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오늘 종료…오전 작별 상봉

입력 2010.11.05 (08:10) 수정 2010.11.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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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년 만에 금강산에서 다시 만난 이산가족들이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오늘 작별을 고합니다.

재회의 기쁨을 누렸던 가족들은 착찹한 심정으로 이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지막 단체상봉에 나온 이산가족들은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칩니다.

피붙이의 손을 이제 겨우 다섯 번 잡아 봤을 뿐인데...

사흘 상봉은 60년 이산의 한을 풀기에는 너무도 짧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대부분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떠나야 합니다.

'다시 볼 기회가 있을까' 생각해 봐도 자신이 없어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녹취> 박성종 / (82세, 동생 상봉) : "그래,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

북에 남겨진 아내와 딸을 그리며 가슴에 담아 뒀던 노래는 이제 부를 기회가 생겼지만 들어줄 아내는 이미 세상에 없습니다.

<인터뷰>김성숙 (김승은 씨 딸): "어머니와 함께 부르던 노래랍니다. 어머니는 못 오시고 제가왔는데 ... "

남측 상봉단에서는 바쁜 일정을 쫓는 가운데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97살 김 부랑 할머니는 미끄러져 손을 다쳤고 90살 김봉석 할아버지는 버스에서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쳤습니다.

<인터뷰>김봉석 (90살, 아들 상봉) : "만나보니까 좋죠, 만나러 왔으니 가야지"

이산가족들은 오늘 오전 9시쯤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작별합니다.

남측 상봉자와 가족들이 오늘 오후 강원도 속초로 돌아오면 이번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마무리 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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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 오늘 종료…오전 작별 상봉
    • 입력 2010-11-05 08:10:22
    • 수정2010-11-05 15: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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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년 만에 금강산에서 다시 만난 이산가족들이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오늘 작별을 고합니다. 재회의 기쁨을 누렸던 가족들은 착찹한 심정으로 이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지막 단체상봉에 나온 이산가족들은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칩니다. 피붙이의 손을 이제 겨우 다섯 번 잡아 봤을 뿐인데... 사흘 상봉은 60년 이산의 한을 풀기에는 너무도 짧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대부분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떠나야 합니다. '다시 볼 기회가 있을까' 생각해 봐도 자신이 없어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녹취> 박성종 / (82세, 동생 상봉) : "그래,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자" 북에 남겨진 아내와 딸을 그리며 가슴에 담아 뒀던 노래는 이제 부를 기회가 생겼지만 들어줄 아내는 이미 세상에 없습니다. <인터뷰>김성숙 (김승은 씨 딸): "어머니와 함께 부르던 노래랍니다. 어머니는 못 오시고 제가왔는데 ... " 남측 상봉단에서는 바쁜 일정을 쫓는 가운데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97살 김 부랑 할머니는 미끄러져 손을 다쳤고 90살 김봉석 할아버지는 버스에서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쳤습니다. <인터뷰>김봉석 (90살, 아들 상봉) : "만나보니까 좋죠, 만나러 왔으니 가야지" 이산가족들은 오늘 오전 9시쯤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작별합니다. 남측 상봉자와 가족들이 오늘 오후 강원도 속초로 돌아오면 이번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마무리 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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