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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버티기 언제까지?
입력 2010.10.10 (11:54)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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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시아에서 가장 긴 내전으로 기록된 스리랑카 내전이 끝난지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포성이 멎으면서 국제적 관심도 함께 사라졌지만 지금 스리랑카에서는 전쟁 난민들의 생존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타밀족 반군이 저항하던 지역에는 난민캠프가 설치돼 30만 명의 타밀족 주민이 수용돼 있는데요.. 스리랑카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그동안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캠프 내부의 실상을 저희 KBS 취재팀이 화면에 담았습니다.

이 소식은 잠시 후 전해드리고, 먼저 국제적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부터 짚어봅니다.

이번 주 지구촌 최대 이슈는 이른바 '환율전쟁'입니다. 그 중심에 중국 위안화가 있는데요..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전례 없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수출에서 나오는데, 자국 통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수출 전선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위안화 절상을 놓고 벌어지는 국제적 대립각.. 상하이 원종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원 특파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압박이 그야말로 전방위적입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가세했어요?

<답변>

미국과 유럽이 합세해 중국을 압박하면서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금융위기에도 10%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유럽은 경기회복이 부진한데, 수출 증가가 해법이라는 겁니다.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산업도 살려 고용도 늘리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위안화가 너무 낮게 평가돼 있어 중국 제품은 싸고, 자국 제품은 비싸 무역수지 적자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환율 조작 가능성이 있는 나라엔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까지 마련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티머시 가이트너(미국 재무장관): “주요 경제성장 국가들이 더 유연한 시장 지향적 환율제도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질문> 그렇지만 코너에 몰린 중국 역시 완강한데요..서방국들이 요구하는 급속한 절상은 없다는 거죠?

<답변>

위안환 절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급속한 절상은 없다는 겁니다. 점진적으로 올리는 환율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은 환율 탄력성을 위해 지난 6월부터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하면서, 하루 변동폭을 +-0.5%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위안화 가치는 2% 정도 올랐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절상 압박에 강경발언도 쏟아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원자바오(중국 총리): “(위안화의 급속한 절상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조성할 것이고, 중국 경제의 위기는 세계적인 재앙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질문> 중국이 버티는 이유를 좀 자세히 알아보죠. 아무래도 위안화가 절상되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이렇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답변>

급속한 위안화 절상은 중국 입장에선 생존의 문젭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세계 최대 수출국입니다. 무역 의존도가 전체 GDP의 약 45%입니다. 올 들어 위안화가 2% 정도 절상된 것을 두고도 수출기업들의 위기감은 큽니다.

수출 마진률이 3~5% 정도기 때문인데, 급속한 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수출기업 도산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기업도산은 곧 대규모 실업사태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이 주장하는 20~40% 절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성장 전략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수출 주도에서 내수 확대로의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안정이 필순데, 급속한 위안화 절상은 득보다는 실이 많아 완강히 버티는 겁니다.

<질문> 외부 압력에 굴복해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큰 것 같습니다..

<답변>
중국은 일본의 경험을 늘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중 1985년 '플라자합의'가 있습니다. 당시 미국 등 선진국과 일본은 대일 무역수지 적자와 달러 약세를 개선하고자 엔화 절상 등에 합의했습니다. 플라자합의 후 엔화 가치는 3년 만에 2배나 절상됐습니다.

이는 수출로 고속성장을 구가하던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졌고, 90년대 일본의 거품붕괴와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의 직접적 원인이 됐습니다. 중국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겁니다.

<질문> 전방위적 압박에도 중국이 이렇게 버틸 수 있는 배경에는 역시 경제대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들 수 있겠죠?

<답변>

국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G-2로 부상한 만큼 중국의 영향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무기는 막대한 규모의 외환 보유고입니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1/4인 2조 4천5백억 달러가 중국 수중에 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수출국 중국은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각국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일본과의 영토분쟁에서 '희토류 수출' 문제는 중국의 입김이 얼마나 세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제 중국도 자신의 발언권을 높일 만큼 국력이 커졌다는 자신감도 위안화 절상 압력에 굴하지 않는 배경으로 읽힙니다.

<질문> 그렇더라도 미국과 유럽은 주요 교역상대국이자 강대국 아닙니까. 중국이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요?

<답변>

중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외부 압박이 거세지만 중국이 당장 위안화를 대폭 절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선 상징적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0.5%로 제한하고 있는 하루 변동폭을 확대할 가능성입니다. 또 올 들어 8월까지 수출은 35.5% 늘어난 반면 수입은 45.5% 증가한 것처럼 무역에서 수입 비중을 늘려 성의를 보일 가능성도 큽니다.

