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잇속에 보건소 독감백신 부족

입력 2010.10.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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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건소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독감예방 접종이 제약사 '잇속 챙기기'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납품가가 배 이상 비싼 병의원 쪽에, 백신을 몰아줘 생긴 일입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보건소입니다.

독감 무료접종이 끝났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무료접종 대상자인 예순다섯살 이상 노인과 장애인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발길을 돌립니다.

<인터뷰>장애인 노인여성 : "보건소에 당뇨 체크하러 왔다가 예방접종이 끝났다고 해서 황당해서..."

<인터뷰>강희열(무료 접종 대상자) : "병원에서 맞으려니 3만원 달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같은 사람 3만원이 벌려면 한참 있어야 하잖아요."

백신 공급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KBS가 입수한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보건소에서의 무료접종분 362만명분 가운데 37만명분이 부족한 상태로, 전국 보건소 절반 가까이에서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납품하는 제약사들이 정부에 공급하는 7천원선 보다 훨씬 비싼 만 5천원 가량을 받는 민간 병의원에 우선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제약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받아야 할 금액이 만오천원짜리를 지금 조달가격에 억지로 수량 맞추기 위해 주고 있는 거랑 똑같은거죠."

제약회사들의 생산물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보건소에 백신이 언제 공급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이재선(의원) : "제약사들에 대해 제제할 수 없다보니 피해는 고위험군인 노약자들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료공급 물량을 무료공급분으로 돌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곤 있지만, 물량 확보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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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사 잇속에 보건소 독감백신 부족
    • 입력 2010-10-19 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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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건소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독감예방 접종이 제약사 '잇속 챙기기'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납품가가 배 이상 비싼 병의원 쪽에, 백신을 몰아줘 생긴 일입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보건소입니다. 독감 무료접종이 끝났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무료접종 대상자인 예순다섯살 이상 노인과 장애인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발길을 돌립니다. <인터뷰>장애인 노인여성 : "보건소에 당뇨 체크하러 왔다가 예방접종이 끝났다고 해서 황당해서..." <인터뷰>강희열(무료 접종 대상자) : "병원에서 맞으려니 3만원 달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같은 사람 3만원이 벌려면 한참 있어야 하잖아요." 백신 공급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KBS가 입수한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보건소에서의 무료접종분 362만명분 가운데 37만명분이 부족한 상태로, 전국 보건소 절반 가까이에서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납품하는 제약사들이 정부에 공급하는 7천원선 보다 훨씬 비싼 만 5천원 가량을 받는 민간 병의원에 우선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제약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받아야 할 금액이 만오천원짜리를 지금 조달가격에 억지로 수량 맞추기 위해 주고 있는 거랑 똑같은거죠." 제약회사들의 생산물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보건소에 백신이 언제 공급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이재선(의원) : "제약사들에 대해 제제할 수 없다보니 피해는 고위험군인 노약자들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료공급 물량을 무료공급분으로 돌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곤 있지만, 물량 확보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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