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역 옛 모습 수집해 ‘영구 보존’

입력 2010.11.03 (08:00) 수정 2010.11.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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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 곳곳이 재개발로 옛모습을 잃어가고 있는데요.

재개발로 잊혀지게 될 서울의 근현대 모습과 생활상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지금도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유물수집팀인데요, 안다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종로 시계골목에 서울역사박물관 유물수집팀이 떴습니다.

<녹취> "가지고 계신 옛날 물건 기증을 좀 받고 싶어서."

백 년 된 시계 수리용 공구에서는 2대를 거쳐온 손때가 묻어납니다.

<녹취> "우리 부친께서도 이 시계업을 하셨는데 100살이 다 되셨고, 제가 80이 다 됐고."

전자 제품의 천국, 세운상가에는 제조회사조차 소장하고 있지 않은 초창기 국산 무전기가 남아있습니다.

<녹취> "이게 그럼 얼마나 된 건가요?"

<녹취> "그러니까 이게 25년쯤 됐지. 서울시내 파출소에 처음 들어간 거니까."

피맛골 빈대떡 장수의 기름때 묻은 한복부터, 60년대 세운상가의 간판, 70대 노인의 결혼 전 연애편지까지.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서울 도심 구석구석에서 수집팀이 찾아낸 추억의 물품들입니다.

이태원 뒷골목을 50년간 지켜온 이발소의 모습과 터줏대감 이발사의 이야기는 동영상으로 기록됩니다.

<녹취> 김상길(이발사) : "미군들이 많아가지고 장사가 잘됐어요. 그당시에, 그래서 그때부터 번창한거지"

<인터뷰> 김상수(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재개발로 서울의 20세기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저희가 서울의 근현대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낡은 건물과 골목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기록물과 물품으로 남아 영구히 보존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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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지역 옛 모습 수집해 ‘영구 보존’
    • 입력 2010-11-03 08:00:37
    • 수정2010-11-03 08: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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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 곳곳이 재개발로 옛모습을 잃어가고 있는데요. 재개발로 잊혀지게 될 서울의 근현대 모습과 생활상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 지금도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유물수집팀인데요, 안다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종로 시계골목에 서울역사박물관 유물수집팀이 떴습니다. <녹취> "가지고 계신 옛날 물건 기증을 좀 받고 싶어서." 백 년 된 시계 수리용 공구에서는 2대를 거쳐온 손때가 묻어납니다. <녹취> "우리 부친께서도 이 시계업을 하셨는데 100살이 다 되셨고, 제가 80이 다 됐고." 전자 제품의 천국, 세운상가에는 제조회사조차 소장하고 있지 않은 초창기 국산 무전기가 남아있습니다. <녹취> "이게 그럼 얼마나 된 건가요?" <녹취> "그러니까 이게 25년쯤 됐지. 서울시내 파출소에 처음 들어간 거니까." 피맛골 빈대떡 장수의 기름때 묻은 한복부터, 60년대 세운상가의 간판, 70대 노인의 결혼 전 연애편지까지.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서울 도심 구석구석에서 수집팀이 찾아낸 추억의 물품들입니다. 이태원 뒷골목을 50년간 지켜온 이발소의 모습과 터줏대감 이발사의 이야기는 동영상으로 기록됩니다. <녹취> 김상길(이발사) : "미군들이 많아가지고 장사가 잘됐어요. 그당시에, 그래서 그때부터 번창한거지" <인터뷰> 김상수(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재개발로 서울의 20세기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저희가 서울의 근현대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낡은 건물과 골목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기록물과 물품으로 남아 영구히 보존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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