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리포트] 후계자 김정은 공개, 이유는? 外

입력 2010.10.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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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 28일 44년만에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일을 노동당 총비서에 재추대했습니다.

또 3남인 김정은을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해, 권력의 3대 세습을 공식화했는데요.

이틀 뒤 조선중앙TV가 대표자회를 녹화중계하면서 후계자 김정은의 모습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4년 만에 개최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 ...

참석자들 맨 앞자리에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옆 머리를 짧게 깎은 김정은이 앉아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비해 살이 많이 쪘지만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하는 강한 인상입니다.

다른 대표자들이 꼿꼿이 앉아 있는 것과는 달리 한쪽 팔걸이에 기댄 채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입니다.

아버지가 당 총비서에 추대돼 모두 기립박수를 칠 때도 팔을 높이 올리고 함성을 지르는 대신, 권위적인 표정으로
천천히 양손을 아래위로 움직일 뿐입니다.

<녹취>조명철 박사 : "할아버지 아버지 흉내내면서 지도자의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같은 날 북한은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의 사진을 게재하고 외신들에 컬러사진도 배포했습니다.

후계자로 지명된 뒤 얼굴을 드러내기 9년이 걸린 아버지와 달리 김정은은 정치무대에 등장 이틀만에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신속한 공개는 앞으로 김정은이 통치 전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권력 승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북의창 김대영입니다.

대표자회 개최, 권력구도 변화

<앵커 멘트>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북한 권력의 세대교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하송연 기자가 서열별로 본 북한 권력의 세대교체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 금수산 기념궁전 앞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맨 앞줄 정중앙의 김정일 위원장 오른 쪽 바로 옆에,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리영호 총참모장이 앉아 있습니다.

또 처음 모습이 공개된 김정은은 리영호 다음에 앉아 있고, 리영호에 밀린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김 위원장 오른쪽 세번째에 앉았습니다.

또 인민군 대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정치국 비서에 기용되며 김정은의 측근으로 급부상한 최룡해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 있습니다.

철저히 권력서열을 반영해 자리를 정한 이 사진을 보면 현 북한의 권력 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는 평가입니다.

또 김양건, 박도춘,문경덕 등 김정은 시대를 이끌고 갈 북한의 새 엘리트 세력은 모두 5,60대로 김정일 시대보다 확연히 젊어졌습니다.

대신 오극렬 등 김정일 시대의 주역들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또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일의 사실상 부인인 김옥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의창 하송연입니다.

김정일 건강 과시

<앵커 멘트>

당대표자회가 이달 말로 연기되면서 일각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당대표자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이 당대표자회장으로 입장합니다.

과거와는 달리 걸음 걸이가 매우 안정돼 보입니다.

지난 5월 방중 당시 왼쪽 다리를 끌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박수를 칠때 여전히 왼손은 부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뇌졸증 후유증을로 불편하던 왼손을 가슴 위까지 끌어올리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지난 8월 방중 당시 화동이 주는 꽃다발을 받지 못해, 수행원들이 황급히 대신 받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자리에 앉을 때도 별 문제 없이 혼자 힘으로 앉습니다.

박수가 이어지자 오른손을 들어 그만 치라는 뜻을 전할 때에는 얼굴에 미소도 띄웁니다.

이런 저런 상황이 만족스러운 듯 옆사람에게 여유있게 말도 건넵니다.

혈색도 과거에 비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좋아져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도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의창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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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리포트] 후계자 김정은 공개, 이유는? 外
    • 입력 2010-10-02 09:28:30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 28일 44년만에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일을 노동당 총비서에 재추대했습니다. 또 3남인 김정은을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해, 권력의 3대 세습을 공식화했는데요. 이틀 뒤 조선중앙TV가 대표자회를 녹화중계하면서 후계자 김정은의 모습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4년 만에 개최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 ... 참석자들 맨 앞자리에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옆 머리를 짧게 깎은 김정은이 앉아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비해 살이 많이 쪘지만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하는 강한 인상입니다. 다른 대표자들이 꼿꼿이 앉아 있는 것과는 달리 한쪽 팔걸이에 기댄 채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입니다. 아버지가 당 총비서에 추대돼 모두 기립박수를 칠 때도 팔을 높이 올리고 함성을 지르는 대신, 권위적인 표정으로 천천히 양손을 아래위로 움직일 뿐입니다. <녹취>조명철 박사 : "할아버지 아버지 흉내내면서 지도자의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같은 날 북한은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의 사진을 게재하고 외신들에 컬러사진도 배포했습니다. 후계자로 지명된 뒤 얼굴을 드러내기 9년이 걸린 아버지와 달리 김정은은 정치무대에 등장 이틀만에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신속한 공개는 앞으로 김정은이 통치 전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권력 승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북의창 김대영입니다. 대표자회 개최, 권력구도 변화 <앵커 멘트>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북한 권력의 세대교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하송연 기자가 서열별로 본 북한 권력의 세대교체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당 대표자회가 끝난 뒤 금수산 기념궁전 앞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맨 앞줄 정중앙의 김정일 위원장 오른 쪽 바로 옆에,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리영호 총참모장이 앉아 있습니다. 또 처음 모습이 공개된 김정은은 리영호 다음에 앉아 있고, 리영호에 밀린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김 위원장 오른쪽 세번째에 앉았습니다. 또 인민군 대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정치국 비서에 기용되며 김정은의 측근으로 급부상한 최룡해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 있습니다. 철저히 권력서열을 반영해 자리를 정한 이 사진을 보면 현 북한의 권력 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는 평가입니다. 또 김양건, 박도춘,문경덕 등 김정은 시대를 이끌고 갈 북한의 새 엘리트 세력은 모두 5,60대로 김정일 시대보다 확연히 젊어졌습니다. 대신 오극렬 등 김정일 시대의 주역들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또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일의 사실상 부인인 김옥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의창 하송연입니다. 김정일 건강 과시 <앵커 멘트> 당대표자회가 이달 말로 연기되면서 일각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당대표자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이 당대표자회장으로 입장합니다. 과거와는 달리 걸음 걸이가 매우 안정돼 보입니다. 지난 5월 방중 당시 왼쪽 다리를 끌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박수를 칠때 여전히 왼손은 부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뇌졸증 후유증을로 불편하던 왼손을 가슴 위까지 끌어올리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지난 8월 방중 당시 화동이 주는 꽃다발을 받지 못해, 수행원들이 황급히 대신 받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자리에 앉을 때도 별 문제 없이 혼자 힘으로 앉습니다. 박수가 이어지자 오른손을 들어 그만 치라는 뜻을 전할 때에는 얼굴에 미소도 띄웁니다. 이런 저런 상황이 만족스러운 듯 옆사람에게 여유있게 말도 건넵니다. 혈색도 과거에 비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좋아져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도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의창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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