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가 달러로?’ 기상천외 블랙머니 사기단

입력 2010.08.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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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범한 검은색 종이가 달러로 변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있지도 않은 '블랙머니'로 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검은 종이를 빨아들이는 기계.

잠시 후 불빛이 반짝입니다.

<녹취>태국 현지 직원 : "이제 곧 나옵니다."

기계에서 달러화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실제 돈으로 바뀌는 검은 먹지, 이른바 '블랙머니'를 화학 처리한다는 홍보 영상이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기계 안에 미리 넣어 둔 실제 돈이 먹지 대신 나온 것입니다.

화학 용액에 블랙머니를 넣으면 달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블랙머니'사기단 모집책) : "진짜 샘플이라고 (화학액에) 들어간 종이는 펄프라 녹습니다. 작게 뭉쳐서 종이를 빼내고 (몰래) 진짜 돈을 넣어서 물 속에서 펼쳐서…(보여줍니다)."

44살 이 모씨 등은 이 검은 먹지가 동남아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이라며, 화학 처리 비용을 투자하면 고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열 명으로부터 1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직접 태국 현지로 데려가 가짜 공장과 사무실을 보여주고 진짜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녹취> 사기 피해자 : "(직접 보면) 거의 진짜로 다 믿습니 다. 누구나… 어떤 한국 사람 누가 가도 100% 믿어요."

경찰은 이들의 통장에 확인되지 않은 돈이 더 들어 있는 점으로 미뤄 피해자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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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지가 달러로?’ 기상천외 블랙머니 사기단
    • 입력 2010-08-05 21: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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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범한 검은색 종이가 달러로 변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있지도 않은 '블랙머니'로 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검은 종이를 빨아들이는 기계. 잠시 후 불빛이 반짝입니다. <녹취>태국 현지 직원 : "이제 곧 나옵니다." 기계에서 달러화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실제 돈으로 바뀌는 검은 먹지, 이른바 '블랙머니'를 화학 처리한다는 홍보 영상이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기계 안에 미리 넣어 둔 실제 돈이 먹지 대신 나온 것입니다. 화학 용액에 블랙머니를 넣으면 달러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블랙머니'사기단 모집책) : "진짜 샘플이라고 (화학액에) 들어간 종이는 펄프라 녹습니다. 작게 뭉쳐서 종이를 빼내고 (몰래) 진짜 돈을 넣어서 물 속에서 펼쳐서…(보여줍니다)." 44살 이 모씨 등은 이 검은 먹지가 동남아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이라며, 화학 처리 비용을 투자하면 고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열 명으로부터 1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직접 태국 현지로 데려가 가짜 공장과 사무실을 보여주고 진짜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녹취> 사기 피해자 : "(직접 보면) 거의 진짜로 다 믿습니 다. 누구나… 어떤 한국 사람 누가 가도 100% 믿어요." 경찰은 이들의 통장에 확인되지 않은 돈이 더 들어 있는 점으로 미뤄 피해자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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