는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매병에 꿀도 담았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밝혀진 것입니다." 함께 발굴된 상감 청자 매병엔 꽃과 나비 등 화려한 문양이 새겨졌고 죽찰에서는 매병이 고려시대에는 술독을 뜻하는 '성준'으로 불린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당시 도량형을 알려주는 표식이 담긴 목간 등 2백여 점의 유물들이 대량으로 나와 마도 해역이 유물의 보고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낙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 "삼국시대 이전의 배도 발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순차적으로 계속 발굴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800여년 만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청자 매병... 그 속에 담겼던 달콤한 꿀 맛은 사라졌지만 시대의 아름다움은 오롯이 살아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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