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 부실운영

<앵커 멘트>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행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사업이 허술하기만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재처리 시설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서 예산 낭비는 물론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랑천변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에는 제때 처리되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침출수가 새어 나오고 악취까지 진동해 주민들은 고통스럽습니다.

<녹취> 주민:"살 수가 없다."

이 음식물 쓰레기를 재처리해야 할 동대문 환경 자원센터에서는 반입된 물량들을 오히려 외부로 빼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민간업자에게 6백 톤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를 위탁 처리했고, 퇴비로 재생돼야 할 음식물 슬러지들은 수도권의 한 소각장에서 태워지고 있습니다.

메탄가스와 퇴비를 생산한다며 620억 원이나 들인 시설물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9월 준공이 됐어야 할 이 시설물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준공검사를 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운전 과정에서 탈수기에 결함이 생긴 탓입니다.

<녹취> 시설 관리자:"일부 시설 고장..."

이 설비는 지난해 부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견됐던 설비로 당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잦은 설비고장으로, 평균 가동률이 39 % 밖에 안된다고 지적됐습니다.

<인터뷰> 홍수열 (팀장):"예산 낭비..."

이렇게 되자 논란이 되고 있는 수백억 원 짜리 시설물들이 왜 자꾸 설치되는지, 유착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