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재해 ‘위험지구’ 부실 정비

입력 2010.08.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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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우 피해가 심한 곳은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됩니다.

그러나 말뿐이고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2백 미터가 넘는 콘크리트 구조물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어제 내린 집중호우로 쓸려 내린 5톤 가량의 콘크리트 더미가, 인도와 차도를 덮쳐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곳은 4년 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뒤, 지난 6월 춘천시가 19억 원을 들여 정비사업을 마쳤습니다.

<인터뷰> 황태식:"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90도 각도로 깎아 올렸어. 그런데다가 이걸 해놔서 위험성을 가져온 거에요."

규정상 정비사업이 제대로 시행됐는지 전문가들의 '재해 역학성 평가'를 받아야 했지만, 춘천시가 무시했습니다.

<인터뷰>홍성욱:"수압에 의해서 (토질의)지지력이 떨어져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안전 진단을 해야 합니다."

30여 년 전 세워진 이 축대벽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집중호우로 이 벽에 균열이 생겨, 주민 10여 명이 긴급대피했는데도, 붕괴 사고를 막겠다고 철재 버팀목 하나만 설치했을 뿐입니다.

<인터뷰> 김형민:"빨리 고쳐주고 보수해놨으니까 안심하면 된다고 하는데 안심 안 돼요. 밤에 얼마나 물 쏟아지는지.."

전국의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천2백여 곳.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의 대응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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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 재해 ‘위험지구’ 부실 정비
    • 입력 2010-08-30 22: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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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우 피해가 심한 곳은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됩니다. 그러나 말뿐이고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2백 미터가 넘는 콘크리트 구조물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어제 내린 집중호우로 쓸려 내린 5톤 가량의 콘크리트 더미가, 인도와 차도를 덮쳐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곳은 4년 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뒤, 지난 6월 춘천시가 19억 원을 들여 정비사업을 마쳤습니다. <인터뷰> 황태식:"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90도 각도로 깎아 올렸어. 그런데다가 이걸 해놔서 위험성을 가져온 거에요." 규정상 정비사업이 제대로 시행됐는지 전문가들의 '재해 역학성 평가'를 받아야 했지만, 춘천시가 무시했습니다. <인터뷰>홍성욱:"수압에 의해서 (토질의)지지력이 떨어져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안전 진단을 해야 합니다." 30여 년 전 세워진 이 축대벽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집중호우로 이 벽에 균열이 생겨, 주민 10여 명이 긴급대피했는데도, 붕괴 사고를 막겠다고 철재 버팀목 하나만 설치했을 뿐입니다. <인터뷰> 김형민:"빨리 고쳐주고 보수해놨으니까 안심하면 된다고 하는데 안심 안 돼요. 밤에 얼마나 물 쏟아지는지.." 전국의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천2백여 곳.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의 대응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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