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건전성 문제없나?

입력 2010.10.15 (08:00) 수정 2010.10.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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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모집 경쟁에 나서면서 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1억 천3백만 장을 넘어섰습니다.

과열 경쟁이 제2의 카드 대란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적이는 야구장 입구, 암표상 같은 여성이 다가옵니다.

매진된 티켓 두 장을 내밀며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유혹합니다.

<녹취>카드모집인:"이거 연회비 있어요?)내가 내줄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서울 도심의 쇼핑몰.

신용카드를 만드는 조건으로 각종 할인 쿠폰을 줄줄이 내놓습니다.

<녹취>카드모집인:"100만 짜리 구매를 하면 백화점 카드론 5% 할인되는데 이건 5만 원이 더 할인이 돼서 10만 원까지 할인돼요."

이렇게 무분별한 발급을 막기 위해 연회비의 10%가 넘는 이득 제공을 금지한 현행법이 무시되기 일쑤고, 전체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1억 천3백만 장을 넘어 카드사태 때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모집을 위해 펑펑 쓴 마케팅 비용을 20%대의 고금리인 카드 대출 실적으로 거둬들이려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 실적은 11조 3천억 원, 카드 대란 이후 최대치입니다.

카드빚은 이미 700조 원에 달하는 가계 부채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모 씨(카드대출 연체자):"돌려막고 또 돌려막고, 좀 쓰다보면 결국은 다 빚인데... 또 이자도 싼 것도 아닌 거고, 비싸고... 힘들죠."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능력 이상의 소비 행태가 더 확산 돼 부실이 터지기 전에, 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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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건전성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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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모집 경쟁에 나서면서 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1억 천3백만 장을 넘어섰습니다. 과열 경쟁이 제2의 카드 대란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적이는 야구장 입구, 암표상 같은 여성이 다가옵니다. 매진된 티켓 두 장을 내밀며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유혹합니다. <녹취>카드모집인:"이거 연회비 있어요?)내가 내줄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서울 도심의 쇼핑몰. 신용카드를 만드는 조건으로 각종 할인 쿠폰을 줄줄이 내놓습니다. <녹취>카드모집인:"100만 짜리 구매를 하면 백화점 카드론 5% 할인되는데 이건 5만 원이 더 할인이 돼서 10만 원까지 할인돼요." 이렇게 무분별한 발급을 막기 위해 연회비의 10%가 넘는 이득 제공을 금지한 현행법이 무시되기 일쑤고, 전체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1억 천3백만 장을 넘어 카드사태 때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모집을 위해 펑펑 쓴 마케팅 비용을 20%대의 고금리인 카드 대출 실적으로 거둬들이려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 실적은 11조 3천억 원, 카드 대란 이후 최대치입니다. 카드빚은 이미 700조 원에 달하는 가계 부채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모 씨(카드대출 연체자):"돌려막고 또 돌려막고, 좀 쓰다보면 결국은 다 빚인데... 또 이자도 싼 것도 아닌 거고, 비싸고... 힘들죠." 무분별한 카드 발급과 능력 이상의 소비 행태가 더 확산 돼 부실이 터지기 전에, 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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