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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탈북자 2만 명 시대, 떠도는 남녘 생활
입력 2010.10.19 (22:0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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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50년 첫 귀순자가 나온 뒤 다음달 중순쯤이면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가 2만명 되는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탈북자 2만 명 시대의 명암을 집중 조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중인 탈북 행렬에 동참한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김기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두만강 상류 북-중 국경은 탈북루트로 이용되면서 최근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경비 초소마다 순찰이 잦아졌습니다.



중국도 감시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그래도 탈북 행렬은 이어집니다.



탈북 이유는 굶주렸던 90년대, 고난의 행군때와 다릅니다. "먹을 것을 찾아서"가 아니라 사람 답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함경북도 회령 출신 탈북자 :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게 우리 죄가 아니 지 않습니까?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사람이 사람 같지 않게 살고...."



기획 탈북이 요즘 추세입니다.



달러를 알선책에 건네주면 안전하게 국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국경경비대까지 낀 중개 조직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중국 조선족 탈북 브로커 : "지금이라도 아무려면 (국경경비대에) 돈만 주면 다 꺼내와요. 중대장에게 돈 주는데 왜 못꺼내요"



적발되면 현장에서 총에 맞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 고문을 당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아무리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도 보다 나은 삶을 찾아나선 탈북의 행렬을 막지 못합니다.



<질문>



통일부출입하는 김기현기자 나와있습니다.



김기자! 최근 북한이 3대 세습을 하고 내부적으로 강성국가 운운하고 있지만, 탈북자 수는 매년 급증 추세죠?



<답변>



네,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90년대 말 까지 모두 합쳐서 천여 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해, 2002년에는 한해 천 명을 넘어 섰고 2006년부터는 해마다 2천 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탈북자 수는 모두 만 9천 7백 명입니다.



매달 2백 명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다음달이면 2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탈북 동기는 대부분 생활이 어렵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북한에서 직업을 못 가졌던 탈북자가 전체의 49%나 됐습니다.



최근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탈북자 절반 이상이 정부로부터 기초생계 급여를 지원 받는 등 생활수준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얘기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6살 때 중국으로 팔려가 강제 결혼한 뒤 아이를 둘이나 낳고 2년 전에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탈출한 김 모씨, 노래소리 탈북자인 김씨가 한국에서 겨우 구한 일자리는 ’노래방 도우미’입니다.



김씨는 노래방 도우미를 하다 아버지를 모르는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입니다.



<녹취>김OO(2008년 탈북) : "병원에 가서도 창피하고…애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보고 그럴 때마다 혼자 많이 울기도 했어요. 우리 애들한테도 죄지은 것 같고요."



지난해 탈북한 최씨에게 한국은 여전히 낯선 땅입니다.



일상적인 말도 알아듣지 못해 심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녹취>최OO(2009년 탈북) : "나 혼자 서러워서 울 때도 많고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두 달 동안 우울해서 살다가 교회에서 밥이나 해주는 것이나 먹고…"



한국 정부의 지원도 적지 않지만 이들에겐 와닿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성은(칼렙선교회 목사) : "탈북민들을 너무 모르고 있다, 이들이 아픈 쪽을 잘 모르고 정책을 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자들이 많지만,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쉼터는 전국에 단 세 곳에 불과합니다.



<질문>



탈북자가 잘 정착하도록 돕는 문제는 급변 사태나 통일 준비 차원에서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김 기자, 그런데 당장 탈북2세들의 교육부터 삐걱거리고 있죠?



<답변>



대부분 오랜 도피 생활을 거치면서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결과가 정착 뒤에 학력 격차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임재성 기자가 그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 한국에 온 고등학교 1학년 김모 군은 오늘도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교실 속에서 느껴지는 소외감을 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 (탈북 고등학생/음성변조) : "막 흉내 내고, 말할 때 (말투) 따라하고, 말하면 왕따인가(싶고). 공부를 잘 따라갈 수도 없었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과 차별은 가장 민감할 청소년 시기에 감당하기 힘든 상처가 되고 있고,학교 수업을 따라가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탈북자 가정 학생들의 주요 과목 성적을 분석했더니, 일반 학생과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 비해 점수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동희(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 "다문화이기도 하고요. 그 다음 결손 가정 이 대부분이고,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었는 거의 모든 문제점을 다 한꺼 번에…"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탈북 청소년들 10명 중 1명 정도는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탈북자 조기정착을 위한 제도 보완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박사의 경험담입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모든 탈북자들은 대접받기를 원하진 않는다. 단지 무시당하지 않는 것만은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탈북자 문제는 다가올 통일을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사회통합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 [이슈&뉴스] 탈북자 2만 명 시대, 떠도는 남녘 생활
    • 입력 2010-10-19 22:06:09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1950년 첫 귀순자가 나온 뒤 다음달 중순쯤이면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가 2만명 되는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탈북자 2만 명 시대의 명암을 집중 조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중인 탈북 행렬에 동참한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김기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두만강 상류 북-중 국경은 탈북루트로 이용되면서 최근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경비 초소마다 순찰이 잦아졌습니다.



