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위력 앞에 체면 구긴 ‘대형 건축물들’

입력 2010.09.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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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엄한 월드컵 경기장도, 호화로운 성남시 청사도 '자연의 위력'앞에선 '속수무책'으로 찢기고, 깨졌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해 준공한 인천문학경기장.

해외에서 지붕 막을 특수제작해 들여와 경기장 전체를 거대한 돛단배 모습으로 꾸몄습니다.

하지만 태풍 '곤파스'가 몰고온 강풍에 경기장은 난파선으로 변했습니다.

지붕 막이 찢어지고 뜯겨나가 하늘이 뻥 뚫렸습니다.

<녹취>인천문학경기장 관계자:"날이 밝으면서 (지붕막이)뜯어져 나가는게, 펄럭거리는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게 사람이 바라보는 수밖에 없어요..사람이 잘못 올라갔다가는.."

호화청사라는 비난 속에 지난해 문을 연 성남시청.

3천억여 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들였지만 강풍을 견뎌내진 못했습니다.

철골조가 흉한 모습을 드러냈고, 조명은 금방 떨어질 듯 아슬아슬 매달려있습니다.

<녹취>시공사 관계자:"바람이 벽을 치면서 상부를 때리니까 쉽게말해서 포탄을 맞은 것 같이 상부로 치고 올라간 거에요"

지난 2007년 4천8백 대1이라는 기록적인 청약률을 보인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폭우와 강풍으로 아파트 중간에 걸려있던 '하늘 정원'이 넘쳐 흘러 아파트 안이 침수됐습니다.

아름드리 거목들을 뿌리째 뽑아버린 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의 기술로 만든 대형건축물들이 줄줄이 체면을 구겼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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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의 위력 앞에 체면 구긴 ‘대형 건축물들’
    • 입력 2010-09-03 22:13:06
    뉴스 9
<앵커 멘트> 장엄한 월드컵 경기장도, 호화로운 성남시 청사도 '자연의 위력'앞에선 '속수무책'으로 찢기고, 깨졌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해 준공한 인천문학경기장. 해외에서 지붕 막을 특수제작해 들여와 경기장 전체를 거대한 돛단배 모습으로 꾸몄습니다. 하지만 태풍 '곤파스'가 몰고온 강풍에 경기장은 난파선으로 변했습니다. 지붕 막이 찢어지고 뜯겨나가 하늘이 뻥 뚫렸습니다. <녹취>인천문학경기장 관계자:"날이 밝으면서 (지붕막이)뜯어져 나가는게, 펄럭거리는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게 사람이 바라보는 수밖에 없어요..사람이 잘못 올라갔다가는.." 호화청사라는 비난 속에 지난해 문을 연 성남시청. 3천억여 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들였지만 강풍을 견뎌내진 못했습니다. 철골조가 흉한 모습을 드러냈고, 조명은 금방 떨어질 듯 아슬아슬 매달려있습니다. <녹취>시공사 관계자:"바람이 벽을 치면서 상부를 때리니까 쉽게말해서 포탄을 맞은 것 같이 상부로 치고 올라간 거에요" 지난 2007년 4천8백 대1이라는 기록적인 청약률을 보인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폭우와 강풍으로 아파트 중간에 걸려있던 '하늘 정원'이 넘쳐 흘러 아파트 안이 침수됐습니다. 아름드리 거목들을 뿌리째 뽑아버린 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의 기술로 만든 대형건축물들이 줄줄이 체면을 구겼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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