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잠자고 있는 학.석사학위
입력 2001.07.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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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록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일부 주부들이 이렇게 탈선아르바이트에 빠져드는 것은 그만큼 여성을 위한 인력시장이 협소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고학력 여성일수록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아까운 능력을 사장시키고 있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임장원, 황상길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에서 고생끝에 석사학위를 받은 변지민 씨는 요즘 들어 왜 그리 악착같이 공부했나 싶은 허탈감에 빠지곤 합니다.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간강사 자리마저 내놓아야 했고 애를 키우느라 변변한 일자리는 엄두도 못 내는 사이에 몇 년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
⊙변지민(일어학 석사): 애기를 맡길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점심 때 잠시 학생을 가르친다거나 그런 거밖에 없거든요.
⊙기자: 변 씨처럼 가끔씩 전공을 살려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한번 일손을 놓아버린 고학력 여성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기력마저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박정순(대졸 주부): 능력도 많이 감소된 것 같고 또 요즘에 취업난이 심하잖아요.
그런 것도 저한테는 두렵고 그래서 재취업은 어려울 것 같아요.
⊙기자: 대학졸업 후 취업을 한 여성은 2명 가운데 1명꼴.
선진국 모임인 25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대학생 1명을 배출하는 데 평균 3500만원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25조원 가까운 교육비 투자가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최명숙(여성민우회 노동센터 사무국장): 기업의 경쟁력이라든가 국가의 경쟁력, 사회 부분에서 상당히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올 한 해도 7만여 명의 여성이 대학문을 나섰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능력을 펴볼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기자: 주부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전국 48군데에 설치된 여성인력개발센터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주부 가운데 대졸 이상은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대졸 이상 학력을 인정하며 주부들을 채용하려는 기업은 드문입니다.
⊙이수진(강서 여성인력 개발센터 관장): 나이가 많다던지 학력이 높다든지 이러면 자기네들이 일을 시키기가 힘드니까 그런 것을 좀 기피하는 그런 현상이 다분히 있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성장해 육아부담에서 벗어나도 고학력 주부들의 재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졸업 직후 80% 정도인 여성취업률은 20대 후반 50%대로 급격히 떨어진 뒤 회복될 줄을 모릅니다.
고학력 여성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거의 전적으로 여성에게 지어지고 있는 육아 등 가사의 부담을 사회와 남성이 나눠갖는 것이 시급합니다.
일단 다니던 직장을 육아부담 때문에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육시설의 확충과 성차별이 여전한 기업들의 채용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미석(한국 직업능력개발원 소장): 전반적인 인력수급에 대한 전망, 도대체 어떤 분야에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고 적게 필요할 것이냐 이런 데 대한 정보가 제대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될 것이고...
⊙기자: 고학력 주부들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이들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기까지 투자된 교육비 등 사회비용을 고스란히 사장시키는 셈입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실제로 고학력 여성일수록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아까운 능력을 사장시키고 있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임장원, 황상길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에서 고생끝에 석사학위를 받은 변지민 씨는 요즘 들어 왜 그리 악착같이 공부했나 싶은 허탈감에 빠지곤 합니다.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간강사 자리마저 내놓아야 했고 애를 키우느라 변변한 일자리는 엄두도 못 내는 사이에 몇 년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
⊙변지민(일어학 석사): 애기를 맡길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점심 때 잠시 학생을 가르친다거나 그런 거밖에 없거든요.
⊙기자: 변 씨처럼 가끔씩 전공을 살려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한번 일손을 놓아버린 고학력 여성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기력마저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박정순(대졸 주부): 능력도 많이 감소된 것 같고 또 요즘에 취업난이 심하잖아요.
그런 것도 저한테는 두렵고 그래서 재취업은 어려울 것 같아요.
⊙기자: 대학졸업 후 취업을 한 여성은 2명 가운데 1명꼴.
선진국 모임인 25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대학생 1명을 배출하는 데 평균 3500만원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25조원 가까운 교육비 투자가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최명숙(여성민우회 노동센터 사무국장): 기업의 경쟁력이라든가 국가의 경쟁력, 사회 부분에서 상당히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올 한 해도 7만여 명의 여성이 대학문을 나섰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능력을 펴볼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기자: 주부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전국 48군데에 설치된 여성인력개발센터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주부 가운데 대졸 이상은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대졸 이상 학력을 인정하며 주부들을 채용하려는 기업은 드문입니다.
