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CEO, ‘무늬만 연봉 삭감’ 성과급 잔치

입력 2010.10.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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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들이 정부의 금융기관 CEO 급료 삭감 방침에도 불구,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통해 기본급 삭감분을 채운 것으로 나타나 `무늬만 삭감'이라는 지적이 10일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이 이날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책 금융기관장 급여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장의 기본급은 2007년 3억5천만원에서 2008년 1억6천만원으로 감소한 뒤 작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성과급의 경우 2008년 2억6천200만원에서 지난해 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연봉은 2008년 4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4억6천만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지난해 CEO 경영성과 평가에서 `보통'(60∼70점)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실적 저조에도 불구, 성과급이 주먹구구식으로 지급됐다고 배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2008년도 은행장 급료분과 관련, 기획재정부(4억2천300만원)와 배 의원측(5억1천만원)에 각각 다른 수치를 제출해 정부에 급료를 허위로 축소보고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의 경우 2008년 각각 `기본급 3억3천만원, 성과급 2억4천200만원', `기본급 3억5천만원, 성과급 2억4천15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기본급을 1억6천131만3천원으로 낮춘 반면 성과급은 3억2천262만6천원으로 대폭 올리는 식으로 이들 2개 은행장의 연봉이 천원대까지 동일한 금액으로 신고됐다.

배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책은행들이 성과급 인상이라는 편법을 동원, 정부의 급료 삭감 정책에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경제난 속에 고통받는 중소기업과 일반서민들을 생각해서라도 국책은행의 자기 혁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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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책은행 CEO, ‘무늬만 연봉 삭감’ 성과급 잔치
    • 입력 2010-10-10 15:22:15
    연합뉴스
국책은행들이 정부의 금융기관 CEO 급료 삭감 방침에도 불구,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통해 기본급 삭감분을 채운 것으로 나타나 `무늬만 삭감'이라는 지적이 10일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이 이날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책 금융기관장 급여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장의 기본급은 2007년 3억5천만원에서 2008년 1억6천만원으로 감소한 뒤 작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성과급의 경우 2008년 2억6천200만원에서 지난해 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연봉은 2008년 4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4억6천만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지난해 CEO 경영성과 평가에서 `보통'(60∼70점)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실적 저조에도 불구, 성과급이 주먹구구식으로 지급됐다고 배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2008년도 은행장 급료분과 관련, 기획재정부(4억2천300만원)와 배 의원측(5억1천만원)에 각각 다른 수치를 제출해 정부에 급료를 허위로 축소보고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의 경우 2008년 각각 `기본급 3억3천만원, 성과급 2억4천200만원', `기본급 3억5천만원, 성과급 2억4천15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기본급을 1억6천131만3천원으로 낮춘 반면 성과급은 3억2천262만6천원으로 대폭 올리는 식으로 이들 2개 은행장의 연봉이 천원대까지 동일한 금액으로 신고됐다. 배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책은행들이 성과급 인상이라는 편법을 동원, 정부의 급료 삭감 정책에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경제난 속에 고통받는 중소기업과 일반서민들을 생각해서라도 국책은행의 자기 혁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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