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동북아 허브, 하늘길 경쟁

입력 2010.10.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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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북아 허브공항을 차지하기 위해 한,중,일 3국 공항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일본 하네다공항이 32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선 정기편을 부활시키며 허브공항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슈&뉴스, 먼저 새롭게 변신한 하네다공항에 도쿄 김대홍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하네다 신국제선 청사가 오픈됐습니다."



하네다 신국제선 청사가 10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연간 7백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서입니다.



32년만에 국제선 정기편도 부활시켰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일본 환승객들을 되찾아 오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 공항 관계자 : " 하네다가 갖고 있는 기능을 최대로 살리고 싶습니다."



청사 내부도 확 바꿨습니다. 쇼핑센터는 이처럼 에도시대 건축물들을 재현해 놨습니다.



대형 활주로도 하나 더 건설해, 연간 발착 횟수를 7만편 더 늘렸습니다.



취항 도시는 현재 김포 등 4개에서 유럽과 미국 등 15개 도시로 대폭 늘어납니다.



<인터뷰> 간 나오토(일본 총리) : "하네다 신공항은 일본 성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일본은 나리타 공항까지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앵커 멘트>



일본이 나리타에 이어 하네다공항까지 허브공항 경쟁에 뛰어든 걸 보면 경제적으로 중요한 뭔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허브공항이 뭐기에 이처럼 경쟁이 불붙고 있는지 이어서 김도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해 동안 인천공항을 오가는 사람은 2800만 명.



서울 인구의 3배 가까이 되는 셈인데, 이중 5분의 1은 한국이 목적지가 아닌 환승객입니다.



수레바퀴 축을 뜻하는 ’허브’에서 유래한 ’허브 공항’은 말 그대로 수레바퀴 살처럼 뻗어나간 지역 항공 노선의 중심축이 됩니다.



중동의 두바이, 유럽의 프랑크푸르트가 지역별 대표 허브 공항인데, 허브공항과 지역의 노선은 지선, 허브공항 간 노선은 간선 역할을 합니다.



사람과 물류를 끌어모으는 허브공항의 부가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사람들이 환승을 하며 머무는 시간은 평균 6시간 정도.



이때 사람들은 먹고, 즐기고, 물건을 사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임남수(공항공사 항공영업처장) : "환승 여객 1인당 매출 발생은 국적사에 지불하는 항공료하고, 면세점에 쇼핑료, 공항 이용료가 포함돼서 1인당 109만 원에 달한다."



인천공항 전체 환승객 수로 환산하면 환승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무려 2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질문>



반드시 동북아허브공항이 돼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군요.



그렇다면 박찬형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현재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현재 동북아 3국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일본 나리타,하네다, 중국 푸동공항과 비교하면 인천공항이 가장 앞서. 허브공항 경쟁력을 따질 때 가장 먼저 꼽는 게 바로 환승률, 인천공항은 18.5%, 인근 나리타보다 근소한 차이지만 앞서 있습니다.



하네다는 이제 허브를 외쳤으니까 더 지켜봐야되고 또, 얼마나 많은 세계의 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느냐를 따져봐도 인천공항은 150개 세계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서 일본과 중국 공항을 크게 앞서 있습니다.



다만 국제선 이용객숫자로는 아무래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많고 해외로도 많이 나가기 때문에 나리타가 우리보다 앞서있습니다.



한해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던 일본인 환승객 74만명이 일본 공항의 추격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관심입니다.



공항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한데요, 그렇다면 인천국제공항이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왕세자 부부가 임금 내외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인천공항에서 조선시대 왕가의 행렬을 재현한 행사입니다.



이런 공연들이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외국 관광객에겐 새로운 문화 체험입니다.



<인터뷰> 사사키 노부쿠(일본 치바현) : "한국의 역사를 느낄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빠른 출입국 절차는 인천공항의 또 다른 자랑.



입국심사 시간은 단 13분으로, 국제권고기준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총 연장 88킬로미터에 이르는 자동 수하물 처리 시스템은 1시간에 56만 개의 짐을 한치의 오차 없이 처리합니다.



여기에 최고 수준의 쇼핑몰까지 갖추면서 인천공항은 5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캘립스(미국 뉴욕시) : "쇼핑도 좋고 문화체험도 아주 놓습니다. 미국에는 이런 공항을 못 봤습니다."



