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층민의 희망

입력 2010.10.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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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 카스트 제도의 가장 밑바닥에는 끊임없이 가난을 대물림하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하층민이 있는데요, 이들에게 40년 동안 교육의 기회를 주며 ’하층민의 희망’으로 불리고 있는 인도 맨발 대학을,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복잡한 전자 회로판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에서 모여든 천민출신 여학생들입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자신들의 마을에 설치할 태양광 전등 시스템을 배우고 있는 겁니다.

<녹취>산디아 라이(불가촉천민 학생):"특히 아이들이 형편이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사람들이 석유로 불을 켜거든요."

또 다른 교육장에서도 여학생들이 자신들이 사용할 태영열 조리기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접시 안테나 모양의 수십개의 거울로 태양열을 모아 물을 끓이는 원리입니다.

이처럼 교과서도, 선생님도 없이 선배들이 후배를 가르치는 이 곳의 이름은 맨발 대학!

계급과 성별, 장애 등 모든 차별을 떠나 맨발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 상위층인 브라만 출신 한 청년이 지난 1972년 가난한 농촌 마을에 자립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등록금도 없고 시험도 없습니다.

<녹취>산짓 벙커로이(설립자):"다른 대학들과 뭔가 다른 대학,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설립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전국 20여곳에 지부가 세워졌습니다.

야학을 포함하면 전국 백 여곳에 이같은 맨발 대학 배움터가 있습니다.

가난과 차별 없는 캠퍼스에서, 2천 5백여명의 주민과 학생들이 스스로 일어서겠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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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하층민의 희망
    • 입력 2010-10-13 13:41:1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인도 카스트 제도의 가장 밑바닥에는 끊임없이 가난을 대물림하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하층민이 있는데요, 이들에게 40년 동안 교육의 기회를 주며 ’하층민의 희망’으로 불리고 있는 인도 맨발 대학을,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복잡한 전자 회로판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에서 모여든 천민출신 여학생들입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자신들의 마을에 설치할 태양광 전등 시스템을 배우고 있는 겁니다. <녹취>산디아 라이(불가촉천민 학생):"특히 아이들이 형편이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사람들이 석유로 불을 켜거든요." 또 다른 교육장에서도 여학생들이 자신들이 사용할 태영열 조리기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접시 안테나 모양의 수십개의 거울로 태양열을 모아 물을 끓이는 원리입니다. 이처럼 교과서도, 선생님도 없이 선배들이 후배를 가르치는 이 곳의 이름은 맨발 대학! 계급과 성별, 장애 등 모든 차별을 떠나 맨발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 상위층인 브라만 출신 한 청년이 지난 1972년 가난한 농촌 마을에 자립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등록금도 없고 시험도 없습니다. <녹취>산짓 벙커로이(설립자):"다른 대학들과 뭔가 다른 대학,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설립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전국 20여곳에 지부가 세워졌습니다. 야학을 포함하면 전국 백 여곳에 이같은 맨발 대학 배움터가 있습니다. 가난과 차별 없는 캠퍼스에서, 2천 5백여명의 주민과 학생들이 스스로 일어서겠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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