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말 실수

입력 2001.07.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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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추미애 의원의 발언 파문에서 보듯이 비록 사석일지라도 정치인들의 말은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인들의 사적 발언의 수위는 어디까지인지 보도에는 과연 한계는 없는 것인지 이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유세.
⊙부시 후보: 저기 아담 클레이머가 있네. 뉴욕 타임즈의 OO같은 XX!
⊙체니 후보: 아, 맞아요.
⊙기자: 마이크가 꺼진 줄 착각하고 내뱉은 이 욕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선거 막판 지지율이 떨어지는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우리 정치권의 실언파문, 특히 술자리의 말실수도 못지않습니다.
신문 1면까지 장식한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욕설파문.
두 전직 대통령을 감방에까지 보낸 서석재 전 의원의 4000억원 비자금 발언.
사실 여부로 논란이 됐던 신한국당 시절 이회창 당시 후보의 발언이 그 예입니다.
술자리 실언이 잇따르면서 정치인들에게는 요즘 입조심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이희규(민주당 의원): 서로 자기의 의중을 털어놓는다든지 진실로 자기가 뭔가 얘기하고 싶어도 자꾸 꺼려하게 되고...
⊙기자: 발언 못지않게 보도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서석재(前의원/4천억원 비자금 발언): 여담으로 앉아 가지고 하는 우리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상대가 언론이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상태였고...
⊙기자: 정치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공인의 책임성,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재진(한양대 신방과 교수): 보도할 사안이라고 판단하는 경우에도 사안의 중요성, 그리고 사안이 공적인 관심사와 직결되느냐 여부를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잇따른 말실수 파문은 정치인들에게 새삼 언행의 신중함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언론보도와 공익 한계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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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의 말 실수
    • 입력 2001-07-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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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추미애 의원의 발언 파문에서 보듯이 비록 사석일지라도 정치인들의 말은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인들의 사적 발언의 수위는 어디까지인지 보도에는 과연 한계는 없는 것인지 이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유세. ⊙부시 후보: 저기 아담 클레이머가 있네. 뉴욕 타임즈의 OO같은 XX! ⊙체니 후보: 아, 맞아요. ⊙기자: 마이크가 꺼진 줄 착각하고 내뱉은 이 욕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선거 막판 지지율이 떨어지는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우리 정치권의 실언파문, 특히 술자리의 말실수도 못지않습니다. 신문 1면까지 장식한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욕설파문. 두 전직 대통령을 감방에까지 보낸 서석재 전 의원의 4000억원 비자금 발언. 사실 여부로 논란이 됐던 신한국당 시절 이회창 당시 후보의 발언이 그 예입니다. 술자리 실언이 잇따르면서 정치인들에게는 요즘 입조심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이희규(민주당 의원): 서로 자기의 의중을 털어놓는다든지 진실로 자기가 뭔가 얘기하고 싶어도 자꾸 꺼려하게 되고... ⊙기자: 발언 못지않게 보도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서석재(前의원/4천억원 비자금 발언): 여담으로 앉아 가지고 하는 우리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상대가 언론이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상태였고... ⊙기자: 정치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공인의 책임성,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재진(한양대 신방과 교수): 보도할 사안이라고 판단하는 경우에도 사안의 중요성, 그리고 사안이 공적인 관심사와 직결되느냐 여부를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잇따른 말실수 파문은 정치인들에게 새삼 언행의 신중함을 요구하지만 동시에 언론보도와 공익 한계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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