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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키우기 힘들어서”…아들 버린 19살 아빠
입력 2010.09.08 (08:58) 수정 2010.09.08 (17:55)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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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 살 난 아이를 복지시설 앞에 버린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는데요.



이민우 기자,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버지가 10대 청 소년이라면서요?



<리포트>



네. 3년 전 같은 학교 동갑내기로 만난 이들 부부가 부모가 된 것은 17살이었습니 다.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아이를 키웠지만 현실의 벽이 높았던 것일까요,



지 난 달 합의 이혼을 하고 아빠가 아이를 키우게 되었지만 결국 유기라는 선택을 하 게 된 것입니다.



아이를 다시 만난 아빠는 아들 을 버린 범죄자가 되어 나타나 후 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달 20일 낮, 광주의 한 건물 앞. 어린 아이를 안은 한 남자가 택시에서 내립니다.



잠시 뒤, 남자는 건물 후문에 아이를 내려놓더니 계속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합니다.



아이가 놀고 있는 사이 남자는 이내 사라집니다.



아빠가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된 아이, 안절부절 하며 아빠를 찾다 처음 택시에서 내린 장소까지 찾아가지만 아무도 없자 이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기유리(광주 YWCA 가정폭력상담소) : "애기가 가방을 하나 매고 있어서 가방을 보니까 아직 기저귀를 안 땠는지 기저귀도 2개 들어있고 애기 손수건도 들어있는데 근데 가방이나 애기 몸에는 애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어떤 것도 없었거든요."



아이가 발견된 곳은 가정폭력상담소,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아이가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보호자를 찾아 다녔지만 아이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누군가 아이를 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김형철(경위 / 양림 파출소) : "현장에 가서 가정폭력 상담소 CCTV를 보니까 후문으로 애를 밀어 넣고 뒤를 돌아서서 그냥 가더라고요. 그래서 좀 있다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전혀 안 돌아오고 그냥 가버린 것이 ‘아, 애를 버렸구나.' 그렇게 판단하고..."



보름 만에 아이를 버린 아버지가 붙잡혔습니다.



19살 양 모씨, 세 살배기 아들을 홀로 두고 달아난 CCTV 속 남자였습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애기를 엄마한테 받고 난 뒤에 (이혼한지) 3-4시간 정도 (지난) 바로 그날, 시설 인근에 버려두고 가면은 거기서 시설로 인계해서 양육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양씨가 아빠가 된 것은 3년 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아이의 엄마 역시 같은 학교 동갑내기 서모씨, 두 사람 모두 17살 나이에 부모가 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고등학교 1학년 때 임신을 하고 혼인 신고는 고2때 한 모양이에요. 애기를 양육하겠다는 생각으로 낳아서 키웠는데.."



여느 또래와 달리 10대에 벌써 부모가 된 두 사람.



하지만 주위의 싸늘한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정을 꾸려나갔습니다.



결석도 없이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녹취> 양모씨 고3 담임선생님 : "거짓말이겠지 했는데 가정 방문 가보니까 애기용품이 있더라고요. 놀라긴 했는데 (학교생활)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새벽에 (아기) 우유 주고 그래야 되잖아요. 아침에 좀 지각하고 그러면 제가 좀 봐줬죠. "



열일곱 나이에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들 부부, 당시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10대 부부로 보도되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음성변조) : "학생들이 연애 해 갖고 살았어요. 애기를 낳았다니까 애기를! 둘이 보기 좋게 살더라고요. 애기도 예뻤어요."



<인터뷰> 이웃 주민 (음성변조) : "남자는 학교 다니고 여자는 애기 보고 항상 여기까지 놀러 다니고 그러더라고요. 둘이 정 있게 살았어요. "



그러나 학생으로서 아이를 키우기에 현실은 벅찼습니다.



그나마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 부모님께 받은 생활비로 근근이 아이를 키워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음성변조) : "남편이 (돈을) 벌수가 있겠어요. (고등)학생이었어요. 여자 애가 혼자 벌어서 한의원 다니면서 분유 값, 기저귀 값 대고 그랬죠."



결국 엄마는 학교까지 중퇴하고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는데요.



아빠 역시 졸업한 뒤 일자리를 찾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는 애기 엄마와 같이 시댁에 맡겨놓고 광주에 나와서 주점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계비를 벌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애기 엄마가 생활고내지 시댁 생활이 부담되고 그래서..."



어린 나이로선 감당하기 어려웠던 경제적 어려움, 결국 이들 부부는 지난 달 합의 이혼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양육권은 아빠인 양씨가 갖게 되었는데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을 때 까지만 이라도 아이를 맡아줄 곳을 찾았지만, 결국 도움을 받지 못한 아빠.



결국 아이를 버리는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이혼하게 된 상황인데 애를 마땅히 데리고 있을 공간이 없는 거예요. 겁도 나고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니까 그런 문제가 작용해서 짧은 생각으로 유기를 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유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서야, 아이는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들은 마냥 아빠가 좋았습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아이가) 아빠를 보고 나중에 인계할 때 보니까 상당히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본인도 많이 후회를 하고 있었어요."



양씨는 계속해서 아이를 키우겠다고 했는데요.



아이는 현재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철없는 임신을 했어도 쉽사리 낙태와 입양을 선택하는 다른 또래들과 달리 당당하게 아이를 기르겠다던 10대 부부.



