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동북아 영토분쟁…한반도 ‘불똥’

입력 2010.10.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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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중국이 흥분하는 건, 본래 중국 섬 댜오위다오를 청나라말에 일본이 불법으로 센카쿠 열도라며 편입시켰다는 거죠.



타이완까지 중국과 함께 일본에 맞서면서 동북아에 긴장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실제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센카쿠 근해 어장에선 중국 타이완 어선들과 중국 지도선,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 순시선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상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원종진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타이완 북부에서 배로 4시간. 갈치 잡이가 한창인 타이완 북부 최대어장입니다.



본격 황금어장은 좀 더 북동쪽에 있습니다.



댜오위다오, 즉, 일본명 센카쿠 어장입니다.



<인터뷰>우텐바오(타이완 어민) : "댜오위다오 어장의 고기는 모두 고급 어종. 홍어 등등..."



그러나 여기서부터 중국, 타이완, 일본 간의 보이지 않는 전장입니다.



중국은 순시선을 36척 더 투입할 계획이고 일본은 조업 제한 구역을 확장하며 맞서는 중입니다.



<인터뷰>쩡홍청(타이완 어민) :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조업하면 일본 선박이 어선을 밀어냅니다. 심지어는 부딪치기도 해요."



이 과정에서 타이완과 중국 어선이 협력하는 등 함께 일본에 맞서고 있습니다.



민간뿐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암묵적 협력이 느껴집니다.



영유권 분쟁은 이제 중화권 전체 대 일본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질문>



문제는 동북아의 영유권 분쟁지역이 이곳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국제부 정홍규 기자, 공교롭게도 이들 분쟁지역들이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에 많다구요?



<답변>



네, 앞서 보도한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는 동중국해고, 또 다른 대표적 분쟁지역으로 시사군도와 난사군도가 있는데, 이들 섬들은 남중국해에 있습니다.



센카쿠 열도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어업권 분쟁이지만 사실은 가스와 석유 분쟁입니다.



바다 밑엔 홍콩의 두 배 반 면적의 시라카바, 또는 중국명 춘샤오 가스전이 있습니다.



동중국해 전체를 보면 석유 총 매장량이 흑해 유전과 맞먹을 정도로 자원의 보곱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 분쟁도 마찬가집니다.



현재 중국은,베트남 동쪽 시사군도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 서쪽 난사군도에서는, 동남아 6개 나라와 영토 분쟁 중입니다.



남중국해에는 중국 전체 매장량과 거의 맞먹는 석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북아엔 또 다른 영토 분쟁의 뇌관이 있죠?



제 뒤로 보이는 쿠릴열도인데, 일본과 러시아간 긴장의 진앙지인 이곳을 한국 방송 최초로 김명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홋카이도와는 불과 7킬로미터 남짓.



밤이 되면 일본 오징어 배들이 몰려옵니다.



일본 어선에 러시아가 총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쿠릴열도는 곳곳마다 방공포 등 각종 군 화기들로 흡사 요새같습니다.



한 세기 넘어 영토 분쟁 긴장이 계속되자, 학생들의 통학까지 군부대가 맡았습니다.



주민들은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반발합니다.



<인터뷰> 니나(유즈나 쿠릴스키 주민) : " 우리 조국은 러시아이고 쿠릴이 일본령으로 되는 건 절대 반댑니다."



쿠릴 해역은 북태평양 최고의 황금어장인데다 최근 석유와 가스가 새로이 발견돼, 러시아 미래세대의 자원 보고로 불립니다.



때문에 러시아는 다음달 대통령 방문카드로 일본을 압박중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 방문은 러시아의 영토 주권을 대외에 알릴 뿐 아니라 낙후된 쿠릴 지역의 산업을 부흥 시키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습니다.



일본은 이에 반발하고 나서 쿠릴 해역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같은 동북아의 영토 분쟁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숨죽이고 있던 중국이 벌떡 일어서고 여기에 미국과 일본이 맞대응하면서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 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군은 지난 여름 5차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TV에 공개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으로 남중국해 영토분쟁까지 염두에 둔 무력시위입니다.



중일 간의 영토분쟁에 미국까지 개입에 나서면서 동북아 정세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분쟁의 파장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줘 우리가 남북관계를 주도하는 데 걸림돌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외교적 대결이 이어질 경우 한국은 미일과 중국 사이에 끼어 외교의 폭이 좁아지고 선택을 강요당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소) : "미중간의 세력 변화 속에서 우리 정부는 일관된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동시에 현실에 걸맞는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할 것..."



중국을 둘러싼 동북아의 정세 위기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우리나라의 전략적인 대응 방안 수립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쌍방향예고>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올라 세입자 부담이 커지고 있죠,



오늘 쌍방향 이슈 앤 뉴스에서는 전셋값 급등 실태와 그 해법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KBS 홈페이지에서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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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동북아 영토분쟁…한반도 ‘불똥’
    • 입력 2010-10-28 22: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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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중국이 흥분하는 건, 본래 중국 섬 댜오위다오를 청나라말에 일본이 불법으로 센카쿠 열도라며 편입시켰다는 거죠.

