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쓰러진 가로수, 뿌리가 지탱 못했다”

입력 2010.09.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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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태풍에 가로수가 뽑혀나가 주택과 도로, 심지어 사람까지 덮치기도 했죠.

뿌리를 보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들이 뿌리를 드러낸 채 도로에 누웠고, 길 가던 행인까지 가로수가 덮쳐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짧은 시간에 서울에서만 가로수 8백 그루가 뽑히거나 부러졌습니다.

대다수가 플라타너스나 가죽나문데, 뿌리가 아래로 깊게 박히는 은행나무와는 달리 뿌리가 옆으로 얕게 뻗는 수종입니다.

<인터뷰>이기성(서울 서초구청 공원녹지과):"다른 수종으로 갱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높이가 20미터가 넘는 나무입니다. 하지만 이 나무를 지탱해주는 뿌리의 깊이는 50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습니다.

나무 뿌리가 안정적으로 뻗을 수 있는 땅 속 공간이 부족한 것도 바람에 힘없이 쓰러진 이유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가로수들끼리 땅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데다, 걸림돌도 많습니다.

나무가지가 자란 폭 만큼 뿌리가 뻗어 지탱해줘야 하지만, 주변 도로와 지하 매설물 등이 나무 뿌리를 가로 막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최명섭(국립산림과학원 박사):"지상부의 전정(가지치기)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땅 속의 뿌리 양하고 지상부의 가지 양을 줄여서 비율을 맞춰 줘야 합니다."

당장 또 다른 태풍이 예고된 가운데, 뿌리가 약한 가로수들이 도심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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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 뿌리가 지탱 못했다”
    • 입력 2010-09-03 22:13:04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태풍에 가로수가 뽑혀나가 주택과 도로, 심지어 사람까지 덮치기도 했죠. 뿌리를 보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들이 뿌리를 드러낸 채 도로에 누웠고, 길 가던 행인까지 가로수가 덮쳐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짧은 시간에 서울에서만 가로수 8백 그루가 뽑히거나 부러졌습니다. 대다수가 플라타너스나 가죽나문데, 뿌리가 아래로 깊게 박히는 은행나무와는 달리 뿌리가 옆으로 얕게 뻗는 수종입니다. <인터뷰>이기성(서울 서초구청 공원녹지과):"다른 수종으로 갱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높이가 20미터가 넘는 나무입니다. 하지만 이 나무를 지탱해주는 뿌리의 깊이는 50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습니다. 나무 뿌리가 안정적으로 뻗을 수 있는 땅 속 공간이 부족한 것도 바람에 힘없이 쓰러진 이유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가로수들끼리 땅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데다, 걸림돌도 많습니다. 나무가지가 자란 폭 만큼 뿌리가 뻗어 지탱해줘야 하지만, 주변 도로와 지하 매설물 등이 나무 뿌리를 가로 막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최명섭(국립산림과학원 박사):"지상부의 전정(가지치기)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땅 속의 뿌리 양하고 지상부의 가지 양을 줄여서 비율을 맞춰 줘야 합니다." 당장 또 다른 태풍이 예고된 가운데, 뿌리가 약한 가로수들이 도심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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