그러면서,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장기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중국, 위안화 버티기 언제까지?
    • 입력 2010-10-10 11:54:4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시아에서 가장 긴 내전으로 기록된 스리랑카 내전이 끝난지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포성이 멎으면서 국제적 관심도 함께 사라졌지만 지금 스리랑카에서는 전쟁 난민들의 생존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타밀족 반군이 저항하던 지역에는 난민캠프가 설치돼 30만 명의 타밀족 주민이 수용돼 있는데요.. 스리랑카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그동안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캠프 내부의 실상을 저희 KBS 취재팀이 화면에 담았습니다.

이 소식은 잠시 후 전해드리고, 먼저 국제적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부터 짚어봅니다.

이번 주 지구촌 최대 이슈는 이른바 '환율전쟁'입니다. 그 중심에 중국 위안화가 있는데요..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전례 없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수출에서 나오는데, 자국 통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수출 전선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위안화 절상을 놓고 벌어지는 국제적 대립각.. 상하이 원종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원 특파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압박이 그야말로 전방위적입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가세했어요?

<답변>

미국과 유럽이 합세해 중국을 압박하면서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금융위기에도 10%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유럽은 경기회복이 부진한데, 수출 증가가 해법이라는 겁니다.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산업도 살려 고용도 늘리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위안화가 너무 낮게 평가돼 있어 중국 제품은 싸고, 자국 제품은 비싸 무역수지 적자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환율 조작 가능성이 있는 나라엔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까지 마련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티머시 가이트너(미국 재무장관): “주요 경제성장 국가들이 더 유연한 시장 지향적 환율제도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질문> 그렇지만 코너에 몰린 중국 역시 완강한데요..서방국들이 요구하는 급속한 절상은 없다는 거죠?

<답변>

위안환 절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급속한 절상은 없다는 겁니다. 점진적으로 올리는 환율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은 환율 탄력성을 위해 지난 6월부터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하면서, 하루 변동폭을 +-0.5%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위안화 가치는 2% 정도 올랐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절상 압박에 강경발언도 쏟아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원자바오(중국 총리): “(위안화의 급속한 절상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조성할 것이고, 중국 경제의 위기는 세계적인 재앙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질문> 중국이 버티는 이유를 좀 자세히 알아보죠. 아무래도 위안화가 절상되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이렇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답변>

급속한 위안화 절상은 중국 입장에선 생존의 문젭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세계 최대 수출국입니다. 무역 의존도가 전체 GDP의 약 45%입니다. 올 들어 위안화가 2% 정도 절상된 것을 두고도 수출기업들의 위기감은 큽니다.

수출 마진률이 3~5% 정도기 때문인데, 급속한 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수출기업 도산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기업도산은 곧 대규모 실업사태로 이어져 사회불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이 주장하는 20~40% 절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성장 전략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수출 주도에서 내수 확대로의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안정이 필순데, 급속한 위안화 절상은 득보다는 실이 많아 완강히 버티는 겁니다.

<질문> 외부 압력에 굴복해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큰 것 같습니다..

<답변>
중국은 일본의 경험을 늘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중 1985년 '플라자합의'가 있습니다. 당시 미국 등 선진국과 일본은 대일 무역수지 적자와 달러 약세를 개선하고자 엔화 절상 등에 합의했습니다. 플라자합의 후 엔화 가치는 3년 만에 2배나 절상됐습니다.

이는 수출로 고속성장을 구가하던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졌고, 90년대 일본의 거품붕괴와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의 직접적 원인이 됐습니다. 중국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겁니다.

<질문> 전방위적 압박에도 중국이 이렇게 버틸 수 있는 배경에는 역시 경제대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들 수 있겠죠?

<답변>

국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G-2로 부상한 만큼 중국의 영향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무기는 막대한 규모의 외환 보유고입니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1/4인 2조 4천5백억 달러가 중국 수중에 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수출국 중국은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각국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일본과의 영토분쟁에서 '희토류 수출' 문제는 중국의 입김이 얼마나 세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제 중국도 자신의 발언권을 높일 만큼 국력이 커졌다는 자신감도 위안화 절상 압력에 굴하지 않는 배경으로 읽힙니다.

<질문> 그렇더라도 미국과 유럽은 주요 교역상대국이자 강대국 아닙니까. 중국이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요?

<답변>

중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외부 압박이 거세지만 중국이 당장 위안화를 대폭 절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절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선 상징적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0.5%로 제한하고 있는 하루 변동폭을 확대할 가능성입니다. 또 올 들어 8월까지 수출은 35.5% 늘어난 반면 수입은 45.5% 증가한 것처럼 무역에서 수입 비중을 늘려 성의를 보일 가능성도 큽니다.

그러면서,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장기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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