타이완까지 중국과 함께 일본에 맞서면서 동북아에 긴장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실제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센카쿠 근해 어장에선 중국 타이완 어선들과 중국 지도선,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 순시선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상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원종진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타이완 북부에서 배로 4시간. 갈치 잡이가 한창인 타이완 북부 최대어장입니다.

본격 황금어장은 좀 더 북동쪽에 있습니다.

댜오위다오, 즉, 일본명 센카쿠 어장입니다.

<인터뷰>우텐바오(타이완 어민) : "댜오위다오 어장의 고기는 모두 고급 어종. 홍어 등등..."

그러나 여기서부터 중국, 타이완, 일본 간의 보이지 않는 전장입니다.

중국은 순시선을 36척 더 투입할 계획이고 일본은 조업 제한 구역을 확장하며 맞서는 중입니다.

<인터뷰>쩡홍청(타이완 어민) :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조업하면 일본 선박이 어선을 밀어냅니다. 심지어는 부딪치기도 해요."

이 과정에서 타이완과 중국 어선이 협력하는 등 함께 일본에 맞서고 있습니다.

민간뿐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암묵적 협력이 느껴집니다.

영유권 분쟁은 이제 중화권 전체 대 일본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질문>

문제는 동북아의 영유권 분쟁지역이 이곳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국제부 정홍규 기자, 공교롭게도 이들 분쟁지역들이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에 많다구요?

<답변>

네, 앞서 보도한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는 동중국해고, 또 다른 대표적 분쟁지역으로 시사군도와 난사군도가 있는데, 이들 섬들은 남중국해에 있습니다.

센카쿠 열도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어업권 분쟁이지만 사실은 가스와 석유 분쟁입니다.

바다 밑엔 홍콩의 두 배 반 면적의 시라카바, 또는 중국명 춘샤오 가스전이 있습니다.

동중국해 전체를 보면 석유 총 매장량이 흑해 유전과 맞먹을 정도로 자원의 보곱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 분쟁도 마찬가집니다.

현재 중국은,베트남 동쪽 시사군도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 서쪽 난사군도에서는, 동남아 6개 나라와 영토 분쟁 중입니다.

남중국해에는 중국 전체 매장량과 거의 맞먹는 석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북아엔 또 다른 영토 분쟁의 뇌관이 있죠?

제 뒤로 보이는 쿠릴열도인데, 일본과 러시아간 긴장의 진앙지인 이곳을 한국 방송 최초로 김명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홋카이도와는 불과 7킬로미터 남짓.

밤이 되면 일본 오징어 배들이 몰려옵니다.

일본 어선에 러시아가 총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쿠릴열도는 곳곳마다 방공포 등 각종 군 화기들로 흡사 요새같습니다.

한 세기 넘어 영토 분쟁 긴장이 계속되자, 학생들의 통학까지 군부대가 맡았습니다.

주민들은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반발합니다.

<인터뷰> 니나(유즈나 쿠릴스키 주민) : " 우리 조국은 러시아이고 쿠릴이 일본령으로 되는 건 절대 반댑니다."

쿠릴 해역은 북태평양 최고의 황금어장인데다 최근 석유와 가스가 새로이 발견돼, 러시아 미래세대의 자원 보고로 불립니다.

때문에 러시아는 다음달 대통령 방문카드로 일본을 압박중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 방문은 러시아의 영토 주권을 대외에 알릴 뿐 아니라 낙후된 쿠릴 지역의 산업을 부흥 시키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습니다.

일본은 이에 반발하고 나서 쿠릴 해역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같은 동북아의 영토 분쟁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숨죽이고 있던 중국이 벌떡 일어서고 여기에 미국과 일본이 맞대응하면서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 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군은 지난 여름 5차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TV에 공개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으로 남중국해 영토분쟁까지 염두에 둔 무력시위입니다.

중일 간의 영토분쟁에 미국까지 개입에 나서면서 동북아 정세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분쟁의 파장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줘 우리가 남북관계를 주도하는 데 걸림돌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외교적 대결이 이어질 경우 한국은 미일과 중국 사이에 끼어 외교의 폭이 좁아지고 선택을 강요당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소) : "미중간의 세력 변화 속에서 우리 정부는 일관된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동시에 현실에 걸맞는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할 것..."

중국을 둘러싼 동북아의 정세 위기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우리나라의 전략적인 대응 방안 수립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쌍방향예고>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올라 세입자 부담이 커지고 있죠,

오늘 쌍방향 이슈 앤 뉴스에서는 전셋값 급등 실태와 그 해법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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