중국도 감시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그래도 탈북 행렬은 이어집니다.



탈북 이유는 굶주렸던 90년대, 고난의 행군때와 다릅니다. "먹을 것을 찾아서"가 아니라 사람 답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함경북도 회령 출신 탈북자 :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게 우리 죄가 아니 지 않습니까?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사람이 사람 같지 않게 살고...."



기획 탈북이 요즘 추세입니다.



달러를 알선책에 건네주면 안전하게 국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국경경비대까지 낀 중개 조직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중국 조선족 탈북 브로커 : "지금이라도 아무려면 (국경경비대에) 돈만 주면 다 꺼내와요. 중대장에게 돈 주는데 왜 못꺼내요"



적발되면 현장에서 총에 맞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 고문을 당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아무리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도 보다 나은 삶을 찾아나선 탈북의 행렬을 막지 못합니다.



<질문>



통일부출입하는 김기현기자 나와있습니다.



김기자! 최근 북한이 3대 세습을 하고 내부적으로 강성국가 운운하고 있지만, 탈북자 수는 매년 급증 추세죠?



<답변>



네,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90년대 말 까지 모두 합쳐서 천여 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해, 2002년에는 한해 천 명을 넘어 섰고 2006년부터는 해마다 2천 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탈북자 수는 모두 만 9천 7백 명입니다.



매달 2백 명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다음달이면 2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탈북 동기는 대부분 생활이 어렵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북한에서 직업을 못 가졌던 탈북자가 전체의 49%나 됐습니다.



최근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탈북자 절반 이상이 정부로부터 기초생계 급여를 지원 받는 등 생활수준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얘기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6살 때 중국으로 팔려가 강제 결혼한 뒤 아이를 둘이나 낳고 2년 전에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탈출한 김 모씨, 노래소리 탈북자인 김씨가 한국에서 겨우 구한 일자리는 ’노래방 도우미’입니다.



김씨는 노래방 도우미를 하다 아버지를 모르는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입니다.



<녹취>김OO(2008년 탈북) : "병원에 가서도 창피하고…애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보고 그럴 때마다 혼자 많이 울기도 했어요. 우리 애들한테도 죄지은 것 같고요."



지난해 탈북한 최씨에게 한국은 여전히 낯선 땅입니다.



일상적인 말도 알아듣지 못해 심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녹취>최OO(2009년 탈북) : "나 혼자 서러워서 울 때도 많고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두 달 동안 우울해서 살다가 교회에서 밥이나 해주는 것이나 먹고…"



한국 정부의 지원도 적지 않지만 이들에겐 와닿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성은(칼렙선교회 목사) : "탈북민들을 너무 모르고 있다, 이들이 아픈 쪽을 잘 모르고 정책을 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자들이 많지만,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쉼터는 전국에 단 세 곳에 불과합니다.



<질문>



탈북자가 잘 정착하도록 돕는 문제는 급변 사태나 통일 준비 차원에서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김 기자, 그런데 당장 탈북2세들의 교육부터 삐걱거리고 있죠?



<답변>



대부분 오랜 도피 생활을 거치면서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결과가 정착 뒤에 학력 격차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임재성 기자가 그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 한국에 온 고등학교 1학년 김모 군은 오늘도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교실 속에서 느껴지는 소외감을 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 (탈북 고등학생/음성변조) : "막 흉내 내고, 말할 때 (말투) 따라하고, 말하면 왕따인가(싶고). 공부를 잘 따라갈 수도 없었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과 차별은 가장 민감할 청소년 시기에 감당하기 힘든 상처가 되고 있고,학교 수업을 따라가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탈북자 가정 학생들의 주요 과목 성적을 분석했더니, 일반 학생과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 비해 점수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동희(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 "다문화이기도 하고요. 그 다음 결손 가정 이 대부분이고,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었는 거의 모든 문제점을 다 한꺼 번에…"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탈북 청소년들 10명 중 1명 정도는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탈북자 조기정착을 위한 제도 보완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박사의 경험담입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모든 탈북자들은 대접받기를 원하진 않는다. 단지 무시당하지 않는 것만은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탈북자 문제는 다가올 통일을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사회통합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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