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류샤오보 노벨상 수상…시험대에 오른 중국

입력 2010.10.14 (07:13) 수정 2010.10.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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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중국과 서방 국가들간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노벨상 수여를 강력히 비난하고 언론 보도를 막는 등 여전히 국내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류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인권 공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노벨상 수상을 갈망해왔습니다. 그런 중국이 정작 노벨평화상을 준다니 내정간섭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류샤오보는 국가전복혐의로 지금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이런 그에게 노벨상을 주는 것은 상을 통해 서방세계가 중국에 대해 의도적으로 정치적 압박을 하고 있다고 중국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전쟁에서 중국을 왕따시키고 있는 등 일련의 이런 움직임이 모두 ‘중국 때리기’로 서방의 음모가 숨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30여 년간 개혁과 개방으로 13억의 인구를 빈곤에서 구해 냈습니다. 공산당 독재라 하지만 중국식 사회주의로 나름대로 민주화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구의 눈으로 보면 중국은 아직 인권 후진국입니다.

중국으로선 할 말이 많겠지만 노벨평화상의 의미를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가 발전해 중산층이 많이 생기게 되면 인권과 민주화 요구등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중국도 이제 그 시기가 됐고 그것을 고민할 때가 됐습니다. 대국에 걸맞게 인권과 민주주의에도 신경을 써라 라는 충고로 받아들어야 합니다.

중국 정부의 반발이 거셀수록 이번 수상의 상징성과 반향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방은 물론 홍콩과 타이완에서도 류의 석방과 중국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네티즌들도 이미 알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중국엔 중국식 사회주의가 있지만 이제는 이걸 서구의 기준과 맞춰나갈 때가 됐습니다.

중국에서 급격한 인권과 민주화를 바랄 수는 없지만, 변화와 개혁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진정한 대국이란 소릴 듣게 될 겁니다. 중국은 이런 의미에서 이제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중국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인권 개선을 위한 변화의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반체제 단속의 고삐로 삼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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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14 07: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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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해설위원] 중국 반체제인사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중국과 서방 국가들간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노벨상 수여를 강력히 비난하고 언론 보도를 막는 등 여전히 국내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류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인권 공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노벨상 수상을 갈망해왔습니다. 그런 중국이 정작 노벨평화상을 준다니 내정간섭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류샤오보는 국가전복혐의로 지금 감옥에 갇혀있습니다. 이런 그에게 노벨상을 주는 것은 상을 통해 서방세계가 중국에 대해 의도적으로 정치적 압박을 하고 있다고 중국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전쟁에서 중국을 왕따시키고 있는 등 일련의 이런 움직임이 모두 ‘중국 때리기’로 서방의 음모가 숨어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30여 년간 개혁과 개방으로 13억의 인구를 빈곤에서 구해 냈습니다. 공산당 독재라 하지만 중국식 사회주의로 나름대로 민주화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구의 눈으로 보면 중국은 아직 인권 후진국입니다. 중국으로선 할 말이 많겠지만 노벨평화상의 의미를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가 발전해 중산층이 많이 생기게 되면 인권과 민주화 요구등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중국도 이제 그 시기가 됐고 그것을 고민할 때가 됐습니다. 대국에 걸맞게 인권과 민주주의에도 신경을 써라 라는 충고로 받아들어야 합니다. 중국 정부의 반발이 거셀수록 이번 수상의 상징성과 반향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방은 물론 홍콩과 타이완에서도 류의 석방과 중국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네티즌들도 이미 알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중국엔 중국식 사회주의가 있지만 이제는 이걸 서구의 기준과 맞춰나갈 때가 됐습니다. 중국에서 급격한 인권과 민주화를 바랄 수는 없지만, 변화와 개혁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진정한 대국이란 소릴 듣게 될 겁니다. 중국은 이런 의미에서 이제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중국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인권 개선을 위한 변화의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반체제 단속의 고삐로 삼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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