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전 대책, ‘유명무실’

입력 2010.08.31 (07:09) 수정 2010.08.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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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 또 다시 여자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등 학교 안전은 빈틈이 여전합니다.

정부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학교 주변은 위험요소 투성입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학기 첫날.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몰려나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모텔과 안마방 등 유해시설이 즐비하지만 하교길을 지켜주는 사람은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학부모 : "불안하더라고요. 주변에 안좋은 아저씨들도 다닌다는 소문이 있어서 항상 같이 가요"

이 학교의 교문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계속 열려있습니다.

담장 허물기 사업으로 학교주변에는 야트막한 울타리 밖에 없어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학교를 드나들수 있습니다.

<인터뷰> 초등학생 : "문이 너무 작아서 점심시간이 지나도 다 넘고 들어갈수 있어서...술병이나 담배갑도 운동장 안에 있어서 저희가 치워야 돼요"

경찰이 전국 초등학교의 20%인 천 2백 여 곳이 범죄에 취약하다며 개선을 요구했을 만큼 안전대책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2학기중에 천 곳의 학교에 청원경찰을 배치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었지만 예산이 절반으로 줄면서 각 교육청과 학교들은 청원경찰을 채용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학교관계자 : "돈을 줘야 되는데 (청경 인건비)'2천만원' 이라고 하면 제가 쓸수 있는 돈의 5분의 1이에요"

학생들의 등하교 상황을 학부모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안심 알리미' 역시 내년부터는 정부지원이 끊깁니다.

학교 안전에 대한 계획만 있고 좀처럼 실행은 되지 않는 가운데 학생들은 불안함 속에 새학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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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안전 대책, ‘유명무실’
    • 입력 2010-08-31 07:09:34
    • 수정2010-08-31 16:37:1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주말, 또 다시 여자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등 학교 안전은 빈틈이 여전합니다. 정부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학교 주변은 위험요소 투성입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학기 첫날.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몰려나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모텔과 안마방 등 유해시설이 즐비하지만 하교길을 지켜주는 사람은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학부모 : "불안하더라고요. 주변에 안좋은 아저씨들도 다닌다는 소문이 있어서 항상 같이 가요" 이 학교의 교문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계속 열려있습니다. 담장 허물기 사업으로 학교주변에는 야트막한 울타리 밖에 없어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학교를 드나들수 있습니다. <인터뷰> 초등학생 : "문이 너무 작아서 점심시간이 지나도 다 넘고 들어갈수 있어서...술병이나 담배갑도 운동장 안에 있어서 저희가 치워야 돼요" 경찰이 전국 초등학교의 20%인 천 2백 여 곳이 범죄에 취약하다며 개선을 요구했을 만큼 안전대책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2학기중에 천 곳의 학교에 청원경찰을 배치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었지만 예산이 절반으로 줄면서 각 교육청과 학교들은 청원경찰을 채용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학교관계자 : "돈을 줘야 되는데 (청경 인건비)'2천만원' 이라고 하면 제가 쓸수 있는 돈의 5분의 1이에요" 학생들의 등하교 상황을 학부모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안심 알리미' 역시 내년부터는 정부지원이 끊깁니다. 학교 안전에 대한 계획만 있고 좀처럼 실행은 되지 않는 가운데 학생들은 불안함 속에 새학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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