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PC 2만대 이용 ‘디도스’ 프로그램 판매

<앵커 멘트>



여러 대 컴퓨터로 일제히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이른바 ’디도스’ 공격에 정부기관 홈페이지까지 다운된 일이 있었죠.



문제의 프로그램이 게임이나 이메일 해킹 등 다양한 목적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PC방 컴퓨터들은 대부분 해킹에 취약합니다.



전국의 PC방들이 특정한 관리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해킹에 대한 감시도 소홀하기때문입니다.



38살 서모씨 등은 이 점을 노려 전국 5백여 곳의 PC방에 있는 컴퓨터 2만여 대를 해킹했습니다.



<녹취> 김00(해킹 피해 PC방 업주) : "사방팔방 계속 바꿔가면서 앉는 게 의심은 됐었는데…자리 잡고 프로그램을 하나씩 하나씩 다 심어놓은 거에요."



이렇게 해킹된 컴퓨터들은 외부에서 조종이 가능한 이른바 ’좀비PC’가 됐습니다.



서씨는 이 좀비PC 2만 대를 이용해 특정 사이트를 공격할 수 있는 디도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판매해 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디도스 공격은 물론, 다른 사람의 이메일이나 게임 사이트도 해킹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진욱(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 "자기가 사용하는 컴퓨터 화면이 노출됨으 로써 사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 이메일 그런 부분이 다 노출될 수 있고요."



경찰은 인터넷 도박에 빠진 한 60대가 상대방 패를 엿보기 위해 서씨에게 2천만 원을 주고 이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등 지금까지 30명이 디도스 공격용 프로그램을 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