그러나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냉혹한 현실의 벽은 너무도 높았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키우기 힘들어서”…아들 버린 19살 아빠
    • 입력 2010-09-08 08:58:20
    • 수정2010-09-08 17:55:2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세 살 난 아이를 복지시설 앞에 버린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는데요.



이민우 기자,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버지가 10대 청 소년이라면서요?



<리포트>



네. 3년 전 같은 학교 동갑내기로 만난 이들 부부가 부모가 된 것은 17살이었습니 다.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아이를 키웠지만 현실의 벽이 높았던 것일까요,



지 난 달 합의 이혼을 하고 아빠가 아이를 키우게 되었지만 결국 유기라는 선택을 하 게 된 것입니다.



아이를 다시 만난 아빠는 아들 을 버린 범죄자가 되어 나타나 후 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달 20일 낮, 광주의 한 건물 앞. 어린 아이를 안은 한 남자가 택시에서 내립니다.



잠시 뒤, 남자는 건물 후문에 아이를 내려놓더니 계속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합니다.



아이가 놀고 있는 사이 남자는 이내 사라집니다.



아빠가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된 아이, 안절부절 하며 아빠를 찾다 처음 택시에서 내린 장소까지 찾아가지만 아무도 없자 이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기유리(광주 YWCA 가정폭력상담소) : "애기가 가방을 하나 매고 있어서 가방을 보니까 아직 기저귀를 안 땠는지 기저귀도 2개 들어있고 애기 손수건도 들어있는데 근데 가방이나 애기 몸에는 애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어떤 것도 없었거든요."



아이가 발견된 곳은 가정폭력상담소,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아이가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보호자를 찾아 다녔지만 아이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누군가 아이를 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김형철(경위 / 양림 파출소) : "현장에 가서 가정폭력 상담소 CCTV를 보니까 후문으로 애를 밀어 넣고 뒤를 돌아서서 그냥 가더라고요. 그래서 좀 있다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전혀 안 돌아오고 그냥 가버린 것이 ‘아, 애를 버렸구나.' 그렇게 판단하고..."



보름 만에 아이를 버린 아버지가 붙잡혔습니다.



19살 양 모씨, 세 살배기 아들을 홀로 두고 달아난 CCTV 속 남자였습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애기를 엄마한테 받고 난 뒤에 (이혼한지) 3-4시간 정도 (지난) 바로 그날, 시설 인근에 버려두고 가면은 거기서 시설로 인계해서 양육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양씨가 아빠가 된 것은 3년 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아이의 엄마 역시 같은 학교 동갑내기 서모씨, 두 사람 모두 17살 나이에 부모가 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고등학교 1학년 때 임신을 하고 혼인 신고는 고2때 한 모양이에요. 애기를 양육하겠다는 생각으로 낳아서 키웠는데.."



여느 또래와 달리 10대에 벌써 부모가 된 두 사람.



하지만 주위의 싸늘한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정을 꾸려나갔습니다.



결석도 없이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녹취> 양모씨 고3 담임선생님 : "거짓말이겠지 했는데 가정 방문 가보니까 애기용품이 있더라고요. 놀라긴 했는데 (학교생활)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새벽에 (아기) 우유 주고 그래야 되잖아요. 아침에 좀 지각하고 그러면 제가 좀 봐줬죠. "



열일곱 나이에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들 부부, 당시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10대 부부로 보도되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음성변조) : "학생들이 연애 해 갖고 살았어요. 애기를 낳았다니까 애기를! 둘이 보기 좋게 살더라고요. 애기도 예뻤어요."



<인터뷰> 이웃 주민 (음성변조) : "남자는 학교 다니고 여자는 애기 보고 항상 여기까지 놀러 다니고 그러더라고요. 둘이 정 있게 살았어요. "



그러나 학생으로서 아이를 키우기에 현실은 벅찼습니다.



그나마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 부모님께 받은 생활비로 근근이 아이를 키워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음성변조) : "남편이 (돈을) 벌수가 있겠어요. (고등)학생이었어요. 여자 애가 혼자 벌어서 한의원 다니면서 분유 값, 기저귀 값 대고 그랬죠."



결국 엄마는 학교까지 중퇴하고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는데요.



아빠 역시 졸업한 뒤 일자리를 찾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는 애기 엄마와 같이 시댁에 맡겨놓고 광주에 나와서 주점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계비를 벌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애기 엄마가 생활고내지 시댁 생활이 부담되고 그래서..."



어린 나이로선 감당하기 어려웠던 경제적 어려움, 결국 이들 부부는 지난 달 합의 이혼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양육권은 아빠인 양씨가 갖게 되었는데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을 때 까지만 이라도 아이를 맡아줄 곳을 찾았지만, 결국 도움을 받지 못한 아빠.



결국 아이를 버리는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이혼하게 된 상황인데 애를 마땅히 데리고 있을 공간이 없는 거예요. 겁도 나고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니까 그런 문제가 작용해서 짧은 생각으로 유기를 했던 것 같아요."



아빠가 유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서야, 아이는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들은 마냥 아빠가 좋았습니다.



<인터뷰> 이종호(경사/ 광주 남부 경찰서) : "(아이가) 아빠를 보고 나중에 인계할 때 보니까 상당히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본인도 많이 후회를 하고 있었어요."



양씨는 계속해서 아이를 키우겠다고 했는데요.



아이는 현재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철없는 임신을 했어도 쉽사리 낙태와 입양을 선택하는 다른 또래들과 달리 당당하게 아이를 기르겠다던 10대 부부.



그러나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냉혹한 현실의 벽은 너무도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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