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토니 블레어

입력 2010.09.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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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총리직을 수행한 후 지난 2007년 정계에서 은퇴한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다시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최근 출간한 회고록이 많은 논란을 낳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지구촌 이사람,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입니다.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회고록 첫 사인회가 열린 더블린의 서점입니다.

서점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녹취> 시민 녹취 : "블레어는 이 나라의 훌륭한 인재이자 위대한 정치인이었어요."

다른 한 쪽에선 수백여 명의 반전 시위대가 블레어 전 총리를 맞이했는데요,

일부 시위대는 신발과 계란을 던지고 블레어를 향해 달려들다가 경찰의 제제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호원에 둘러싸여 건물 안으로 몸을 피한 블레어는 다행히 수모를 면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보이드 바렛(반전 시위대) : "블레어의 정치와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블레어는 지난 1일 출간한 회고록 '여정'에서 "희생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라크전 참전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라크를 침공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정치적 용기를 갖춘 진정한 이상주의자"라고 평가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녹취> 토니 블레어(영국 전 총리) :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에게 어찌 미안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졌고 전쟁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날 풍경은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대변합니다.

최연소 영국 총리, 노동당 출신 최장수 총리 등 갖가지 기록을 만든 블레어는 2007년 총리직 사임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그 후 중동 평화 특사와 지구온난화 방지 활동에 나서는 등 폭넓은 행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재임 시절에 쌓은 경험과 인맥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는 지난 3년간 대기업 고문직과 강연 등을 통해 2천만 파운드, 우리 돈 3백5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수입을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대학생 딸에게 18억 원짜리 집을 사줘 눈총을 받았습니다.

<녹취> 크리스 나인엄(시민 단체) : "회고록 출간은 정의롭지 못한 것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로 보입니다."

이번에 회고록을 출간한 목적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자, 블레어는 수익금 전액을 재향군인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블레어가 명예를 회복해 은퇴 후가 더 아름다웠던 지도자로 남게 될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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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사람] 토니 블레어
    • 입력 2010-09-08 13:16:53
    지구촌뉴스
10년간 총리직을 수행한 후 지난 2007년 정계에서 은퇴한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다시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최근 출간한 회고록이 많은 논란을 낳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지구촌 이사람,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입니다.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회고록 첫 사인회가 열린 더블린의 서점입니다. 서점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녹취> 시민 녹취 : "블레어는 이 나라의 훌륭한 인재이자 위대한 정치인이었어요." 다른 한 쪽에선 수백여 명의 반전 시위대가 블레어 전 총리를 맞이했는데요, 일부 시위대는 신발과 계란을 던지고 블레어를 향해 달려들다가 경찰의 제제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호원에 둘러싸여 건물 안으로 몸을 피한 블레어는 다행히 수모를 면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보이드 바렛(반전 시위대) : "블레어의 정치와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블레어는 지난 1일 출간한 회고록 '여정'에서 "희생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라크전 참전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라크를 침공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정치적 용기를 갖춘 진정한 이상주의자"라고 평가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녹취> 토니 블레어(영국 전 총리) :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에게 어찌 미안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졌고 전쟁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날 풍경은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대변합니다. 최연소 영국 총리, 노동당 출신 최장수 총리 등 갖가지 기록을 만든 블레어는 2007년 총리직 사임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그 후 중동 평화 특사와 지구온난화 방지 활동에 나서는 등 폭넓은 행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재임 시절에 쌓은 경험과 인맥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는 지난 3년간 대기업 고문직과 강연 등을 통해 2천만 파운드, 우리 돈 3백5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수입을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대학생 딸에게 18억 원짜리 집을 사줘 눈총을 받았습니다. <녹취> 크리스 나인엄(시민 단체) : "회고록 출간은 정의롭지 못한 것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로 보입니다." 이번에 회고록을 출간한 목적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자, 블레어는 수익금 전액을 재향군인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블레어가 명예를 회복해 은퇴 후가 더 아름다웠던 지도자로 남게 될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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