문제는 이용객들이 크게 늘면서 5년 뒤쯤이면 공항 시설이 부족해 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공항 측은 앞으로 4조 원을 투입해 여객터미널과 화물청사를 추가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속에 낙후돼 있는 공항배후단지를 얼마나 빨리 활성화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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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동북아 허브, 하늘길 경쟁
    • 입력 2010-10-21 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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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북아 허브공항을 차지하기 위해 한,중,일 3국 공항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일본 하네다공항이 32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선 정기편을 부활시키며 허브공항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슈&뉴스, 먼저 새롭게 변신한 하네다공항에 도쿄 김대홍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하네다 신국제선 청사가 오픈됐습니다."

하네다 신국제선 청사가 10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연간 7백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서입니다.

32년만에 국제선 정기편도 부활시켰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일본 환승객들을 되찾아 오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 공항 관계자 : " 하네다가 갖고 있는 기능을 최대로 살리고 싶습니다."

청사 내부도 확 바꿨습니다. 쇼핑센터는 이처럼 에도시대 건축물들을 재현해 놨습니다.

대형 활주로도 하나 더 건설해, 연간 발착 횟수를 7만편 더 늘렸습니다.

취항 도시는 현재 김포 등 4개에서 유럽과 미국 등 15개 도시로 대폭 늘어납니다.

<인터뷰> 간 나오토(일본 총리) : "하네다 신공항은 일본 성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일본은 나리타 공항까지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앵커 멘트>

일본이 나리타에 이어 하네다공항까지 허브공항 경쟁에 뛰어든 걸 보면 경제적으로 중요한 뭔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허브공항이 뭐기에 이처럼 경쟁이 불붙고 있는지 이어서 김도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해 동안 인천공항을 오가는 사람은 2800만 명.

서울 인구의 3배 가까이 되는 셈인데, 이중 5분의 1은 한국이 목적지가 아닌 환승객입니다.

수레바퀴 축을 뜻하는 ’허브’에서 유래한 ’허브 공항’은 말 그대로 수레바퀴 살처럼 뻗어나간 지역 항공 노선의 중심축이 됩니다.

중동의 두바이, 유럽의 프랑크푸르트가 지역별 대표 허브 공항인데, 허브공항과 지역의 노선은 지선, 허브공항 간 노선은 간선 역할을 합니다.

사람과 물류를 끌어모으는 허브공항의 부가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사람들이 환승을 하며 머무는 시간은 평균 6시간 정도.

이때 사람들은 먹고, 즐기고, 물건을 사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임남수(공항공사 항공영업처장) : "환승 여객 1인당 매출 발생은 국적사에 지불하는 항공료하고, 면세점에 쇼핑료, 공항 이용료가 포함돼서 1인당 109만 원에 달한다."

인천공항 전체 환승객 수로 환산하면 환승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무려 2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질문>

반드시 동북아허브공항이 돼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군요.

그렇다면 박찬형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현재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현재 동북아 3국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일본 나리타,하네다, 중국 푸동공항과 비교하면 인천공항이 가장 앞서. 허브공항 경쟁력을 따질 때 가장 먼저 꼽는 게 바로 환승률, 인천공항은 18.5%, 인근 나리타보다 근소한 차이지만 앞서 있습니다.

하네다는 이제 허브를 외쳤으니까 더 지켜봐야되고 또, 얼마나 많은 세계의 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느냐를 따져봐도 인천공항은 150개 세계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서 일본과 중국 공항을 크게 앞서 있습니다.

다만 국제선 이용객숫자로는 아무래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많고 해외로도 많이 나가기 때문에 나리타가 우리보다 앞서있습니다.

한해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던 일본인 환승객 74만명이 일본 공항의 추격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관심입니다.

공항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한데요, 그렇다면 인천국제공항이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왕세자 부부가 임금 내외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인천공항에서 조선시대 왕가의 행렬을 재현한 행사입니다.

이런 공연들이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외국 관광객에겐 새로운 문화 체험입니다.

<인터뷰> 사사키 노부쿠(일본 치바현) : "한국의 역사를 느낄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빠른 출입국 절차는 인천공항의 또 다른 자랑.

입국심사 시간은 단 13분으로, 국제권고기준의 3분의 1도 안 됩니다.

총 연장 88킬로미터에 이르는 자동 수하물 처리 시스템은 1시간에 56만 개의 짐을 한치의 오차 없이 처리합니다.

여기에 최고 수준의 쇼핑몰까지 갖추면서 인천공항은 5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캘립스(미국 뉴욕시) : "쇼핑도 좋고 문화체험도 아주 놓습니다. 미국에는 이런 공항을 못 봤습니다."

문제는 이용객들이 크게 늘면서 5년 뒤쯤이면 공항 시설이 부족해 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공항 측은 앞으로 4조 원을 투입해 여객터미널과 화물청사를 추가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속에 낙후돼 있는 공항배후단지를 얼마나 빨리 활성화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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