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복구 분주, 또 다른 태풍에 농민 울상

입력 2010.09.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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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농촌 들녘에선 복구의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쓰러진 벼를 세우고, 무너진 비닐 하우스를 손질했지만 태풍이 또 온다는 소식에 농심은 막막합니다.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자란 벼들이 쓸려 넘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바닥에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지탱할 수 있도록 일일이 묶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 서툴고 힘들지만, 피해를 입은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고단함을 잊습니다.

<인터뷰>최재혁(501 전투경찰대):"힘들고 어려웠지만, 피해 입은 농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보람도 큽니다."

엿가락처럼 휜 비닐 하우스 안에 들어가 성한 배추가 있는지 찾아보지만, 시장에 내놓을 만한 건 없습니다.

<현장음>"아이고 내 아까운 배추..."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며 비닐하우스를 해체하는 자원 봉사자들, 큰 피해로 막막하기만 하던 농민들에겐 이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김진희(홍성군 홍북면/피해농민):"우리 마을 딸기 하우스가 모두 망가졌습니다. 딸기는 열흘 안에 심어야 하는데 인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떨어진 배를 치우지 못하고 아예 갈아 엎은 과수 농민들은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김상하(전남 영암군 신북면):"피해보면 3년 이상 가는데, 태풍이 한번 더 올라오면 정말 살길이 막막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결과 정전이 됐던 전국 168만여 가구 중 충남 태안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거의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통신시설도 모두 복구가 됐지만 피해를 입은 4천3백여 헥타르의 논은 복구율이 19%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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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작물 복구 분주, 또 다른 태풍에 농민 울상
    • 입력 2010-09-03 22: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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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농촌 들녘에선 복구의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쓰러진 벼를 세우고, 무너진 비닐 하우스를 손질했지만 태풍이 또 온다는 소식에 농심은 막막합니다.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자란 벼들이 쓸려 넘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바닥에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지탱할 수 있도록 일일이 묶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 서툴고 힘들지만, 피해를 입은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고단함을 잊습니다. <인터뷰>최재혁(501 전투경찰대):"힘들고 어려웠지만, 피해 입은 농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보람도 큽니다." 엿가락처럼 휜 비닐 하우스 안에 들어가 성한 배추가 있는지 찾아보지만, 시장에 내놓을 만한 건 없습니다. <현장음>"아이고 내 아까운 배추..."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며 비닐하우스를 해체하는 자원 봉사자들, 큰 피해로 막막하기만 하던 농민들에겐 이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김진희(홍성군 홍북면/피해농민):"우리 마을 딸기 하우스가 모두 망가졌습니다. 딸기는 열흘 안에 심어야 하는데 인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떨어진 배를 치우지 못하고 아예 갈아 엎은 과수 농민들은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김상하(전남 영암군 신북면):"피해보면 3년 이상 가는데, 태풍이 한번 더 올라오면 정말 살길이 막막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결과 정전이 됐던 전국 168만여 가구 중 충남 태안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거의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통신시설도 모두 복구가 됐지만 피해를 입은 4천3백여 헥타르의 논은 복구율이 19%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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