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냉온수기, 불법에 세균도 ‘득실’

입력 2010.09.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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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전세 버스에는 대부분 물을 마실 수 있는 냉온수기가 설치돼 있죠.



그런데, 안전상의 이유로 이런 시설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다, 승객들이 먹는 물에서는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무려 30배가 넘게 검출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광지마다 전세버스가 넘쳐 납니다.



장거리 여행을 하는 승객들은 버스 안 냉온수기 물을 자주 마십니다.



<녹취>관광버스 승객 : "있으면 먹지.(커피도 타 드시구요?)그렇지."



이 같은 냉온수기는 버스회사가 승객들의 편의에 맞춰 대부분 전세버스에 설치해두고 있습니다.



<녹취>관광버스 회사 대표 : "전세 버스를 이용하는 99%의 손님들이 냉온수기가 없으면 이용을 안 합니다."



하지만 버스에 냉온수기를 설치하는 것은, 자동차 관리법상 불법입니다.



버스 안에 장치를 달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냉온수기는 안전상의 이유로 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무용(광주 북구청 여객운수 담당자) : "음료수대는 여러 가지 안전성에 문제도 있고 그러니까 허가 대상은 아니에요."



먹는 물로 수질 기준에 적합한 지 운행중인 관광버스 5대에서 물을 떠 수질 측정을 의뢰했습니다.



한 대를 제외한 4대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12배에서 최고 36배까지 나왔고, 한대에서는 대장균까지 검출됐습니다.



이처럼 먹는 물로 부적합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터뷰>관광버스 운전사 : "동네 근처에 있는 약수터(물) 떠오신 분들도 있고...(수돗물도 넣으시고?)예. (기사들은)안 먹죠."



승객 편의를 위해 설치했다는 관광버스 냉온수기가 오히려, 승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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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버스 냉온수기, 불법에 세균도 ‘득실’
    • 입력 2010-09-09 0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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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 버스에는 대부분 물을 마실 수 있는 냉온수기가 설치돼 있죠.

그런데, 안전상의 이유로 이런 시설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다, 승객들이 먹는 물에서는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무려 30배가 넘게 검출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광지마다 전세버스가 넘쳐 납니다.

장거리 여행을 하는 승객들은 버스 안 냉온수기 물을 자주 마십니다.

<녹취>관광버스 승객 : "있으면 먹지.(커피도 타 드시구요?)그렇지."

이 같은 냉온수기는 버스회사가 승객들의 편의에 맞춰 대부분 전세버스에 설치해두고 있습니다.

<녹취>관광버스 회사 대표 : "전세 버스를 이용하는 99%의 손님들이 냉온수기가 없으면 이용을 안 합니다."

하지만 버스에 냉온수기를 설치하는 것은, 자동차 관리법상 불법입니다.

버스 안에 장치를 달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냉온수기는 안전상의 이유로 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무용(광주 북구청 여객운수 담당자) : "음료수대는 여러 가지 안전성에 문제도 있고 그러니까 허가 대상은 아니에요."

먹는 물로 수질 기준에 적합한 지 운행중인 관광버스 5대에서 물을 떠 수질 측정을 의뢰했습니다.

한 대를 제외한 4대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12배에서 최고 36배까지 나왔고, 한대에서는 대장균까지 검출됐습니다.

이처럼 먹는 물로 부적합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터뷰>관광버스 운전사 : "동네 근처에 있는 약수터(물) 떠오신 분들도 있고...(수돗물도 넣으시고?)예. (기사들은)안 먹죠."

승객 편의를 위해 설치했다는 관광버스 냉온수기가 오히려, 승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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