⊙이수진(강서 여성인력 개발센터 관장): 나이가 많다던지 학력이 높다든지 이러면 자기네들이 일을 시키기가 힘드니까 그런 것을 좀 기피하는 그런 현상이 다분히 있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성장해 육아부담에서 벗어나도 고학력 주부들의 재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졸업 직후 80% 정도인 여성취업률은 20대 후반 50%대로 급격히 떨어진 뒤 회복될 줄을 모릅니다.
고학력 여성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거의 전적으로 여성에게 지어지고 있는 육아 등 가사의 부담을 사회와 남성이 나눠갖는 것이 시급합니다.
일단 다니던 직장을 육아부담 때문에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육시설의 확충과 성차별이 여전한 기업들의 채용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미석(한국 직업능력개발원 소장): 전반적인 인력수급에 대한 전망, 도대체 어떤 분야에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고 적게 필요할 것이냐 이런 데 대한 정보가 제대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될 것이고...
⊙기자: 고학력 주부들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이들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기까지 투자된 교육비 등 사회비용을 고스란히 사장시키는 셈입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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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록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일부 주부들이 이렇게 탈선아르바이트에 빠져드는 것은 그만큼 여성을 위한 인력시장이 협소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고학력 여성일수록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아까운 능력을 사장시키고 있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임장원, 황상길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에서 고생끝에 석사학위를 받은 변지민 씨는 요즘 들어 왜 그리 악착같이 공부했나 싶은 허탈감에 빠지곤 합니다.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간강사 자리마저 내놓아야 했고 애를 키우느라 변변한 일자리는 엄두도 못 내는 사이에 몇 년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
⊙변지민(일어학 석사): 애기를 맡길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점심 때 잠시 학생을 가르친다거나 그런 거밖에 없거든요.
⊙기자: 변 씨처럼 가끔씩 전공을 살려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한번 일손을 놓아버린 고학력 여성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기력마저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박정순(대졸 주부): 능력도 많이 감소된 것 같고 또 요즘에 취업난이 심하잖아요.
그런 것도 저한테는 두렵고 그래서 재취업은 어려울 것 같아요.
⊙기자: 대학졸업 후 취업을 한 여성은 2명 가운데 1명꼴.
선진국 모임인 25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대학생 1명을 배출하는 데 평균 3500만원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25조원 가까운 교육비 투자가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최명숙(여성민우회 노동센터 사무국장): 기업의 경쟁력이라든가 국가의 경쟁력, 사회 부분에서 상당히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올 한 해도 7만여 명의 여성이 대학문을 나섰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능력을 펴볼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기자: 주부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전국 48군데에 설치된 여성인력개발센터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주부 가운데 대졸 이상은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대졸 이상 학력을 인정하며 주부들을 채용하려는 기업은 드문입니다.
⊙이수진(강서 여성인력 개발센터 관장): 나이가 많다던지 학력이 높다든지 이러면 자기네들이 일을 시키기가 힘드니까 그런 것을 좀 기피하는 그런 현상이 다분히 있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성장해 육아부담에서 벗어나도 고학력 주부들의 재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졸업 직후 80% 정도인 여성취업률은 20대 후반 50%대로 급격히 떨어진 뒤 회복될 줄을 모릅니다.
고학력 여성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거의 전적으로 여성에게 지어지고 있는 육아 등 가사의 부담을 사회와 남성이 나눠갖는 것이 시급합니다.
일단 다니던 직장을 육아부담 때문에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육시설의 확충과 성차별이 여전한 기업들의 채용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미석(한국 직업능력개발원 소장): 전반적인 인력수급에 대한 전망, 도대체 어떤 분야에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고 적게 필요할 것이냐 이런 데 대한 정보가 제대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될 것이고...
⊙기자: 고학력 주부들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이들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기까지 투자된 교육비 등 사회비용을 고스란히 사장시키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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