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찬조금’ 힘센 학부모에 수사 무력

입력 2010.10.26 (22:16) 수정 2010.10.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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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두사미로 끝난 대원외고 불법 찬조금 수사를 놓고 힘센 학부모들에게 경찰이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kbs가 입수한 핵심 증인- 학부모 명단을 살펴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봄, 21억원에 이르는 서울 대원외고의 찬조금 불법 모금내역이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교장과 교감은 정직처분됐고 전교조의 고발로 경찰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찬조금 모금혐의와 사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학부모대표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했지만 단 1명도 경찰에 출두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네들끼리 또, 학교하고 해 가지고 가지 말자라고 확실히 결의가…"



KBS가 입수한 경찰 수사의 핵심 참고인이었던 학부모 대표들의 명단입니다.



직업이 확인된 학부모 30명 가운데는 대검찰청 고위 간부를 비롯해 현직 서울 중앙지법 부장 판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만 7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힘센 학부모들 탓인지 찬조금 전체 규모는 커녕 사용처에 대한 경찰 수사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OO(대원외고 학부모/음성변조) : "학부모 거의 예외 없이 냅니다. 여기 분위 기 자체가 그런 정도는 학부모가 해주어야 한다…라는 게 있어요."



경찰 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학부모들은 문제가 된 찬조 활동을 방법만 바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이OO(대원외고 학부모/음성변조) : "그냥 공공연하게 벌인 거예요. 그 (찬조 금)을 걷지는 못하고, 돌아가면서 하는 거 에요. 어떻게든 선생님 눈에 들게…"



감사원 감사로 정직처분을 받았던 교장과 교감은 경찰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현직에 복귀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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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원외고 찬조금’ 힘센 학부모에 수사 무력
    • 입력 2010-10-26 22:16:53
    • 수정2010-10-26 2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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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두사미로 끝난 대원외고 불법 찬조금 수사를 놓고 힘센 학부모들에게 경찰이 밀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kbs가 입수한 핵심 증인- 학부모 명단을 살펴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봄, 21억원에 이르는 서울 대원외고의 찬조금 불법 모금내역이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교장과 교감은 정직처분됐고 전교조의 고발로 경찰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찬조금 모금혐의와 사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학부모대표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했지만 단 1명도 경찰에 출두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네들끼리 또, 학교하고 해 가지고 가지 말자라고 확실히 결의가…"

KBS가 입수한 경찰 수사의 핵심 참고인이었던 학부모 대표들의 명단입니다.

직업이 확인된 학부모 30명 가운데는 대검찰청 고위 간부를 비롯해 현직 서울 중앙지법 부장 판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만 7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힘센 학부모들 탓인지 찬조금 전체 규모는 커녕 사용처에 대한 경찰 수사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OO(대원외고 학부모/음성변조) : "학부모 거의 예외 없이 냅니다. 여기 분위 기 자체가 그런 정도는 학부모가 해주어야 한다…라는 게 있어요."

경찰 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학부모들은 문제가 된 찬조 활동을 방법만 바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이OO(대원외고 학부모/음성변조) : "그냥 공공연하게 벌인 거예요. 그 (찬조 금)을 걷지는 못하고, 돌아가면서 하는 거 에요. 어떻게든 선생님 눈에 들게…"

감사원 감사로 정직처분을 받았던 교장과 교감은 경찰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현직에 복귀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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