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밀매상 美송환 놓고 ‘태-러’ 갈등

입력 2010.08.3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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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에서 체포된 러시아 무기밀매상의 미국 송환을 놓고 태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그를 넘겨주려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태국은 법에 따른 절차일 뿐이란 입장입니다.

방콕에서 한재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무기밀매상 '빅토르 부트'를 미국에 송환하라는 판결이 태국 항소법원에서 나왔습니다.

정치적 행위가 아닌 국제 테러 범죄에 연루돼 있는 만큼 그를 기소한 미국에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는 게 법원 판단입니다.

러시아는 태국이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모스크바 주재 태국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세르게이 라브로프('러' 외무장관) : "우리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송환 결정은 외부의 강한 압력에 의해 내려졌으며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러시아는 어제 미국에 대해서도 두 나라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피싯 총리는 태국 정부는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법원이 사실과 법에 근거해 판결했을 뿐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부트는 지난 2008년 3월 미국 마약단속국의 함정수사에 속아 무기거래 계약을 하러 방콕에 갔다가 체포됐습니다.

미국은 그를 데리고 갈 특별기를 방콕공항에 대기시켜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국 법무부는 그가 돈세탁 혐의 등으로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혀 미국 송환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부트'를 빨리 넘겨 달라고 재촉하는 미국, 그런 그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러시아..태국의 다음 선택이 관심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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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밀매상 美송환 놓고 ‘태-러’ 갈등
    • 입력 2010-08-31 07:09:3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태국에서 체포된 러시아 무기밀매상의 미국 송환을 놓고 태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그를 넘겨주려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태국은 법에 따른 절차일 뿐이란 입장입니다. 방콕에서 한재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무기밀매상 '빅토르 부트'를 미국에 송환하라는 판결이 태국 항소법원에서 나왔습니다. 정치적 행위가 아닌 국제 테러 범죄에 연루돼 있는 만큼 그를 기소한 미국에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는 게 법원 판단입니다. 러시아는 태국이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모스크바 주재 태국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녹취>세르게이 라브로프('러' 외무장관) : "우리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송환 결정은 외부의 강한 압력에 의해 내려졌으며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러시아는 어제 미국에 대해서도 두 나라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피싯 총리는 태국 정부는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법원이 사실과 법에 근거해 판결했을 뿐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부트는 지난 2008년 3월 미국 마약단속국의 함정수사에 속아 무기거래 계약을 하러 방콕에 갔다가 체포됐습니다. 미국은 그를 데리고 갈 특별기를 방콕공항에 대기시켜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국 법무부는 그가 돈세탁 혐의 등으로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혀 미국 송환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부트'를 빨리 넘겨 달라고 재촉하는 미국, 그런 그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러시아..태국의 다음 선택이 관심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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