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한숨 느는 사람들

입력 2010.10.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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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공채 수익률이 물가상승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 정기예금도 연 2%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겨두거나 채권에 사봤자 손해라는 얘기입니다.

실질금리 이너스 시대, 예금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노년층의 한숨소리는 더 커져 가고 있습니다.

먼저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퇴 5년째가 되는 김흥수씨.

최근 가지고 있던 적금과 예금통장 5개 중에 4개를 해약했습니다.

금리가 내려 은행이자로는 생활비를 맞출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조금 위험하더라도 주식이나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흥수(은퇴생활자) : "하나만 놔두고 나머지는 싹 다 해약했어요. 하나마저도 해약할가하고 오늘 은행에 나왔어요."

은퇴 7년차인 이상덕씨도 은행에 억대의 퇴직금을 맡겼지만 생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상덕(은퇴생활자) : "금리래봐야 한 달에 1-2십만 원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금리 가지고는 전혀 생활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물가상승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마이너스 실질금리상태가 계속된다면, 은행에 예금한 돈 1억 원의 실제가치는 해마다 백만 원 가까이 줄어듭니다.

이 상태로 20년이 흐른다면 1억 원의 실제가치는 8,180만 원, 18% 넘게 줄어드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창선(LG경제연구원) : "단기간내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의 마이너스 예금 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추가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한푼 한푼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은퇴 생활자들, 저금리 시대는 이들에게 또 다른 고통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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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질금리 ‘마이너스’, 한숨 느는 사람들
    • 입력 2010-10-18 22: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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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공채 수익률이 물가상승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 정기예금도 연 2%대까지 낮아졌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겨두거나 채권에 사봤자 손해라는 얘기입니다. 실질금리 이너스 시대, 예금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노년층의 한숨소리는 더 커져 가고 있습니다. 먼저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퇴 5년째가 되는 김흥수씨. 최근 가지고 있던 적금과 예금통장 5개 중에 4개를 해약했습니다. 금리가 내려 은행이자로는 생활비를 맞출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조금 위험하더라도 주식이나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흥수(은퇴생활자) : "하나만 놔두고 나머지는 싹 다 해약했어요. 하나마저도 해약할가하고 오늘 은행에 나왔어요." 은퇴 7년차인 이상덕씨도 은행에 억대의 퇴직금을 맡겼지만 생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상덕(은퇴생활자) : "금리래봐야 한 달에 1-2십만 원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금리 가지고는 전혀 생활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물가상승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마이너스 실질금리상태가 계속된다면, 은행에 예금한 돈 1억 원의 실제가치는 해마다 백만 원 가까이 줄어듭니다. 이 상태로 20년이 흐른다면 1억 원의 실제가치는 8,180만 원, 18% 넘게 줄어드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창선(LG경제연구원) : "단기간내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의 마이너스 예금 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추가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한푼 한푼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은퇴 생활자들, 저금리 시대는 이들에게 또 다른 고통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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