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제의키로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산가족을 만나게 하자는 북의 제의에 우리 정부가 상봉 정례화를 '역제의' 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조속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실무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에 등록한 이산가족 수는 12만 여명, 이 가운데 3분의 1이 이미 세상을 떴습니다.

생존자들도 80% 정도가 70살을 넘은 고령자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서 만남 기회를 대폭 늘릴 것을 북한에 제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번에 평균 2백 명 수준인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1년에 천 명씩 만난다고 해도 66년이 걸린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이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최대한 빨리 하기로 하고, 이르면 내일 실무 접촉 시기와 장소 등을 담은 통지문을 북측에 보낼 예정입니다.

정부는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요청한 수해지원과 관련해 인도적 차원에서 쌀과 시멘트, 의약품 등 백억 원어치를 지원하되, 중장비는 제외하는 방안을 북측과 논의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그러나 정부 차원의 대규모 쌀 지원은 적십자의 인도적 지원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